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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혼을 위하여-(26)- 민족 대이동의 변화

이일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7/02/17 [08:44]

인류사에서 민족대이동에 대한 기본적 맥락을 살피게 되면 고대 그리스와 로마제국의 시대적 상황을 살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원전 1100년부터 시작된 고대 그리스 역사는 알렉산더 대왕이 세상을 떠난 기원전 323년 이후 헬레니즘 시대를 거쳐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한 기원전 146년을 고대 그리스의 종말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로마제국은 기원전 8세기부터 시작되어 서기 27년 아우구스투스 황제 체제가 이루어져 395년 테오도시우스 1세 황제의 사망으로 로마 제정 시대가 끝이 났습니다. 이후 동서 로마의 분할시대가 되어 476년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였고 1453년 비잔틴제국(동로마제국)의 멸망으로 로마제국은 역사 속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 4세기~5세기 민족대이동 지도 출처:M.Mączyńska & M.Levada     © 브레이크뉴스

 

 

민족대이동은 어느 시점에 일시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닌 로마제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배경으로 이미 일정한 세력을 가지고 있었던 다양한 종족들의 인구 증가에 따른 세력의 확장에서 필요한 토지의 점령과 재해의 피해에서 안전한 영토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불러온 크고 작은 이동이 끝없이 진행되었던 것입니다, 그중 가장 큰 세력은 오늘날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앵글로색슨, 네덜란드, 독일인으로 통칭하는 북방인종인 원시 게르만족이었습니다. 이들은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유틀란트반도를 거쳐 북부 독일지역에 거점을 삼아 활동하였으나 BC 2세기경부터 흑해와 라인강 쪽으로 점진적인 이동을 시작하여 북게르만(덴마크족, 노르만족), 서게르만(앵글족, 아라만족, 프랑크족), 동게르만(동고트족, 서고트족,반달족, 부르군트족)으로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게 된 것입니다.  

 

이후 동고트족과 서(西)고트족은 동방의 훈족이라는 신생 세력의 서진 정벌에 밀려 로마제국에 보호를 자청하여 로마권역의 아드리아 지방으로 이주하게 되는 시점에서부터 민족대이동이라는 대단위의 역사적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결국, 378년 로마제국의 보호권에 있던 서고트족의 반란으로 황제를 죽음으로 몰아 새로운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의 친화정책으로 잠시 수습된 상황은 서고트족 강건파의 로마제국 보호 해제를 주장하는 대규모 전란이 일어나면서 410년 게르만계 부족의 집단 침략으로 476년 서로마제국이 멸망하게 된 것입니다.

    

▲ 조셉 폭스(Joseph Fuchs) 동판화-서고트족 로마 침략 장면     © 브레이크뉴스

       


서로마의 멸망으로 동로마제국(비잔틴국)과 함께 에스파냐지역의 서고트국과 이탈리아지역의 동고트국 그리고 북아프리카지역의 반달국이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였으며 영국지역의 앵글로색슨국과 더불어 라인강 유역 프랑크족의 연합에 따라 유럽 역사에 격변의 원인이 되었던 프랑크왕국이 탄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원시게르만족의 거점인 발트해에 있던 북게르만족이 스웨덴국과 노르웨국 덴마크국을 형성하였으며 이중 일부 세력이 8세기부터 또 한 차례의 대이동을 시작하면서 유럽이라는 역사적 태풍을 예고하였습니다. 이들 세력은 오늘날 바이킹으로 알려진 노르만족으로 항해술과 전투에 능한 강력한 세력으로 그,중 가장 강인한 스웨덴계는 러시아지역으로 진출하여 862년 노브고로드 공국과 키예프 공국을 만들었고 덴마크계는 프랑크와 잉글랜드에 진출하여 911년 노르망디 지역을 거점으로 노르망디공국을 세웠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1066년 노르만정복으로 영국에 노르만왕조가 세워졌으며 프랑스를 거점으로 세력화하던 노르만족은 이탈리아에 시칠리아 왕국을 건립하는 민족대이동을 통한 역사의 물결을 일렁인 것입니다.

 

▲ 15세기 미니아튀르(세밀화) 작품과 칭기스칸 정복지도     © 브레이크뉴스

 


이처럼 이천년에 이르는 대이동을 통하여 가장 특징적인 요인은 훈족(Hun 族)에 관해서입니다. 고대의 기록에 의하면 훈족은 카스피 해와 흑해 사이의 아조프 해 경계 지역과 러시아 남부 끝에 위치한 동유럽권의 카프카스 산맥에 솟은 엘부르스산이 있는 코카서스 지역과 중앙아시안 평원지역에 근거지를 가졌던 스키타이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 고대 기록에는 한나라 당시 활동하였던 흉노(匈奴)족의 연관성을 전하는 기록이 함께 거론되고 있습니다. 

 

대 로마제국이 동방 세력 훈족의 침략을 근원으로 멸망의 길로 들어서게 된 역사의 흔적을 통하여 기억해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이는 1077년경 아프가니스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을 흐르는 아무강 유역에 세워졌던 호라즘(Khorazm) 왕조를 몽골왕조의 창시자 칭기즈칸이 1219년 멸망시킨 내용에서 기마민족의 탁월한 기동성을 바탕으로 한 전사 정신이 천 년 전 훈족의 발자취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실크로드 역사가 주는 깊은 의미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세계를 뒤흔든 징기스칸의 활약을 바탕으로 1234년 칭기스칸의 손자 쿠빌라이 칸(忽必烈)에 의하여 몽골제국 원나라가 탄생하고 1279년 남송을 정복하여 이민족이 최초의 중국을 통치하는 역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민족 대이동의 변화를 통하여 유럽 권역은 그리스 로마 시대의 그림자를 거두고 격변의 역사를 맞이하면서 고대 부족국가 개념에서 그리스도 종교 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왕권정치의 중세국가 시대의 전환을 가져왔습니다. 이는 지중해 시대에서 유럽 대륙으로의 다양한 확장성을 의미하며 종교에서 인간으로 왕권에서 민주로 농경에서 상업과 산업의 변화 과정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가장 야만적인 변경지역이 가장 융성한 문명 지역으로 변모한 오늘의 유럽을 생각하며 그리스와 로마로 이어진 고대 문명의 바탕에서 동양의 훈족에 의한 자극으로 변동이 생겨나면서 사라센(Saracen)이라는 아랍 문명의 다리를 오가며 동과 서의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유럽 생성의 근원 프랑크왕국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다음 칼럼은 (27) 『프랑크 왕국과 유럽』입니다. *필자: 이일영, 시인. 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art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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