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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주 가는 맛집이 있는데, 오늘은 거기서 편하게 얘기합시다."
중요한 국제대회를 앞두고 있는 박기원 남자배구 국가대표 감독은 요즘 고민이 깊다. 한국 남자배구는 지난해부터 국제경쟁력을 되살리기 위해 '스피드 배구'로 전환을 선언했다. 오는 6월 시작하는 월드리그에서 그 첫선을 보이게 된다.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잠시나마 힐링이 필요한듯 보였다. 그러기엔 맛집만큼 좋은 곳도 없다. 스포츠에 몸담고 있는 감독들은 맛집을 잘 안다. 그 중에서도 박기원 감독은 특별하다.
그는 1979년 세계 최고인 이탈리아 리그로 진출했다. 30여 년 동안 이탈리아 리그 프로팀 감독을 역임했다. 리그 우승 5회, 준우승 4회. 성공적인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다. 이탈리안 음식에 관한 한 전문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감독이 불러낸 곳 역시 이탈리안 음식점이었다. 인더키친(In The Kitchen) 수원 광교점.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생 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지난해 10월 사업을 본격화한 지 6개월 만에 현재 전국 16개 매장에서 성업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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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곳이길래 박 감독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았을까. 박 감독이 온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전경호(52) 인더키친 대표도 직접 찾아왔다. 전 대표는 박 감독을 만나기 전부터 배구 왕팬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대학배구 선수 후원 계획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배구 사랑에 빠졌다.
본격적으로 이탈리안 음식을 맛볼 차례였다. 대표 주자인 파스타가 나오고, 이어 스테이크, 필라프, 피자 등이 나왔다. 하나 둘 맛을 보기 시작했다. 함께 자리한 배구 관계자와 지인들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담백하고 쫄깃한 맛에 하염없이 들어갔다.
'이런 데는 비싸겠구나' 하며, 슬쩍 메뉴판을 봤다. 모든 메뉴가 2만원 안팎이었다. 박 감독은 "이탈리안 음식점을 많이 다녀 봤지만, 여기만큼 맛있고 깔끔하고 저렴한 곳은 드물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전문가다운 설명 덕분에 오늘은 이탈리안 음식과 특징에 대해 소개할 수 있게 됐다. 평소 이탈리안 음식에 관심은 있지만, 잘 몰랐던 분들에게는 많은 참고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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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이 인더키친에 반한 이유는 또 있었다. 스테이크 고기가 특히 맛있다는 것. 사실 이 부분이 더 크게 작용한 듯했다. 그는 "목살 스테이크 샐러드와 통삼겹 스테이크 샐러드는 특이하다. 제대로 구운 것 같다. 소스도 맛있고 양도 많다"며 "포도주나 맥주와 함께 먹으면 안주로도 좋다"고 실토했다.
전 대표도 "우리는 파스타만 주종목으로 하는 게 아니라, '스테이크가 맛있는 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을 추구한다"며 "스테이크 부분을 좀 강화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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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살 스테이크 샐러드는 국내산 암퇘지 목살과 특제 소스로 만든 스테이크에다 5가지 야채 샐러드를 함께 내놓는 메뉴이다. 고기는 기름기를 뺀 것으로 식감이 상당히 쫄깃하고 담백했다. 소스는 크림 소스, 레몬 소스, 발사믹(Balsamico) 소스 3가지가 들어간다. 모든 소스는 직접 개발한 특제 소스를 사용한다.
통삼겹 스테이크 샐러드는 인더키친에서만 파는 스페셜 메뉴이다. 국내산 통삼겹을 잘 조리해서인지, 역시 쫄깃하고 담백했다. 통삼겹을 3분간 뜨거운 물에 데친 후 오븐에다 굽고, 그릴에다 한 번 더 굽는다. 그러면 기름기가 빠지면서 쫄깃해진다. 여기에 건강을 위해 비싼 버섯과 양파류를 곁들였다. 목살 스테이크 샐러드와 통삼겹 스테이크 샐러드에서 제공하는 고기의 양은 2~3인분(400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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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소고기) 스테이크 샐러드는 찹스테이크(chop steak) 계열로 코리안, 상하이, 멕시칸 3종류가 있다. 이날 선보인 상하이 비프 스테이크 샐러드는 소고기 토시살을 먹기 좋게 깍두기처럼 썰어서 야채를 넣고 볶은 것.
이탈리안 음식의 대표 격인 파스타도 일품이었다. 알리오 올리오 새우 스파게티, 꽃게 크림 스파게티, 빠네 크림 파스타 등 종류가 다양했다.
알리오 올리오 새우 스파게티는 크림을 사용하지 않고, 다진 마늘을 올리브유와 함께 살살 볶고 통새우를 곁들인 정통 파스타다. 맛이 깔끔하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토마토 미트 스파게트는 새콤달콤한 토마토 소스와 잘게 썰은 돼지고기가 어우러져 군침을 돌게 했다. 꽃게 크림 스파게티는 꽃게 특유의 맛과 크림의 조화가 미각을 돋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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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네 크림 파스타는 빵의 속을 파서 그 안에다 파스타를 넣은 것이다. 크림을 많이 부어 빵도 찍어먹을 수 있도록 했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밥 종류로는 필라프와 리소토가 있다. 스파이시 해산물 필라프는 밥과 신선한 야채 및 해산물을 수제 소스와 함께 복아서 만든 이탈리안 복음밥이다. 올리브 해산물 리소토는 생쌀과 올리브유 그리고 해산물을 특제 소스와 함께 죽처럼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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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의 전문가다운 품평이 이어졌다. "여기 파스타는 이탈리아 북쪽 볼로냐 스타일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갈수록 파스타 맛이 강하고 맵고 톡 쏜다. 반대로 북쪽으로 올라가면 크림 종류의 은은하고 부드러운 걸 많이 먹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탈리아 음식은 어떤 수준의 올리브유를 쓰느냐에 따라 맛이 확 차이가 난다. 식초도 발사믹 같은 걸 쓰면 맛이 크게 달라진다. 발사믹은 포도주로 만든 식초다. 30~50년산 이런 거는 위스키보다 비싸다. 이탈리아에서도 고급 식당 아니면 안 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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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는 블루베리 고르곤졸라가 대표 선수였다. 블루베리 고르곤졸라 피자는 슈퍼 푸드로 건강 식품인 블루베리를 가미한 피자다. 시중에서 파는 피자보다 두께가 훨씬 얇다. 마치 과자처럼 고소하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들과 여성들이 딱 좋아할 스타일이었다.
박 감독은 "고르곤졸라 치즈는 이탈리아에서도 굉장히 비싸고 맛이 강한 치즈인데, 블루베리까지 넣었으니 몸에 좋은 건 다 집어넣은 것"이라고 촌평했다. 술은 와인과 양주 그리고 세계 각국의 맥주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직접 갈아서 만든 원두 커피는 서비스로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