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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라>한국과 비슷한 듯 다른 상해 생활

현대상선 해외주재보고서 상해라는 도시(下)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6/08/04 [22:28]
▲와이탄 야경 북쪽의 포강반점에서 남쪽의 금릉동로까지 약 2km의 거리를 일컫는 와이탄은 1842년 아편전쟁의 종식과 함께 청과 영국이 맺은 난징조약에 따라 '국제 조계지'로 지정된 지역이다. 이후 각국의 다양한 건축양식이 도입된 이 곳은 현재 상해 최고의 관광지가 되었다.   

현대상선에서 전세계 각지에 파견된 주재원들의 몇 년 씩 해외에서 근무하면서 체득한 현지 업무환경, 해외문화에 대한 경험담을 모아 '해외주재보고서'가 발간됐다. 이 보고서는 미주, 구주, 아주 지역의 주요 도시는 물론 두바이, 뭄바이 등 총 14개국 20개 지역에 관한 총 33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중국편 세 번째 순서는 2003년 10월부터 현대상선 중국본부에서 근무해온 박상희 과장의 보고서이며, 상·하 2편에 걸쳐 실린다.
제주도보다 남쪽이라 영하날씨 적지만
마. 상해 생활
한국과 가깝지만 그래도 중국이란 외국에서 이민이 아닌 일정기간 주재하여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긴장감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다.
① 음식
입에 맞는 중국 음식이 있지만, 사실 상해 음식을 몇 번 먹어 보았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한 것은 없었던 것 같다.(상해 음식은 일반적으로 맵지 않고 달다.) 한국 사람에게는 오히려 사천, 후난, 동북요리가 매워서인지 입에 맞는 것 같다.
한국 산 제품은 값이 한국보다 1.2~1.5배 정도 비싸서 그렇지 우유 같은 냉장보관이 요구되는 제품을 빼고는 모두 구할 수 있다.(아이스크림 같은 냉동 식품은 구매 가능) 음식점도 다양하게 있어 한국가격이면 원하는 것을 먹을 수 있다.
② 주거지
상해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파트가 주요 생활 주거지이다. 우리와는 달리 월세로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데 tv 같은 생활가전제품 설치 요구하면 집주인이 원하는 모델로 구해 주는데 월세 가격에 포함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겉모습과는 달리, 아파트 내부는 한국 아파트와 많이 다르다. 내부는 상당히 비효율적으로 되어 있어 답답한 느낌을 주는데, 최근에 짓는 아파트는 한국과 비슷하게 많이 짓는다.
꼭 말하고 싶은 것은, 많은 한국사람들이 상해가 제주도보다 남쪽에 있으니 겨울이 따뜻하다고 생각을 많이 한다.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니 겨울에 최저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는 일자가 많지는 않지만 보온벽, 방음까지 되는 한국의 이중 알루미늄 샷시가 아니라서 아파트 내부는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춥다.(상해의 겨울은 흐리고 비가 부슬부슬 오는게 특징임)
물론, 온풍기가 있어 틀면 공기가 따뜻하나 건조하여 자고 일어나면 목이 아프고 한국 사람에게는 습관이 되지 않아 겨울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는 이런 집에서 겨울을 보내려면 감기를 달고 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왜 중국 어린이들이 볼이 빨간지를 겨울을 지내보면 쉽게 알게 된다.
보온·방음에 덜 신경 써 겨울엔 추워

따라서, 요즘에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인지 보일러 있는 아파트가 많다. 한국만큼 효율적이지는 않지만 내부가 훈훈할 정도로 겨울나기에는 무척 좋다. 다만, 월세가 보일러가 없는 집보다 좀 비싸며, 가스비가 좀 더 나오는 단점이 있으나 어린이가 있는 집은 고려해 볼 만하다.
③ 날씨와 의복
의복을 준비하기 전에 상해의 기후에 대해 알아보자. 상해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4계절이 있는 기후인데 북쪽과 남쪽의 나쁜 날씨를 혼합시켜 놓은 것 같다. 봄은 서울과 비교하면 2주~한 달 정도 빠른 것 같다.
3월 초순부터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며(가끔 3월 중순에 꽃샘추위가 있음) 5월로 접어들면 기온이 27~28 도까지 갑자기 올라가 여름에 접어든다. 6월 중순으로 접어들면 비기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하는데 장마기간이다.(올해는 장마가 거의 없었음)
6월이 되면 이미 기온은 30도이며, 7,8월 한여름에는 38~39도까지 올라가는 불볕 더위가 2~3주 계속되며 습하고 후끈한 더운 공기가 지면에서 올라오는 짜증나는 더위가 밤에도 30도 정도로 내려가지 않는다.
따라서, 상해는 어지간한 집에도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다. 8월 중순부터는 더위가 30도 중반으로 수그러져 9월 중순까지는 30도 정도의 한여름의 날씨가 여전히 이어진다. 9월 하순에 접어들면 조석으로 갑자기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일년 중 가장 쾌청한 가을 날씨가 10월까지 이어진다.
상해가 남쪽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은 11월 날씨다. 서울 같으면 한 번쯤은 영하의 날씨로 거리의 가로수 잎들이 떨어져 거리를 뒹굴 시기인데 상해는 11월 중순의 낮 최고 기온이 20도 정도로 따스한 편이다.
이러한 날씨는 11월 중순을 시작으로 기온이 내려가나 아직은 가로수의 잎들이 낙엽으로 바뀌지 않은 날씨를 유지한다. 본격적인 겨울은 12월 하순 성탄절을 전후하여 기온이 급강하하는데 이때는 최저 기온이 영하 2~3도로 으스스하게 흐린 날씨로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1월에는 기온이 영하에서 맴돌며 상해에도 가끔은 눈이 오기도 한다. 이러한 겨울 날씨는 2월 중순이 되어야 봄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간다. 따라서, 의복은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중국에서 중국 옷을 사는 시점이 적응되어 가는 단계라고 한다. 
바. 생활 속에 나타난 상해 사람
예원은 명나라 때 고급 관리였던 '반윤단'이라는 사람이 부모의 노후를 위해 지은 강남 제일의 정원 중 하나로, 40여개의 정자와 연못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던 내부는 아편전쟁과 태평천국의 난 등을 거치면서 파괴되었다가 1956년 새롭게 복원되었다.        ©
① 자유분방한 젊은 세대
개방, 개혁 이후에 태어난 젊은 세대들은 이전 세대와 구분된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영어 사용이 가능하며, 시대적인 감각 역시 우리나라와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자질이 우수하다.(일반인들은 전혀 영어 구사 능력이 안됨)
젊은 세대들은 책임감도 강한 편이고 성실한 편이나, 창의성을 요구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부족하다. 핸드폰과 mp3는 기본이고 kfc를 좋아하며 한국드라마를 젊은 여자들은 복사판 혹은 인터넷으로 즐겨본다.
'한국은 이전에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생각을 가진 기성세대들로서는 한류에 빠져있는 이런 젊은 세대들이 못마땅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젊은 세대들은 중화사상보다는 자유로운 지금의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② 에피소드로 본 나의 느낌
막 상해에 왔을 때이다. 연안고가에서 차량이 정체되어 앞에서 사고가 난 줄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비상등도 켜지 않은 채 차를 세워두고 일행이 서로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요즈음은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다음 가끔 보게 되는 사례다. 도로에서 우회전 진입로를 통과한 차가 갑자기 정차하여 지난친 진입로로 되돌아가기 위해 후진하는 경우. 이제는 이런 경우를 가끔 봐서 그런지 짜증도 나지 않는다.
초보적 도로교통 문화, 운전 에티켓 미흡
세 번째는 매일 보는 경우다. 야간 운전 시 극도의 자제심이 요구되는 상향등이다. 많은 차들이 상향등을 켜고 운전을 한다. 반대편 차선에서 오는 차, 뒤에서 따라오는 차들이 상향등을 켠 채 운전하는 것을 보면 인내의 한계에 다다른다.
위의 경우를 언급한 것은 중국인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상해에서 볼 수 있는 사례를 알고 생활하면 적응에 시행착오가 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생활 수준이 높은 상해가 이 정도인데 다른 지역은 더할 것으로 생각되며, 중국정부도 올림픽을 맞이하여 공익광고를 방송으로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③ 중국인, 그들만의 믿음 개념
중국인들의 돈에 대한 숭배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돈이 최고인 나라란 것은 이곳에 와서야 알게 됐다. 돈이면 사람을 밑에서 마음대로 다루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사람들 마음속에 돈에 숭배정신 때문일까?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돈에 대한 과시는 한국보다 더한 것 같다.
 
▲신티엔띠 중국 공산당이 제1차 전당대회를 개최한 곳으로 유명한 신티엔띠(新天地, 신천지).          
숫자도 8자를 너무 좋아하는데 8이란 중국 발음이 재물을 벌 수 있는 '파'와 비슷하기 때문에 8자로 채워진 차량 번호판, 전화번호는 엄청난 가격에 팔린다. 새해인사도 '돈 많이 버세요' 라고 한다.
돈에 대한 열정이 빠른 성장을 가져오는 추진력이며 이런 중국에서 공산주의 혁명이 성공한 것도 신기하며 다시 자본주의 사회로 회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상품명에 대한 발음에 굉장히 민감하여, 부르기 좋고 느낌이 좋다고 하여도 필히 중국 현지인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착오를 막을 수 있는 길일 것이다. 예를 들면, 코카콜라, 까르푸, e-mart가 성공한 이유는 우선 코카콜라는 ‘可口可樂’으로 입안의 즐거움, 까르푸는 ‘家樂福’로 가정에 즐거움과 복으로, 이마트는 ‘易買得’로 쉽게 살 수 있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밖에 성공한 상품의 중국 한자를 살펴보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뜻이 담겨져 있다.
사. 중화 사상
한국이 대만과 국교를 단절하고 중국과 수교 시, 대만 전역이 한국에 대한 배반과 분노로 한국 정부가 상당히 난감해 할 때, 중국 정부가 "큰 강이 만들어 질 때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가래나 호미로 물줄기를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신문 기사를 본적이 있다.
이 말은 지금 서둘지 않아도 한국과의 수교는 때가 되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기사를 본 후, 이 짧은 구절이 중화 사상을 나타내는 뜻이 아닐까 한다.
중국이란 큰 강은 유유히 역사를 흘러가지, 흉노, 몽고, 여진의 지배(가래, 호미로 비유)가 중국 문화를 바꿀 수는 없고 결국은 동화되어 간다는 중화사상은 주변 국가보다 월등히 앞서 발달한 문화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이다. 후에 이러한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변질되어 서구 제국주의로부터 치욕적인 역사의 길을 가기도 하지만 중화 사상은 중국 역사이다.
중국, 미국에 경쟁심…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중국의 근간을 이루어온 중화사상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개방과 더불어 날아온 서구, 특히 미국문화의 다변화된 자본주의 문화의 거대한 힘이 중국 내륙으로 전파되고 있으며, 중화사상의 문화는 지금 젊은 세대들에 의해 해체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도 지금 불고 있는 한류가 많은 젊은 세대들에게 각인되어 세월이 흘러 친한파가 중국 각지의 계층에서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 갈 길이 먼 중국
  
▲상하이    
지금 중국은 공산주의로 혁명 통일한 마오쩌둥의 업적보다 개방, 개혁을 이룩한 등소평의 용단이 더 빛을 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문화 혁명시기인 60,70년대를 암흑으로 수 천 만 명의 아사자가 발생시킨 마오쩌둥의 과오보다 인민에게 먹을 것을 안겨 준 등소평의 실용 노선이(비록 지금은 많은 폐단이 있지만) 중국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누군가 말하기를 한국전쟁에 의해 일본이 발전한 것처럼 중국의 문화 혁명 기간이 한국경제발전의 기회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중국은 잃어버린 60, 70년대를 찾으려고 뛰고 있으며 거대한 거인이 뛰니까, 한국에서는 중국에 대해서 미국에 대항 할 수 있는 새로운 패자라고도 한다.
막 중국에 왔을 때, 중국이 유인 우주선을 성공한 시점이었다. 그 당시 tv에는 발사 장면 및 귀환모습이 자주 나오곤 했으며, 그 얘기에 대해 중국 직원과 얘기를 자연스럽게 할 기회가 있었다. "중국은 이제 미국이라는 거대한 패권국가와 어깨를 겨루게 됐다"는 그 직원의 말을 듣고 웃은 기억이 새롭다.
왜냐하면, 첫째, 중국은 미국처럼 l.a.에서 뉴욕까지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나, 문화 수준이 고르게 발달되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 중국은 내륙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내륙의 인프라 및 생활 수준이 미국과 비슷한 수준을 이루려면, 만약 가능하다면, 많은 세월이 지나야 할 것이다. 상해를 비롯한 해안도시를 보고 중국을 평가한다면 너무 크게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을 것이다.
둘째, 국민의 의식 수준이다. 사회 및 국가에 대한 개인의 의무 및 개인과 개인간의 최소한 지켜야 할 공중의식, 그리고 국가 구성원의 자발적인 사회, 국가를 위한 봉사, 희생정신이다.
셋째,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공동 사회이다. 구성원 대부분이 공감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사회가 움직일 때 구성원들의 결속력과 행동이 한 곳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속도를 보면 중국은 새로운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땅이 넓고 인구가 많은 강대국인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이 미국, 구주와 같은 문화 선진국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미국과 같은 세계에 영향력 있는 군사, 경제, 문화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의 경제 발전의 속도 못지 않게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중국은 아직도 갈 길이 너무 멀다.

 
글/ 현대상선 중국본부 박상희 과장
정리/ 김경탁 기자
김경탁 기자
kt@breaknews.com
2001년 9월 해운업계 전문지인 <한국해운신문>에서 조선업계 출입 및 외신부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브레이크뉴스+사건의내막 경제부에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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