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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혼을 위하여-(11)-비례의 미술 지도(地圖)

이일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7/02/02 [09:42]

인류가 드넓은 세상을 살아오면서 서로를 소통하는 문자와 함께 소중하게 생각하고 끝없이 발전시켜온 것이 지도(地圖)입니다. 상형문자의 사용과 함께 존재한 지도의 원형은 동, 서양을 막론하고 그림이었습니다.

 

인류사의 최초 지도로 확인된 라스코 동굴의 벽화에 그려진 지도에서부터 4500년 전의 고대 바빌로니아 지도는 흑판에 나뭇가지로 그려서 구워냈습니다. 이후 파피루스에 그려진 지도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지도들은 후한 시대 중국의 채륜(蔡倫)에 의하여 종이가 만들어져 세계에 공급되면서 다량의 판본으로 제작되었던 것입니다.

 

▲ 고대지도     © 브레이크뉴스

 

 

이후 15세기부터 인쇄술이 발명되어 다양한 인쇄본 지도들이 제작되면서 이러한 지도들은 초기의 지도에서부터 철저하게 축척과 비례의 도형을 바탕으로 그려져 왔습니다.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초기의 지도 제작자들이 가장 우수한 화공(畵工)이었던 사실에서 지도와 회화의 동행을 살펴보게 합니다.  

   

세계 최초로 원형의 지도를 제작하였던 아낙시만드로스에서부터 지도에 경위선을 넣은 에로토스테네스의 세계지도와 함께 중국의 진나라 당시 지리학자 배수가 제작한 ‘우공지역도’는 분명한 축척과 비례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1402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제작된 세계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一疆理歷代國都之圖)’ 는 세로 148㎝, 가로 164㎝의 채색으로 그려진 대형 그림지도입니다.

 

▲ 한국과 중국지도     © 브레이크뉴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세계인들도 놀라는 정밀한 지도로 평가받는 지도입니다. 그러나 자랑스러운 우리의 지도가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서 약탈하여 류코쿠(龍谷)대학과 덴리(天理)대학 등에 소장되어 있지만 정작 당사국인 우리는 한 점도 보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투영법     © 브레이크뉴스

 

논리적인 축적과 비례를 바탕으로 하는 지도제작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투영법은 3차원의 표면을 2차원의 평면으로 그려내는 그림입니다.


빛의 굴정 현상을 연구하여 ‘스넬의 법칙’ 또는 ‘굴절의 법칙’을 정립한 네덜란드의 물리학자 이며 수학자인 ‘스넬’은 1617년 측각기(測角器)를 사용하는 삼각측량으로 과학적인 지도 작성법을 제시하였습니다. 이후 19세기 초 프랑스 ‘카시니 부자(父子)’는 이와 같은 삼각측량법으로 전 국토를 축적한 지도를 완성하였습니다. 이후 유럽 각 나라들이 이러한 측량법으로 현대적인 지도를 제작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독일의 수학자 가우스가 최소 제곱법의 활용으로 삼각측량법을 완성시킨 업적이 크다 할 것입니다.
     
이에 그림으로 탄생한 비례의 미학인 지도의 역사를 따라 떼어 놓을 수 없는 측량이라는 과학의 바탕에 담긴 미술 이야기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다음 칼럼은 12.『도형의 미학 측량술』입니다. artwww@naver.com

 

 

*필자: 이일영, 시인. 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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