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모르쇠’ 김기춘…“모릅니다, 아닙니다, 없습니다...”

박근혜 정권의 비극 그리고 잘못된 만남!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 기사입력 2016/12/07 [15:10]
▲ 김기춘 전 비서실장     ©브레이크뉴스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세월호 참사 당시 관저에서 일어난 일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세월호 7시간’을 묻는 질의에 김기춘 증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6일 첫날 청문회가 “삼성 이재용 부회장 청문회”였다면 이날 청문회는 단연 “김기춘 청문회”였다.

 

그는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머리 손질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제가 알지 못하는 사실”이라고 했다.

 

김기춘 증인은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의료 진료를 받았는가”란 질문에 대해서도 “청와대 관저에서 일어난 일을 알지 못한다”며 “공식적 일은 알지만 관저 내 일은 모른다. 다만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해서 저도 그런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교열(영주, 문경)새누리당 의원이 “대통령을 일주일에 몇 번 만났느냐?”의 질문에 “일주일에 1, 2회정도 대통령을 만났으며 한 번도 못 본 경우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박근혜대통령이 얼마나 대면보고보다는 서면보고를 선호하며 소통부재의 대통령이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밖에 김 전 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각종 태반주사, 마늘주사 등을 맞았다는 내용도 몰랐으며, 본인 또한 태반주사 등을 평생 한 번도 맞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또한 김기춘 전 실장은 “최순실을 본 적 없다”던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김기춘 전 실장 소개로 최순실을 만났다고 진술하지 않았나”란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박범계(민주당 대전 서구을)의원이 “포스코 권오준 회장의 인사에 관여했는가?”란 질문에도 김기춘 증인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기춘 증인은 '세월호 참사 7시간'을 비롯한 각종 의혹에 대해 줄곧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경진(국민의당 광주 북구갑)의원은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공개하며 “세월호 시신인양을 하면 정부에 부담이 되니 시신인양을 하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다그치자 김기춘 증인은 “시신인양 반대 지시한 적 없다”고 완강히 부인했다.

 

김한정(민주당 남양주을)의원은 새월호 참사 당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공무 수행한 7시간이라고 강조하며 김기춘 증인을 몰아세웠다.  “김기춘 증인은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니라 청와대 공작실장”이라고 규정했다.

 

김기춘 증인은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시대에 뒤떨어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완전한 루머"라고 일축했다. 국정화 역사교과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 영화 '국제시장'지원, 공무원 성분검사, 재단 설립과 관련하여 기금모금 등에 대하여도 ”모릅니다. 기억나지 않습니다“를 되풀이 반복했다.

 

김기춘 증인의 이 같은 답변에 여야를 막론하고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세월호 시신 인양 불가 지시' 의혹을 묻던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역사 앞에 떳떳하라!"며 "김기춘, 당신은 죽어서 천당가기 어려울 것이다. 반성 많이 하라!"고 독설을 퍼부어 국민의 분노를 조금이나마 해소해 주었다. 이에 대하여 김기춘 증인은 "죄송하다. 저도 자식이 죽어있는 상태인데 왜 그 시신 인양을 하지 말라 했겠느냐. 그렇지 않다"고 증언했다.

 

김기춘 증인은 그가 임대해 썼다는 미싱빌딩, 김기춘지시에 의하여 김종 전 차관이 정유라, 장시호에게 특혜를 주고 일감몰아주기 등의 질문에 대하여도 “모르쇠”로 일관했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김기춘 증인을 향하여 70년대 공안정치를 보는 것 같다. 박근혜정부가 역대 가장 비참한 정부로 퇴진할 것 같은데 그 이유를 알겠다고 했다. 김영한 비망록에 보면 “박지원의원, 권은희 의원을 고발하고, 보수단체인 자유청년연합을 통하여 고발하는 등 박근혜 정부의 종말을 고하는데 비서실장으로 중대한 책임이 있는데 국민 앞에 통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정권이 막을 내리고 있다. 어쩌면 박근혜, 최순실, 그리고 김기춘 증인의 만남은 잘못된 만남이었는지 모른다. 시대에 역행하는 인물로서 국가와 국민 그리고 역사 앞에 떳떳한 비서실장이 아니라 노회한 노 정객으로서 철저히 공익보다는 사익을 추구한 인물로 보였다. 변명과 “모르쇠”로 일관한 김기춘 그는 아무리 변명을 하여도 박근혜정부의 종말을 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역사와 국민 앞에 진솔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