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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혼을 위하여-소리와 빛깔을 따라서(1)

이일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7/01/22 [15:29]

소리와 빛깔은 누구나 평등하게 듣고 보아야 하는 진리의 울림과 신성한 빛으로 전해져 왔다. 모든 만물은 빛깔로 존재를 나타내며 모든 생명은 소리와 빛깔로 존재를 알리는 것이다. 영원한 전달과 공유를 추구하였던 기록으로 후세에 전하는 인류의 모든 그림과 자연계의 생명이 귀를 열고 눈을 뜨기 이전에 울음과 빛깔로 탄생을 알리는 의미도 존재를 나타내고 참여를 알리는 것임을 확인하게 한다.

 

소리와 빛깔은 일차적으로 ‘알리다’.‘나타내다’ 의 맥락으로 생명체를 대상으로 존재를 전달하는 신호이며, ’보다‘. ‘듣다’의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교감에서 소리와 빛깔은 존재한다. 소리와 빛깔이 가지는 생명체와의 상호교감의 반복이 시각적 언어와 청각적 언어를 이루게 되면서 인간은 이를 바탕으로 문자와 말(語)을 이루었고 이는 소통의 약속이라는 집단적인 질서를 가져왔으며 인류사회의 법이라는 규범이 자연적인 태동을 이루는 배경이다.

 

▲ 이일영     ©브레이크뉴스

소리와 빛깔에 담긴 정신의 개념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며 그 어원인 라틴어 커뮤니티니 카레(communicare)에는 ‘나눔’,‘전달’,‘참여’,‘공유’라는 의미 이외에도 많은 뜻을 가지고 있지만, 중심적인 개념은 공동(共同)에서 찾는 것이 적합하다. 이러한 사실은 바람 또는 천둥과 같은 자연의 소리가 재앙으로부터 생명을 보호하려는 알림이며, 하늘의 빛깔과 풀과 나뭇잎의 빛깔 또한 자연의 현상을 파악하는 일차적인 그림이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들은 신의 뜻이 담겨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만큼 경이적인 조화와 균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연적인 피해의 현상에는 늘 자연적인 경계의 신호가 주어져 인간은 자연에 담긴 소리와 빛깔의 변화를 주시하여 얻게 되는 대비의 지혜와 창의로 문명을 가꾸어 왔다.

 

바로 그리스와 로마신화에서 제우스(Zeus)와 주피터(Jupiter)가 천둥과 번개로 비와 바람을 만드는 신(神)으로서 우주를 지배하고 다스리는 최고의 신(神)으로 숭배된 배경이다.  이처럼 인류의 조상들은 험난한 자연환경 속에서 소리와 빛깔로 나타나는 자연의 변화를 주시하며 일깨운 지혜들을 음악에 담아 알리고 그림으로 전하려 하였던 노력이 바로 음악과 미술이 생겨나는 배경이라 할 수 있다.

 

▲ 라스코 동굴벽화 -브레이크뉴스     © 이일영 칼럼니스트

 인류의 가장 오랜 회화기록으로 전하는 프랑스 라스코(Lascaux)동굴벽화와 스페인의 알타미라(Altamira)동굴벽화는 약 2만여년 전의 인류의 삶을 나타낸 기록으로 회화의 보존적인 의미에서 그 의미는 더욱 뚜렷하다.

 

경이로울 만큼 생생한 빛깔과 익숙한 솜씨로 그려진 들소 떼의 형상에서부터 여러 동물의 그림과 그 몸집에 꽂힌 화살과 창들은 주술적인 의도 속에 보존이라는 의식으로 그려진 당시의 삶에 이야기를 그림문자로 전하는 기록이라 할 것이다.

 

▲ 안악3호분 벽화 -브레이크뉴스     © 이일영 칼럼니스트

 이러한 인류의 가장 오랜 회화적 기록인 동굴이나 옛 무덤의 벽화들은 동양과 서양을 불문하고 음악적인 요소들을 많이 담고 있다.

 

고대 이집트 고분 벽화에서 사냥과 축제를 담은 그림에 나타내는 음악적인 율동들은 그리스의 미노스 화가들에 의하여 춤추는 사람들로 그려졌으며, 로마의 고대 신화를 대상으로 하는 벽화 또한 음악적인 요소가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고구려 고분 벽화인 무용총에 담긴 음악의 율동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이처럼 보이는 빛깔과 들리는 소리의 조화로 빚어낸 오랜 역사의 경이로운 기록들은 그림이라는 보존의 완성적 형태에서 소리를 함께 담아온 인류의 지혜를 생각하게 한다.

 

<필자 후기>지난 20여년 동안 미술 분야에 몸담아 오면서 셀 수 없는 기획을 통하여 많은 작가들과 소통하였다. 조형과 빛깔을 바탕으로 내재된 의식을 승화시켜가는 작가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가슴에 있었다. 소리와 빛깔의 시원에서 부터 인류사의 오랜 역사를 통하여 매만져온 이야기들을 승화된 예술혼을 키워내는 작가의 작업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과 이 글을 읽는 모든분들의 가슴에 신성한 울림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들을 연재 칼럼으로 담 으려 한다. 부족한 식견으로 써가는 이야기에 따뜻한 격려와 이해를 구하면서 소중한 지면을 내어주신 브레이크뉴스에 깊이 감사드린다. artwww@naver.com

 

*필자/이일영, 시인. 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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