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 승계작업 위해 흩어진 지분구조 구광모 상무 중심으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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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내막=김현일 기자]LG그룹의 4세 승계자 구광모 상무가 최근 3년간 친인척들이 내놓은 지주사 LG 지분을 55% 이상 취득함으로써 그룹 지배력을 늘렸다. 이와 함께 구본무 회장도 장내 거래 등을 통해 친인척 지분을 대거 사들이면서 향후 지분 승계작업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66) 등이 100만 주(약 610억원)를 팔아 지분율을 낮춘 반면, 구본무 LG그룹 회장(70)과 아들인 구광모 LG 상무(37) 등이 각각 35만 주, 9만 주를 사들이며 지분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4월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LG는 지난 2012년 5월 이후 3년간 10차례에 걸쳐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공시했다는 것.
2012년 5월 기준으로 LG의 최대주주 측 지분은 48.59%(8383만9411주)다. 이는 올 4월 현재 지분율 48.59%와 단 한 주도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분을 소유한 최대주주 측 친인척은 모두 34명이다. 그러나 오너가 내부에서는 지분 변동이 급변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2년 5월 이후 장내거래와 증여 등으로 나온 LG의 주식은 모두 396만 주에 이른다. 이는 보통주 전체주식 1억7246만3342주의 2.3%에 해당하는 지분이다.
재계에 따르면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희성그룹으로 계열분리를 한 구본능 회장과 구 명예회장의 둘째 딸인 구미정씨가 지난 4월1일부터 7일까지 지주사 LG의 주식을 각각 100만 주, 60만 주를 팔았다는 것.
통상적으로 LG 오너 일가는 개인적 필요로 주식을 팔면, 구본무 회장 등이 그만큼을 사들여 48.5% 안팎의 안정적 지분율을 유지한다.
이번에는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희성그룹으로 계열분리를 한 구본능 회장과 구 명예회장의 둘째 딸인 구미정씨가 각각 100만 주와 60만 주를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구본능 회장의 지분율은 4.03%에서 3.45%까지 떨어졌다.
이 주식을 사들인 건 구미정씨의 남편인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이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말 대주주 일가의 지분거래 때 53만여 주를 매수해 LG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이번에 64만 주를 추가로 사들여 최 회장의 지분율은 0.68%로 높아졌다.
구본무 회장과 아들 구광모 상무도 소유 지분을 각각 35만 주, 9만 주씩 늘렸다. 구 회장의 지분율은 11.04%에서 11.24%로, 구 상무의 지분율은 5.94%에서 5.99%로 각각 높아졌다. 구 회장과 구 상무의 취득단가는 주당 6만578원과 6만1111원으로, 주식매입에 약 212억원과 55억원이 들어갔다.
이 밖에 다른 LG 일가 4세들도 이번 거래에서 지분을 늘렸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아들 구형모씨가 18만 주, 딸 구연제씨가 14만 주를 각각 매수했다. 또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의 장녀 구연승씨가 10만 주, 장남 구웅모씨가 18만 주를 각각 매입했다.
결국 구본무 회장과 구광모 상무의 지분은 최근 3년간 0.5%와 1.26%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승계작업을 위해 흩어져 있는 친인척들의 지분 구조가 구광모 상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구광모 상무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최근 보유한 LG 지분 중 190만 주를 한꺼번에 구광모 상무에게 증여한 것을 두고 경영승계를 위한 밑거름을 뿌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구광모 상무는 구본능 회장의 친아들이지만 2004년 큰아버지인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구본무 회장은 아들 없이 딸만 둘을 두었다.
구 상무는 지난해 말 LG 지분 190만 주를 생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에게 증여받아 양부인 구본무 회장과 작은아버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에 이은 3대 주주(5.83%)로 올라선 바 있다. 구 상무는 올해 초 LG그룹 지주회사 체제 바깥에 있던 범한판토스(LG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동생 구정회씨 집안 소유)의 지분 인수에도 적극 참여한 데 이어 최근 LG의 지분 9만 주를 사들임으로써 명실공히 범LG가의 중심인물임을 각인시켰다.
penfr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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