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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만에 문정왕후 어보 환수... 숨막히던 ‘묵지’의 비밀”

‘어보’가 한미 정상 우호증진의 촉매가 되길 바란다.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 기사입력 2017/06/29 [12:08]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일원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6·25 때 미국에 약탈당했던 국보급 문화재인 ‘문정왕후 어보'가 오는 29일부터 진행될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66년만에 국내로 환수해 오게됐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 2013. 9.19일 문정왕후 어보 환수 2차 협상자는 안민석 의원을 비롯한 혜문, 한신대 김준혁 교수가 함께 하여 역사적인 반환이 결정됐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혜문, 안민석 의원, 김준혁 한신대 교수)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어보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으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할 만큼 사료적 가치가 크다.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는 각각 1547년과 1651년 제작됐다. 안 의원 측은 “미국과의 협의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두 어보를 돌려받는 모습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어 대통령 전용기를 통해 어보가 돌아올 수도 있다”고 희망 섞인 전망을 내왔다.

 

미국 국무부 문건에 따르면, 어보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미군 병사들에 의해 도난당해 미국으로 불법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LA카운티박물관(LACMA)은 2000년 미국인 고미술 수집가로부터 어보를 사들여 전시했었다. 문정왕후 어보 환수 2차 협상자는 안민석 의원을 비롯한 혜문, 한신대 김준혁 교수가 함께 하여 역사적인 반환이 결정됐다. 

 

그러나 라크마 박물관과 어보 반환 합의 이후 어보의 소유자였던 미국인이 반환불복 소송을 제기했고, 3년 넘게 진행된 재판은 올해 5월 31일 반환판결로 소송이 끝났다.

 

▲ 안 의원은  "라크마박물관 측과 정식 협상에 앞서 제프야로슬라프스키(Zev Yaroslavsky 65세) LA 카운티 슈퍼바이저인 러시아계 정치인인 그는 40여 년 동안 LA 한인 타운을 기반으로 시의원을 거쳐 19년째 슈퍼바이저를 하고 있는 정치인으로 어보 반환에 라크마박물관의 결정에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 중앙  제프야로슬라프스키(Zev Yaroslavsky 65세) LA 카운티 슈퍼바이저)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수사와 압수보다 협상을 통한 반환 요청

 

2013년 우리 문화재청의 수사요청에 따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은 미국 LA카운티박물관(LACMA)으로부터 두 어보를 압수해 보관해 왔다. 이후 진품 확인 및 법적 소송 절차 등을 거쳐 이번에 반환이 최종 결정됐다. 어보가 환수되기 까지는 2013년 9월 19일 라크마박물관 측과 정식 협상에 앞서 제프야로슬라프스키(Zev Yaroslavsky 65세) LA 카운티 슈퍼바이저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러시아계 정치인인 그는 40여 년 동안 LA 한인 타운을 기반으로 시의원을 거쳐 19년째 슈퍼바이저를 하고 있는 정치인으로 어보 반환에 라크마박물관의 결정에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 안민석 의원은  “묵지(墨紙)에 六室大王大妃란 한자가 적혀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준혁 교수의 자문에 따르면 “六室大王大妃란 종묘의 6번째 방인 중종과 문종왕후의 전각을 뜻한다”는 순간 숨이 멈출 듯 했다고 밝혔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묵지 – 중종과 문종왕후 전각” 신비의 비밀이 풀리다. 

 

어보! 신물인지라 보는 이의 눈을 빼고 만진 자의 손목을 잘랐다는 어보! 어보의 크기는 가로·세로 각 10.1㎝, 높이 7.2㎝로 거북 모양의 손잡이가 달렸다.  안 의원은 "4년 전 문정왕후 어보가 소장되어 있던 미국 LACMA 박물관을 직접 방문하여 길고 긴 협상 끝에 환수를 결정 받은 순간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안민석 의원은 “묵지(墨紙)에 六室大王大妃란 한자가 적혀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준혁 교수의 자문에 따르면 “六室大王大妃란 종묘의 6번째 방인 중종과 문종왕후의 전각을 뜻한다”는 순간 숨이 멈출 듯 했다고 한다. 

 

협상측은 박물관 측에 한자의 의미를 설명하였고, 이야기를 들은 그들은 너무도 충격에 빠져 빠르게 종료했다. 그들 역시 어보를 관리하면서 묵지를 처음 본 것이었다.

 

2010년과 2012년에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해외 문화재를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라크마 박물관을 찾아 모든 유물을 조사했는데 당시에 그들의 눈에는 묵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묵지가 자신에게는 보였다며 안의원은 “이는 문정왕후 어보를 되찾게 하기 위한 하늘의 뜻이었는지 모른다.” 회고했다. 

 

어보 환수, 약탈당한 문화재 환수 계기로 삼아야

 

안 의원은 “한국전쟁 당시 한 미군 병사가 종묘에서 미국으로 가져간 어보가 마침내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은 혜문을 비롯한 각계 노력의 결과라고 치하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문정왕후 어보환수촉구 대한민국 국회결의안'을 발의한 인연으로, 박물관 측과 두 차례에 걸친 협상 대표로 나서 민간의 노력에 의해 미국으로 약탈된 문화재 반환을 성사시킨 최초의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안 의원은 “4년여 가까이 기다려온 어보 환수에 대해 정부도 고국으로 돌아오는 문정왕후 어보를 위해 국민적 예를 갖추는 형식을 준비하고, 차제에 약탈당한 문화재를 환수하려는 실효성 있는 계획을 세우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며 “이왕이면 반환촉구 성명서를 발표한 북한 당국에도 감사의 뜻을 표하는 도량을 우리 정부가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어보 환수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이 미미했던 것도 개선되어야 할 점이다. 정부가 행정과 예산을 뒷받침해주고 민간이 앞장 서는 효율적인 거버넌스를 작동하면 세계 도처에 흩어져 있는 약탈된 국보급 문화재 환수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실례를 보여줬다. 

 

안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돌아오는 문정왕후 어보가 문화주권의 상징을 넘어 국운융성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왕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문재인 대통령에게 어보를 반환한다면 이보다 의미 있고 감동적인 선물은 없을 것이다. 어보가 한미 정상 우호증진의 촉매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민석 의원 문정왕후 어보 환수 관련 활동 일지>

 

-2013. 06. 10『LA주립박물관 소장 문정왕후 어보 반환 촉구 결의안』대표발의

-2013. 06. 19  LACMA 면담 요청 수락 답변

-2013. 07. 11  LACMA와 제1차 회담. 종묘 소장 기록 확인함

-2013. 07. 28  LA 카운티 반환 용의 표명.

-2013. 08. 06  백악관 청원을 위한 10만인 서명 운동 개시

-2013. 08. 07  문정왕후어보 환수 100인위원회 출범식

-2013. 08. 30  문정왕후 반환 촉구 보신각 타종식

-2013. 09. 19  LACMA와 제2차 회담. 어보 반환 결정

-2014.04.08/06.20 대정부질문 – 문정왕후 어보 미국 오바마 대통령 방한 시 직접 반환 청원 및 조속 반환 촉구

-2014. 04. 15  미국 오바마 방한 시 문정왕후 어보 반환 촉구 기자회견

-2015. 01. 22  LACMA 방문, 미국 의회 방문, 주미 대사 면담

-2014 / 2015 / 2016국정감사 문화재청 질의 – 문정왕후 어보 환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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