고속도로 휴게소 사업과 관급 공사로 유명한 중견기업 대보그룹이 회장의 횡령, 군·정·관계 로비, 공기업과 유착 등으로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대보그룹 회장이 회사 돈을 가로채 개인 유용하고 대보정보통신 등 계열사에서 비자금을 조성해 로비를 벌인 정황, 한국도로공사와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 또 군 입찰에 성공하기 위해 실력이 아닌 전방위 로비에 몰두했다는 비판과 함께 건설사는 군 관사 부실공사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유착 의혹에 대해 한국도로공사와 대보정보통신은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의심은 이어지고 있다. <편집자주>
211억 횡령·군 공사 수주 로비…대보그룹 회장 ‘구속’
부실공사 논란도…‘로비에 승부 거는 기업이냐’ 비판
계열사 대보정보통신·한국도로공사는 유착 의혹 부인
[주간현대=조미진 기자]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의 대표주자이며 이제껏 많은 관급공사로 유명한 중견기업 대보그룹이 회장의 200억대 회삿돈 횡령과 군·정·관계 로비를 통한 유착 등으로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무차입 경영 철학 등으로 그간 견실한 이미지를 쌓아왔던 대보그룹의 어두운 단면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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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등규 회장의 구속
지난해 12월15일 대보그룹 최등규(67) 회장은 211억원의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함 혐의로 구속됐다.
아울러, 최 회장의 지시를 따라 비자금 조성과 로비 활동을 벌인 대보건설 부사장, 대보실업 전무 등 임원 3명이 구속되는 등 다수의 회사 관계자가 기소됐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빼돌린 회사 돈을 최 회장이 개인적 용도로 유용했을 뿐 아니라 비자금을 조성해 군 관계자, 정·관계에 전방위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것.
따라서 이제껏 대부그룹 계열사인 대보건설 등이 관급 공사를 많이 따낸 이유가 이러한 지속적인 불법 로비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을 대거 해올 수 있던 이유도 한국도로공사와의 어떤 유착이 원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것. 대보그룹이 낸 기업 브로슈어 등에는 대보유통이 국내 건설사 중 최다인 36개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에 사상 최고 매출인 2830억원을 기록했다고 나와 있다.
대보그룹은 지난 1981년 설립한 대보실업을 바탕으로 성장한 회사로 최등규 회장의 무차입 경영을 기조로 건실한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그러나 이렇게 악재가 겹침에 따라 대보그룹과 계열사 전체의 신뢰에 흠집이 나고 있는 것.
특히 지난 2011년 대보건설이 따낸 500억원 규모의 이천 육군항공작전사령부 관사 아파트 공사는 사실상 전방위 로비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설상가상 완공이 된 이후에는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된 것.
관사 아파트 외벽에 다수의 균열이 발생했을 뿐 아니라, 내벽에도 균열이 생겼으며 누수가 발생해 입주자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대보건설 측은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자재 빼돌리기 등의 부실공사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
대보건설 관계자는 지난 4월15일 <주간현대>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자재 빼돌리기를 하지 않았으며, 비파괴검사 결과 오히려 철근을 계획보다 더 많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철근이 직접적 원인이 아니더라도 대보건설은 자재 빼돌리기 의혹과 여타 다른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도로공사와 유착 관계에 있다는 의혹을 강하게 받고 있는 대보그룹 계열사 대보정보통신은 최 회장이 육군항공작전사령부 관사 건설공사 수주 로비 목적으로 불법 비자금을 만든 주요 창구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와 유착 의혹
아울러 대보정보통신이 8년간 도로공사로부터 독점적 특혜를 받아온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실제 대보정보통신은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4년간 발주한 전체 계약금액의 82.5%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보그룹은 지난 2002년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기조에 따라 공정하게 회사를 인수, 계약대로 진행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보그룹의 한 관계자는 “당시 인수는 공정한 입찰 경쟁을 통해 이뤄졌으며 향후 독점 건도 최초 계약 사항에 따라 이뤄진 것뿐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업계에서 대보정보통신과 경쟁할 만한 역량을 가진 업체가 사실상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도로공사 측도 대보정보통신과의 유착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
“우리와 경쟁할 업체 없다”
이와 관련해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난 4월15일 <주간현대>와의 통화에서 “대보정보통신과 유착 관계에 있지 않다”면서 “대보정보통신에 대한 독점 계약 건은 갑자기 민영화 되는 자회사의 자생력을 키워주기 위해 매입 회사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또한 한국도로공사가 정한 방침이 아니라 도로공사 민영화를 앞두고 노사정위원회가 도출한 권고 사항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간관리자도 아닌 중견 그룹의 경영 최 일선의 회장을 비롯한 핵심 임원들이 구속 내지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는 만큼 대보그룹 전체에 로비로 승부하려는 문화가 만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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