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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겨레는 “청와대가 삼성 현대차 SK LG 등 재계 서열 1~4위 기업들의 돈을 받아 어버이연합·엄마부대 등 보수·극우 성향 단체들의 ‘관제데모’를 집중 지원해온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주도한 지원 회의에 매번 삼성 미래전략실 임원이 직접 참석해 지원 대상 단체와 액수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김기춘(구속)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기업의 이들 단체 자금 지원을 독려하는 등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의 신동철·정관주 전 비서관은 2014~2016년까지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김완표 전무와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부회장을 주기적으로 만나 친정부·친재벌 집회 및 시위를 여는 단체들에 대한 자금 지원 문제를 상의했다. 청와대가 어버이연합·엄마부대 등 10여개 우파 보수단체를 대상으로 현금 지원을 하기 위한 자리에 삼성이 적극 개입한 것이다.
특히 전경련 이승철 상근 부회장은 지난 해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국회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영혼없는' 말 바꾸기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었다.
그는 지난 해 9월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질 때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국정조사에서도 그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된 것으로 청와대와는 관계가 없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이후 줄곧 모금에 외압이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그는 지난해 12월 6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말을 완전히 뒤집으며 위증을 했다.
그런데도 이승철 부회장은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더불어 법에 어떤 저촉도 받지 않고 활보하며 책임전가를 하며 동정여론에 호소하고 있다. 일반 서민이면 가당키나 한 얘기인가?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이 가장 많은 지원금을 내며, 삼성과 전경련이 전체적인 지원 액수를 정하면 현대차, SK, LG에도 차등 배분되는 형식이었다고 한다.
특검팀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지난 3년간 이들 4개 기업에서 보수·극우 성향 단체로 흘러간 돈이 70여 억원에 이르는 것을 확인했다. 2014년 20억원대였던 지원금은 세월호 참사 이듬해인 2015년 33억~34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청와대가 전경련을 통해 어버이연합 등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최순실 게이트까지 잇따라 터지자 지난해 전체 지원금은 70억원에서 10억원 정도로 감소했다고 한다.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등의 보수단체들은 삼성 등 4대 기업 지원금이 집중되던 시기에 세월호 반대집회,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 등 ‘친정부 집회’를 집중 개최하며 국민 여론을 호도하는데 앞장섰다. 또한 이들 보수 단체들은 불법 지원금을 받은 댓가로 기업 지배구조 관련 상법 개정안 반대, 노동 관련법 개정안 찬성 등 ‘친재벌 집회’에 동원되어 국민 여론을 호도시켰다.
특검팀은 정무수석실과 전경련 관계자들의 진술을 통해 삼성 등 재벌 4대 기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단체에 자신들의 돈이 지원되는지 사전에 이미 알고 지원금을 낸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전경련 계좌내역 분석 결과 어버이연합 등이 차명계좌를 통해 지원금을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실행한 혐의(직권남용 등)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구속한바 있고, 이날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정관주·신동철 전 비서관을 구속기소했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기춘 전 실장 등에게 ‘좌파 척결 블랙리스트’뿐만 아니라 ‘우파 지원 화이트리스트’ 실행 혐의(직권남용)도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