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Dante,A,1265~1321)가 펴낸 인류 최대의 문학으로 평가받는 신곡(神曲)은 인간의 삶이 빚어내는 죄와 벌이라는 그림으로 이루어진 서사시입니다. 지옥, 연옥, 천국으로 분류된 각 33개의 ‘곡’(曲, canto)과 서곡에 이르는 100곡으로 구성된 신곡은 “절망으로 시작되어 희망으로 끝나는 사유로 자신의 이름을 넣은 La Comedia di Dante Alighieri 라는 제목을 가졌습니다. 훗날 보카치오가 ‘디비나’(divina, 신적인)라는 제목을 추가하여 la divina comedia-신적인 희극으로 불리은 신곡은 사랑하는 여인 베아트리체(Beatrice)에게 바치는 헌시의 작품입니다.
한자권 문화를 가진 아시아에서 쓰는 제목 신곡(神曲)”에 대하여 많은 의견과 논란이 있어 이를 정리하여 봅니다. 오늘날 아시아권에서 쓰는 신곡(神曲)은 일본의 의사 출신의 작가 모리 오가이(森鷗外1862~1922)가 최초로 붙인 제목입니다. 그는 어려서 사서(四書)를 완벽하게 공부하여 한학에 정통하였으며 동경의대를 졸업하고 군의관 복무 중 1884년 독일 유학을 다녀와 문단에 등단하여 작가로 활동하였습니다. 1835년 모리 오가이가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자전적 소설인 ‘즉흥시인’을 번역 출판 하면서 책의 서문에서 단테의 신곡(神曲)이라는 제목을 거론하면서 시작된 제목입니다.
그는 1889년 동경미술학교에서 미술해부학 강사와 서양미술사를 강의하고 1893년 게이오 대학에서 심미학을 강의하였습니다. 그는 미술 분야에도 많은 공부를 하여 1907년 일본 제1회 문전에 서양화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습니다. 이후 현재의 도쿄 국립 박물관, 나라 국립 박물관, 교토 국립 박물관, 관장과 제국 미술원(일본 예술원) 초대 원장을 역임하였던 일본 근대미술사와 예술사에 주요한 인물입니다.
|
신곡은 원뿔꼴의 지옥이 9개의 원둘레로 되어있으며 낙원을 오르는 연옥은 3개의 산과 3종류의 사랑의 층을 이루고 프톨레마이오스(Ptolemaeos,K,85?~165?)의 천동설에 바탕을 두는 천국이 10개의 원으로 구성된 수학적이며 과학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톨레미(Ptolemy)라는 별칭으로 알고 있는 그리스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는 지리학과 음악에도 학문적 연구가 두드러진 학자로 히파르코스의 연구를 토대로 천동설(天動說)의 구체적인 움직임을 수학적으로 분석하였습니다. 기하학적 원리에 중심을 두어 해와 달과 행성의 자리를 분석하여 일식과 월식에 대한 명확한 증명을 가져온 프톨레마이오스를 토대로 훗날 코페르니쿠스(Copernicus,N,1473~1543)의 지동설이 이루어집니다.
|
이와 같은 단테의 과학적이고 사실적인 의식은 단테 문학이 가지는 시대적인 혜안이었습니다. 문학사에서 단테 이전에 여러 서사시인 호머(Homer)의 일리아드(Iias)와 오디세이(Odysseia)에서부터 중세의 서사시 니벨룽겐의 노래(Das Nibelungen Lied)나 롤랑의 노래(La Chanson de Roland)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신화적이고 영웅적인 이야기를 구성하여온 문학사에서 단테는 인간적이고 사회적인 의식을 과학적인 정신의 토대 위에 구축하는 선구의 문을 열었던 것입니다.
단테는 당시의 시대적인 정치참여로 인하여 피렌체 추방령과 함께 북 이탈리아 도시를 전전하며 신곡을 집필 하였으며 작품의 완성과 삶의 마감이 동시에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단테의 여러 작품 중에서도 신곡이 가지는 깊은 의미를 나타내며 지옥의 죄가 연옥의 정화 수단을 거쳐 천국에 이르러 신이 가지는 무한의 힘과 인간의 의지가 융화로 이루어진 점은 자신의 삶과 작품이 함께 마무리되면서 추구한 정신으로 지오토의 융화의 의 식과 일치하고 있는 점입니다. 바로 이와 같은 중세의 어둠 속에서 창조된 의식이 르네상스 시대에 황금 비율에서 피보나치 수열에 이르는 조화와 비례의 미학이 완성되어 가는 선구의 정신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다음 칼럼은 (21) 『신화와 역사의 이해』 입니다. *필자: 이일영, 시인. 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artwww@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