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박용만·조양호·박삼구 대기업 회장들의 ‘부업’
기업경영 외 외부 활동 분주…업계 영향력 확대 효과
[주간현대=손성은 기자] 현재 국내 재계를 좌지우지하는 대기업 총수들은 어떤 일을 할까. 국내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대기업의 총수인 만큼 바쁠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긴 하지만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는 막연하기만 하다. 대체적으로 언론 등을 통해 전해진 재벌 총수들은 기업 경영의 중대사를 최종 결정하고, 임직원에 대한 동기 부여 등 너무 막연하기만 한 그들의 역할에 감도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그저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것이라는 생각만 들 뿐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재벌 총수들 중에 외부 단체의 수장을 맡아 눈길을 끄는 경우가 있다. 업계 안팎에선 이 같은 외부 활동이 기업 이미지 제고 및 업계 영향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 바쁜 스케줄을 쪼개 외부 단체 수장직을 맡고 있는 회장들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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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단체에서도 회장
대표적인 인물이 허창수 GS그룹 회장이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허창수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허 회장은 벌써 3번째 전경련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 2011년 당시 암치료를 받던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후임으로 전경련을 이끌었고 이후 2013년 연임, 지난 2월5일 전경련의 재추대로 3연임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전경련은 “지난 1월 초부터 차기 회장 추대를 위해 회장단을 포함한 재계 원로들의 의견을 수렴해 왔다”면서 “그 결과 허창수 회장을 재추대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재추대 사유를 밝혔다.
사실 허 회장의 재추대 가능성은 이전부터 유력하게 예상되던 사안이다. 지난해 말부터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해 수많은 분석이 줄을 이었지만, 이렇다 할 대안이 제시된 바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간 허 회장이 전경련을 무난하게 이끌어왔기에 재추대됐다는 평가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직을 맡고 있다. 지난 2월24일 서울상공회의소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15년도 서울상공회의소 정기의원총회’를 열고 박 회장을 제22대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추대했다. 서울상의 회장은 관례에 따라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기 때문에 박 회장은 오는 3월25일 열리는 대한상의 의원총회를 통해 대한상의 회장으로 선출됐다.
서울상의와 대한상의 회장 임기는 3년으로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박 회장은 지난 2013년 8월 전임 손경식 회장의 잔여임기 1년 8개월을 수행해왔지만, 본인의 정식 임기는 이번이 최초다. 박 회장은 지나 2013년 전임 손 회장의 뒤를 이어 대한상의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아왔다. 또한 본인 역시 대한상의 회장직과 관련해 취임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전부터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에 재선임됐다. 방진회는 지난 2월24일 서울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2015년 정기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열고, 조 회장을 임기 3년의 제15대 회장으로 재선임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04년 6월 제11대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5연임하고 있다.
방진회는 국내 방위산업 육성 발전을 위해 지난 1976년 사단법인으로 출범, 대한항공, 삼성테크윈, 기아차 등 635개 업체가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조 회장은 “방진회 회장이라는 중책을 다시 맡게 돼 개인적인 영예와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방위산업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내, 방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상생하며 회원사 간 협력을 도모하는데 구심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제15대 회장 재선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 2월25일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한국메세나협회는 국내 230여 개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으며, 문화예술분야를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 한국메세나협회 5대 회장은 박 회장의 형 고 박성용 회장이었다.
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기업은 경제적 이윤 추구뿐 아니라 사회에 유익함을 더해야 할 사회적 책임과 의무가 있다”라며 “기업의 메세나 활동은 정부가 이루고자 하는 문화융성을 위한 기틀이며 국민 모두의 희망이기 때문에 메세나를 통한 사회적 책임 활동에 동참해 줄 것을 적극 권유하겠다”고 밝혔다.
대외활동 분주한 이유
이처럼 대기업 회장들 중 일부는 자사 수장 직함 외에도 외부 단체 회장직을 맡고 있는 상황.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회장들이 외부 단체의 회장 직함을 맡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안팎에선 대체적으로 해당 단체의 요청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기업 회장들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와 외부 단체의 회장직을 맡음으로써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재벌 총수들은 대부분 기업 경영의 연장선상에 있는 단체 회장직을 맡는다. 재계 맏형이자 대변인격으로 평가받는 전경련 회장직의 경우 기업 규모와 회장 본인의 재계 영향력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외부 단체 회장직을 통해 업계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 주력 사업 관련 외부 단체 회장직을 맡게 되는 경우에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과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해준다는 분석. 국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적 성격이 강한 단체의 경우 기업 이미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수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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