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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향만리다. 사람의 향기 말이다. 정치는 흔히 ‘갈등을 조절하는 기술’이라고 하는데 정치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이 미치는 힘이란 천리만리 아니 훨씬 후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 사람의 자질과 역량도 업적도 활동도 세상에 미치는 기여도도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관악(을)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심상치 않다. 제 1당인 새누리당과 2당인 새정련에서는 이름깨나 있는 정치인들을 동원하며 사람소문내기에 바쁘다. 누구누구가 방문한다. 모모 씨가 다녀간다는 식의 소리를 신문방송이라는 현대판 꽹과리를 동원해서 연일 쏟아내고 있다. 이게 다 득표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하는 짓이리라.
헌데 모처럼 무소속 후보 쪽에서도 요란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소문을 따라서 발길 닫는 데까지 가보니 ‘이행자’라는 인물에 딱 걸린다. 이행자 시의원이 무소속 정동영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제 1야당인 새정련을 탈당하고서 말이다. 이행자 시의원을 만나서 어떤 연유에서 탈당을 결심하고 그 같은 길을 선택했는지 단독 인터뷰를 통해서 알아본다.
- 탈당하게 된 특별한 계기라도 있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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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래 전부터 갈등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시 의원이기 전에 뜨거운 가슴을 지닌 한 시민이거든요. 가슴 벅차오르는, 헌정 사상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룬 야당 아니었습니까? 그 감격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20대 중반에 일어난 일이었지요. 김대중 대통령이 정권교체를 이루시고 55년 만에 6.15남북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을 지켜볼 때도 그랬습니다. 오늘 날엔 남북문제든 경제문제든 뭐 하나 제대로 풀리질 않고 있어요.
지금 야당이 야당입니까? 제대로 된 야당이 있었으면 이 지경까지는 되지 않았을 거라 봅니다. 세월호 특별법 문제, 연말소득정산문제, 담뱃값 인상 등 수구여당의 2중대 노릇하면서 서민 등골 빼먹는 일엔 앞장서 다 합의해준 당이 바로 새정련입니다. 이곳은 야당 강세 지역입니다. 65% 가량 나오는 곳이죠. 저도 출마를 해서 60.5%를 얻었어요. 출마선언 후 지금까지 새정련의 정태호 후보는 30%대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새정련의 지지율이 안 나오는 이유가 현 지도부와 상관있다 생각하시는 건가요?
“야당이 야당답지 못하니까요. 지지자들이 결집을 못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난 선거에서도 경선부정으로 인해서 지역민들께 상처를 줬는데 이번에도 또 그러니까 신뢰를 잃은 거라 보고 있지요.
여론조사 50%와 권리당원 50% 비율로 경선을 치렀는데 의심이 가는 부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해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잖아요. 친노 가 아닌 후보에게는 인격살인도 서슴치 않는 게 현 새정련입니다. 새정치에 새정치가 없었습니다. 민주에 민주가 없고, 연합에는 그 어떤 포용과 배려도 없고 다만 특정계파가 당을 군림하듯 좌지우지하고 있고 비민주적인 독선이 난무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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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은 곧 기득권 포기인데 이후 피부로 느낄 정도로 달라진 점이나 위상 변화에서 오는심경이랄까 탈당의 변을 듣고 싶습니다.
"정동영 후보님은 서민과 약자를 위한 정치를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고 일관되게 추진해 오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 후보가 당선되면 잠자고 있는 한국 정치판이 확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야당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탈당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했습니다. 주위 많은 분들의 반대가 많아서 시간이 좀 걸렸을 뿐이고요. 오히려 제가 탈당의 당위성을 주변 분들에게 설득하고 이해시켰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4월 4일 일이 떠오른다. 구립 두드림 어린이집 옥상 텃밭 개소식 자리에서였다. 마침 오신환, 정태호, 정동영 후보 3인이 초대되고 이행자 시의원이 사회를 보는 자리였다. 텃밭 개소식 축사를 부탁하는 순서가 되자 이행자 시의원은 제 1당 제 2당 식으로 거명되는 도식을 깨고 무소속 정동영 후보를 그것도 서너 번이나 강조를 하면서까지 지목하여 첫 번째 축사자로 세우는 것이었다.
보는 눈이 많아서 그랬는지 자신들보다 까마득한 정치 선배이자 제 1 야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사람이라서 그랬는지 두 후보는 별다른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정동영 후보가 두 후배정치인을 일으켜 세우면서 마이크를 쥐어주며 양보를 하는 모습이었다. 이행자 시의원이 탈당문제를 “오래전부터 고민해왔노라.”고 말하는 심증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한다.
또 그는 당에서 “압박이나 회유가 엄청나게 많았지만 혼자 결단한 일”이었음을 강조하며"탈당을 발표한 이후 새정치연합 당대표, 최고위원 등 많은 분들이 전화를 했지만 일부러 받지 않았다"고 말을 잇는다. 지구당 사무실에서 한솥밥을 먹던 동지들로부터도 탈당의사를 타진하는 전화를 해오지만 “자신들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다.”라고 선을 그었단다.
-정동영 후보와 지역순방을 하고 계신데 체감온도는 어떤지요?
“나쁘지 않다. 다부진 결단을 했다고 많이들 반기는 모습이다. 고기 굽는 불판이 더러워지면 불판을 갈아야 하지 않나. 야당도 마찬가지다. 야당답지 못하니 앞장서서 갈아엎겠다는 거다. 썩어문드러진 정치판을 갈아엎어 새판을 짜는데 일조하겠다.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기에 두렵진 않다.”
*필자/ 박정례 기자. 르포작가.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