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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림, 제2롯데월드 사업도 개입?

임승남 전 롯데건설 사장 자금 유입 확인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6/01/09 [23:30]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이 마지막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온 제2 롯데월드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관련 인허가 과정에 법조브로커 윤상림이 개입되었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2월 6일 프로젝트 추진과정에 최대의 난관으로 예측되었던 서울시 교통영향평가를 무사히 통과한 제2롯데월드 사업은 올해 상반기 안에 모든 인허가 과정이 마무리 되어 본격 착공에 들어가 빠르면 2010년경 완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10년째 표류 사업 급가속에 영향력 행사?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롯데그룹이 서울 잠실에 초고층 빌딩 신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거물브로커 윤상림(53·구속)을 통해 국회 국방위 등 정치권 인사들에게 로비를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임승남 반도건설 회장이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하던 기간 윤상림의 차명계좌에 6백만원을 입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임 회장을 두 차례 소환조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1천만원을 발견해 총 1천6백만원의 입금을 확인했다.

이 돈에 대해 임승남 회장은 “축의금 등으로 입금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임 회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윤상림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서울 잠실에 112층짜리 초고층 빌딩인 제2롯데월드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 공군에서 “해당 건물이 군용기 항로를 침범하기 때문에 사고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는 등 인허가 과정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신 회장 “제2롯데월드는 여생의 꿈”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한 일본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남은 여생의 꿈이라면 한국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제2 롯데월드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1994년부터 10여년째 표류해온 신 회장의 꿈이 곧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지역에 112층, 555㎙ 규모의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잠실 제2 롯데월드’ 건립 사업에 대한 사업계획안은 지난 12월 6일 서울시의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다.

이번에 서울시의 교통영향평가가 승인됨에 따라 서울시 고도제한에 걸려 10여년째 중단됐던 제2롯데월드 사업은 행정 절차 상의 최대 난관을 넘어서게 됐고 사업추진 속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정순구 서울시 교통국장은 지난 12월 6일 송파구 신천동에 건립예정인 555m 높이의 제2롯 데월드에 대한 6개월간의 사전 교통영향 분석과 지난주 교통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교통영향평가 승인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정 국장은 “제2롯데월드 건설로 인해 잠실 사거리와 송파대로 인근지역에 교통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롯데측이 다양한 교통난 해소방안을 제시해와 심의를 통과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 건립 사업은 1조5천억원을 들여 기존 롯데월드 건너편에 백화점, 호텔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간 초고층 건물을 짓는 것으로 서울시 교통영향평가와 공군의 반대가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어왔다.

서울시는 연면적 17만평, 높이 555m에 이르는 제2롯데월드가 유발할 극심한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해 인근 석촌 호수 남쪽에 대규모 버스 지하환승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제2롯데월드로 통하는 2차선 도로도 새로 만드는 것을 조건으로 달았는데, 잠실 사거리를 이용하는 경기도 소재 광역버스 등 노선버스들을 지하 환승센터로 분산시키고, 사거리 차로를 늘려 교통체증을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11년째 표류하던 사업 ‘급가속’
 
제2롯데월드는 이제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지구단위 변경안(설계 변경안)을 확정하고, 송파구청이 최종적으로 건축허가를 내면, 올해 안에 착공해 빠르면 2010년경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시아에서 제일 높은 빌딩을 세우겠다”던 신격호 회장의 꿈은 삼성건설이 uae의 두바이에서 2008년을 목표로 짓고 있는 160층 버즈두바이 때문에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롯데그룹이 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꼽아온 사업이 드디어 시작된다는 의미는 크다.

현재 롯데물산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조만간 단독 법인 형태로 출범하게 되는 제2 롯데월드는 총 3조원 가량이 들어가는 초대형 사업으로,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2010년경이면 그 거대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지지부진하던 제2롯데월드 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 이명박 서울시장이 “임기 내에 반드시 제2 롯데월드 건설을 착공시키겠다”고 단언한 것과 함께 총리실 산하 규제개혁기획단의 ‘대규모 유통점포 신설 및 영업활동 규제개선’도 한 몫을 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기획단은 지난 2004년 12월 “시ㆍ군ㆍ구가 대형 건축물에 대한 교통영향심의를 건축심의에 통합하고, 교통영향평가 항목과 범위, 기준을 간소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관련법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05년 상반기에 관련 법 개정 등을 거쳐 하반기 시행된 이 내용에 따라, 평균 300일 정도 행정절차가 소요됐던 대형 유통점포 인허가 기간은 교통영향심의와 건축심의 통합 등으로 150일 정도로 기간이 단축된 것이다.

이해찬 총리는 최근 모 주간지에 “이해찬 총리-윤상림 거물 브로커 잦은 골프회동 내막”이라는 기사가 실리면서 곤혹스러운 입장에 쏠려있는 상황이다.

한편 관련 제도의 개선과 함께 롯데의 계획에 반대했던 서울시의 입장이 이명박 시장의 발언으로 달라진 점은 사업 추진에 가속력을 붙여줬고, 엄청난 교통 혼잡을 우려해 반대했던 주민들이 주변 여건이 더 좋아지겠다며 적극적인 환영의사를 표시한 것도 힘을 실어줬다.

제2롯데월드 사업에 남은 장애물은 공군과의 합의 하나 뿐. 공군은 제2 롯데월드가 군용기 항로를 침범해 사고 위험이 있다며 반대해왔다. 롯데와 서울시는 공군의 반대입장이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윤상림, 군경 관련 인맥이 주특기
 
검찰은 롯데건설과 윤상림이 돈거래를 한 정황을 최근 포착하고 이와 관련한 자금추적도 벌이고 있는 검찰은 윤씨가 그동안 180개의 계좌를 썼고 작년 7월 잔고가 20여억원에 달했다가 일시에 현금으로 인출된 사실을 확인, 돈의 행방을 쫓고 있다.

윤상림은 1990년대 중반부터 국회의원과 군, 검찰, 경찰 고위 간부 등 정관계 유력 인사와 친분을 쌓으면서 각종 사건에 개입해 돈을 챙기고 이 돈으로 다시 로비에 나선 법조브로커로, 검찰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대형게이트 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금경수)는 지난 2005년 11월 23일 법조 브로커 윤상림(53·지리산스위스관광호텔 사장)과 모 건설회사 대표 이 아무개(48)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공갈) 혐의로 구속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윤상림의 인맥수첩에는 군 장성과 판검사, 법원 검찰 고위직 출신의 변호사, 경찰 간부에서 정관계 및 재계에 이르기까지 고위인사 수백 명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이 지금까지 확인한 윤상림의 비자금은 카지노업체인 강원랜드에서 돈 세탁된 것만 2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또 새로운 혐의가 발견되는 등 이번 사건이 어디까지 번질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윤상림이 가장 두터운 인맥을 자랑하는 분야는 군으로, 그는 1990년대 초반 축산업자들에게 군 납품업체로 선정되도록 힘써주겠다며 군 관계자들에게 17차례에 걸쳐 4천200만원 상당의 돼지와 향응을 제공토록 한 것도 확인돼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의 1998년 2월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윤상림은 1992년 2월 한 육류도매업자를 속여 특전사 관계자에게 부대 행사용으로 돼지 40마리 시가 480만원 상당을 제공하게 하는 등 물량 공세로 군관계자들의 환심을 샀으며, 특히 군부대의 창설기념일이나 부대 체육대회 등 기념일에 돼지고기로 선심을 씀으로써 군 관계자들과 교분을 쌓아나갔다.

윤씨는 이 육류도매업자로부터 인사비나 휴가비 명목으로 1백~3백만원씩 받아 챙기기도 했는데, 대담하게도 특전사령관 관사나 기무대장실, 사단장실, 사령관 이취임식장 등에서 돈을 받은 것으로 판결문은 적고 있다.

당시 재판부는 윤씨에 대해 “죄질은 매우 무거우나 혐의를 자백했고 대부분 피해자와 합의하거나 피해가 회복됐다”는 점을 참작, 징역 1년6월에 추징금 1천만원을 선고했으나 윤씨는 같은 해 7월 열린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윤상림이 이번에 적용받은 혐의는 △건설업체의 부탁으로 군 장성들에게 로비를 해 군 공사 수주 △경찰 인사 관련 경찰 고위층에 거액 제공 △형사 사건 청탁 대가로 판사와 검사들에게 돈 제공 등으로 10년 사이에 범죄의 스케일이 훨씬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윤씨 계좌 추적에서 변호사 7~8명으로부터 사건 알선료로 의심되는 억대의 돈을 받은 사실을 확인, 변호사 수임비리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판ㆍ검사 출신이며, 검사장 출신 변호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윤상림은 특정 기업이나 개인의 비리를 수사기관에 제보한 뒤 해당 사건을 친분이 있는 거물급 변호사들에게 소개하고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는 등 기상천외한 수법으로 돈을 긁어모았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03년 5월 현대건설의 군 장성 뇌물 제공 비리를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제보한 뒤 현대건설쪽을 찾아가 “돈을 주지 않으면 더 많은 비리를 제보하겠다”고 협박해 9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제2롯데월드 착공 시기 아직 모른다”
 
임승남 전 롯데건설 사장(현 반도건설 회장)이 거물 법조브로커 윤상림과 자금면에서 연계되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두 사람이 개인적인 친분으로 이어져있을 뿐 회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112층의 초고층빌딩을 세우는 제2롯데월드 건립 사업과 관련해서도 이 관계자는 관련 인허가 문제나 착공시기가 어떻게 될지 아직은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연말 서울시의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다고는 해도 앞으로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지구단위 변경안(설계 변경안) 확정과 송파구청의 최종 건축허가 등 지난한 과정이 남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명박 시장의 “임기 안에 반드시 제2 롯데월드 건설을 착공시키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그렇게 되면 우리로서는 좋겠지만 그건 두고 봐야 아는 것 아니겠나”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이어갔다.

‘공군의 반대에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과 관련해서 이 관계자는 “항공법 등 관련 법규상으로는 제2롯데월드가 전혀 걸리는 부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공군의 내부 규정에 대형 건축물과 관련된 부분이 있어서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앞으로 사업전개 속도에 대해서 “공군의 반대 자체가 사업진행을 막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시의 인허가 과정에 참조사항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결국 모든 것은 서울시가 판단할 문제”라고 답했다.
김경탁 기자
kt@breaknews.com
2001년 9월 해운업계 전문지인 <한국해운신문>에서 조선업계 출입 및 외신부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브레이크뉴스+사건의내막 경제부에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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