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DJ, 동서화합 새로운 물고 텄다"

영남대서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 받아‥

박희경 기자 | 기사입력 2006/03/21 [15:39]

김대중 전 대통령이 3월 21일 오전 영남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전대통령은 이휘호여사와 함께 오전 10시경 영남대학교에 도착해 기념식수를 한 뒤 명예박사학위를 수여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당초 영남대의 명예박사학위 수여 제의를 망설였으나 영남대와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알고 흔쾌히 받아들였고 이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연(하단 특강요약)까지 자청했다.
 
이날 김 전대통령은 직접쓴 ‘실사구시(實事求是)’ 휘호를 전달했다. 영남대는 답례로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진경산수화 ‘무등산도’를 선물했다.
 
이같은 영남대의 김 전대통령에 대한 명예박사수여 제의를 김 전대통령이 흔쾌히 수락한 것을 두고 지역에서는 동서화합을 위한 새로운 물고를 텃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 전대통령 영남대 특강 관련 기사는 평화뉴스 에서 옮겨 왔다.
 
“통일은 다 같이 행복하게 사는 길”

“통일은 민족적 재결합 만이 아니라 다같이 행복하게 사는 길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늘(3.21) 오전 영남대에서 ‘남북의 화해협력과 민족의 미래’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이같이 강조고, “자력에 의한 평화통일을 이룩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오늘 특강에서, 남북교류 활성화를 비롯한 6.15남북공동선언의 성과를 설명한 뒤, “통일은 단순히 민족적 재결합 만이 아니라 다같이 행복하게 사는 길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면서 “북한에 대한 약간의 지원을 문제삼지 말고 남북 경제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협력은 북한 만이 아니라 남쪽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남쪽의 중소기업도 북한에 가면 충분히 활로를 찾을 수 있다”면서 “남북간 화해와 전반적인 교류 협력을 통해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출해 우리 민족의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햇볕정책에 바탕을 두고 ‘남북연합, 남북연방, 완전통일’의 3단계 통일론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한 뒤, “그러나, 통일이 가장 중요한 민족의 목표지만, 서둘지 말고 착실하게 안정된 기반 위에 추진해야 하며, 자력에 의한 평화통일을 이룩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핵과 북미관계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핵 포기 뜻을 밝힌만큼 미국도 북의 존재를 철저히 보장하고 지원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보다 진전된 반대급부를 제시하고 6자 회담에서 이것을 제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6.15선언으로 북한 사람들 생각 많이 달라져...김정일 위원장은 대화가 되는 사람, 답방 반드시 이뤄져야"

또, 6.15선언에 대해, “남북이 긴장완화에 대한 신뢰감이 커졌고, 이산가족 상봉과 대북 지원을 비롯한 남북교류가 활성화된 것은 큰 성과”라면서 “특히, 원수로만 여기던 남한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고 식량과 비료를 지원하는 것으로 보고, 남쪽에 대한 북한 사람들의 생각도 감사와 동경으로 많이 바뀌었다”고 되새겼다.

또, "6.15 공동선언은 한민족이 역사 속에서 보기 드물게 자기운명을 자기의지를 가지고 결정한 사건”이라고 6.15선언의 의미를 강조한 김 전대통령은,“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은 총명한 사람이고, 세계와 남한 사정도 잘 알고 있었다”면서, “한마디로 대화가 되는 사람”이라고 6.15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오늘 특강에 앞서, 민주화와 남북간 화해 협력에 힘쓴 공로로 영남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늘 특강은, 영남대가 주최하고 [영남대 통일문제연구소]와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주관으로 열렸으며, 200여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오전 11시부터 1시간가량 강연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정치, 국민과 같이 가는 자세가 필요...국민이 따라오지 않는데 밀고 나가면 안돼”

김 전 대통령은 특강에 이어, 정치와 6월 방북, 지역감정 등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평소 소신을 밝혔다.

그는, “훌륭한 정치인이 되고 싶다”며 정치에 대한 의견을 묻는 한 새내기 여학생의 질문에 대해, “정치를 하는데 제일 중요한 것이 국민의 생각”이라며 “정치는 국민과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이 따라오지 않으면 서서 기다리고 설득해야 한다”면서, “자신이 아무리 옳다고 생각하더라도 국민이 따라오지 않는데 밀고 나가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6월로 예정된 ‘방북’에 대한 한 동구 주민의 질문에 대해서는, “북한을 가더라도 특사 자격이 아니라 공식적인 업무는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남북 양족이 다 승리하는 통일와 평화를 위해, 북미.북핵 문제를 비롯해 북쪽의 얘기를 충분히 듣고 내 생각도 다 말하겠다”이라고 밝혔다.

또, 영남대에서 유학하고 있는 한 중국 학생이 ‘한.중.일’ 3국에 대해 묻자, “일본이 올바른 반성을 안하는데 문제가 있으며,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교육을 안시켜 국민의 80%가 일본의 잘못을 모른다”면서, “단지 고이즈미 수상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일본 국민이 잘못 가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역감정을 백제.신라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건 우리 조상에 대한 모욕”

이와 함께, 광주 조선대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대학생이 질문한 ‘지역감정’에 대해서는, “정치적 트릭에 의해서, 정치적 정권유지를 위해 정치인들이 조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영호남 지역감정 문제를 백제.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분석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우리 조상을 모욕하는 소리”라면서, “지난 63년 대통령 선거 때 박정희 후보가 호남에서만 윤보선 후보를 30만표나 이겼고, 71년 대통령 선거 때는 나의 경상도 유세 때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끝으로, ‘의류패션’을 전공한다는 한 학생이 익살스런 질문을 던지자 김 전 대통령은 특유의 유머로 화답했다.

- 발렌타인데이 때 부인 이휘호 여사께 초콜렛 받았는지, 화이트데이 때 사탕을 주셨는지?
= 나는 발렌타인이나 화이트데이에 별 관심이 없다. 그런데 지난 발렌타인데이 때 아내가 초콜렛을 줬는데, 화이트데이 때 내가 사탕 주는 걸 잊어버려 낙제점이 됐다.

- 노벨평화상을 탔는데, 부부싸움은 어떻게 평화적으로 하시는지?
= 노벨평화상 줄 때 부부싸움 같은 지침은 없었다. 우리는 부부싸움을 안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완벽한 부부는 아니고..내가 화내면 집사람이 댓구를 안한다. 그래서 싸움이 안된다. 한쪽이 화내면 한쪽이 그대로 참는게 제일 좋다. 그리고, 결코 가슴에 못박히는 얘기는 하면 안된다. 과거사를 들추거나 당신이 못생겼다거나 이런 얘기는 하면 안된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