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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혼을 위하여-음악을 빚어낸 조화와 비례(2)

이일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7/01/23 [09:26]

소리의 질서를 어우르므로 빚어낸 혼이 음악이라면 빛깔의 변화를 조화로 담아낸 것은 그림이다. 인간은 자연이 빚어내는 소리에 귀를 열어 신성한 자연에 담긴 정신을 음악으로 승화시켜 서로를 헤아리는 삶의 가치를 높여 왔다. 오늘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환경과 여건이 서로 다른 지구촌을 하나로 묶어내는 가장 큰 역할을 소리가 열어온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의 뜻으로 헤아릴 때 쉽게 인식되는 부분이다. 

 

▲ 이일영     ©브레이크뉴스

음악의 어원에서 서양의 그리스어인 ‘무시케(musike)’에 담긴 기예(技藝)라는 넓은 의미는 시간성에 중심을 둔 도덕적이며 윤리적인 인간 활동으로 동양에서의 예악(禮樂)과 그 뜻이 일치하다. 또한, 라틴어의 무시카(musica)에 담긴 소리와 울림에 관한 질서는 만물의 근원을 수(數)로 헤아린 피타고라스의 하모니아(Harmonia)에서 수(number)와 척도(measure)와 비례(proportion)로 정의되었다.
 
이는 고대 인도음악을 이루는 박자-리듬개념의 탈라(tala)와 멜로디-음계 개념의 라가(raga)가 시간과 계절로 상징된 내용과 중국과 우리나라의 옛 음악에서 황종(黃鐘)을 기본음으로 하는 십이율이 음양오행의 질서로 파악된 정신과 서로 만나 동양과 서양의 나눔이 없는 인류는 하나임을 잘 나타내고 있다.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음악을 우주의 질서와 같은 동일한 가치로 인식하여 수학으로 헤아린 역사에는 피타고라스가 중심이 되었던 조화(harmony)의 승화된 정신이 시대를 이끌었던 여러 종교의 이상과 융합하여 음악으로 꽃피우면서 오늘날의 현대음악으로 발전해 온 것이다.
       
존재하는 가장 오랜 수학서인 수의 성질과 분류를 통한 기초서 산술입문을 펴낸 고대 그리스의 니코마코스(Nikomachos,50~150?)는 음악서 화성학(和聲學)에서 “음악은 하늘이 전하며 신이 덕을 나누는 소리”라는 뜻을 담아 우주의 음악(Musica mundana)임을 알리고 있다.

 

그리스의 음악이론을 중세에 전하는 다리가 되었던 세계 3대 옥중문학으로 평가받는 『철학의 위안』의 저자 보이티우스(Boethius,470?-524)는 저서 『음악적 가르침,De institutione musica』을 통하여 우주 음악(musicamundana)과, 인간음악(musica humana), 악기음악(musica instrumentalis)으로 정의하며 음악은 우주의 질서와 같은 조화의 수로 이루어진 수학의 일부라는 당시의 시대적인 논리를 전하였다.  

 

화성관측을 토대로 한 『케플러의 법칙』으로 뉴턴이 만유인력을 발견하는 데 핵심적인 수학적 기초를 제공하였던 요한 케플러(J,Kepler,1571~1630)는 『우주의 화음』에서 음(音)들의 관계를 우주 행성들의 움직임으로 산출하였다. 이와 같은 많은 수학가의 음악에 대한 오랜 연구에 대하여 제자 러셀과 함께 펴낸 『수학의 원리』로 근세 기하학의 선구적인 토대를 일군 화이트 헤드 (Whitehead 1861~1947)은 “조화(harmony)의 발견은 인류 문명의 이정표이며 꽃이다” 라는 말로 이와 같은 바탕들을 깊게 함축하고 있다.
     
자연의 조화에서 생명의 균형으로 발전해온 음악을 수학적 관점에서 파악한 중심은 소리의 본질이 우주질서에 담긴 정신적 가치의 비례이며, 조화의 균형 또한 질서에 담긴 수치의 비례라는 점이었다. 이는 회화예술의 바탕을 이루는 조형(plastic-造形)에서 가장 중시되는 황금분할(黃金分割, golden section)과 만나게 된다.  artwww@naver.com

 
*필자/이일영, 시인. 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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