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최대주주인 강신호 회장 일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강 회장의 차남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가 최근 지분확대에 나서면서 아버지의 최대주주 자리를 넘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면서 2004년의 부자간 갈등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문석 대표의 지분확대 목적을두고 재계에서는 지분경쟁에 재돌입한 것이라는 해석부터 외국계 제약회사의 m&a 위협에 대비하기 위함이란 해석, 그리고 유충식 부회장의 퇴임과 연관지어 '2세 체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까지 여러 설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문석 퇴출로 끝난 2004년 가족 갈등 '재발說'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차남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가 최근 동아제약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대표는 지난해 4~7월경 지분을 대폭 줄인바 있어 이번 지분증가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2004년의 동아제약 부자간 지분경쟁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지분 이동경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금감원 공시자료 보면 강문석 대표가 본인 2.91%, 부인 황의선(45) 0.03%, 아들 민구(20) 0.04%, 양구(19) 0.01%, 준구(17) 0.01%,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수석무역 0.93% 등 우호지분 3.93%를 확보, 최대주주 강신호 회장(5.20%)을 위협하고 있다.
강문석 대표는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2004년 회사 경영방침을 두고 아버지와 갈등을 빚다가 1년여에 걸쳐 지분경쟁까지 벌인 끝에 결국 부회장 승진과 함께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으며, 2004년 12월말에는 등기이사 임기 만료와 함께 퇴사한 바 있다.
당시 강문석 대표의 2선 후퇴 및 퇴사에 대해 동아제약 측은 경영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였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재계에서는 강 대표가 독단적으로 회사내 인적청산을 시도한 것이 보다 본질적인 갈등 원인이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2004년 7월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 강문석 당시 동아제약 사장이 부장급 이상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와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자신의 세력 굳히기에 나선 것이 아버지의 노여움을 샀다는 것이 당시 재계의 시각이었다.
강문석 당시 부회장의 퇴출로 일단락되었던 2004년의 동아제약 부자 갈등은 지난해 8월 강문석이 수석무역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강신호 회장이 애착을 갖고 있는 주류회사 수석무역의 경영을 맡음으로써 제기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강문석의 복귀를 놓고 당시 증권가에서는 부자의 난이 형제의 난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했다.
4남 강정석 전무가 사내 핵심부서인 영업본부장에 선임되면서 후계구도가 강 전무 중심으로 재편되는 듯한 양상에서 강문석의 복귀는 형제간 경쟁구도가 본격화되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형제간 경쟁구도가 짜여진 상황에서 이루어진 최근의 지분매입은 다시 부자간 갈등이 재점화되는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 '갈등' 뒤처리 끝나
이와 관련 본지는 강문석의 수석무역 대표이사 취임 직전인 4월부터 7월 사이 동아제약 지분구성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음을 포착해 강 대표의 경영복귀에 앞서 경영권 분쟁의 뒤처리와 함께 부자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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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와 유충식 동아제약 부회장. © 브레이크뉴스 |
이와 관련 최근 <한국증권신문>은 강문석 대표가 2005년 12월부터 동아제약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해 지분을 꾸준히 증가시켜왔으며, 같은 시기 강신호 회장의 일가 구성원들이 경쟁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강문석 대표 퇴사이후 동아제약 경영 전면에 급부상한 4남 강정석 전무가 2005년 3월 주총에서 상근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꾸준히 동아제약 지분을 늘려온 것을 두고 형제간 지분확보경쟁이 시작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린 것이다.
이 기사는 또한 강 대표의 동아제약 지분 확대가 부자간 화해인지, 갈등의 불씨인지에 대해 구구한 억측이 떠돌고 있다며, 이복형제간 강 대표와 강정석 전무가 과거부터 경쟁의식이 강했기 때문에 두 형제간 한판승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주는 사건은 그동안 전경련 회장일로 바쁜 강신호 회장을 대신해 회사 경영을 사실상 총괄해온 유충식 부회장의 2선 후퇴소식. 유충식 부회장은 강신호 회장과 함께 박카스 신화를 일군 인물이다.
동아제약측은 유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3.27)소식을 전하면서 유 부회장이 부회장직과 등기임원직은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유 부회장의 2선 후퇴가 후계구도 경쟁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에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강 회장이 전문경영인에 의한 후계방침을 몇 차례 천명한 바 있지만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와 4남 강정석 전무(영업본부장)가 각자의 자리에서 경영수업을 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올해 80세를 맞은 강 회장의 후계자 경쟁이 더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을 떨칠 수 없다.
동아제약 "경영권 안정 목적"…제약업계 m&a 위협 비상
동아제약 측은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 매입이 부자간 혹은 형제간 지분경쟁에서 비롯되었다는 시각에 대해 "과거 보도됐던 부자간 갈등에 대한 이야기들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이번 지분매입도 경영권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m&a 가능성에 대한 대비를 말하는 것인지 묻자 이 관계자는 "국내 제약회사들은 연구개발보다 방대한 영업조직으로 유지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m&a 매력은 그다지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앞뒤가 맞지 않는 듯한 이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추진중인 한미fta에 의해 의약분야 개방이 되고 외국계 제약회사들이 진출할 경우 국내 제약회사들 자체의 경쟁력은 떨어지겠지만 탄탄한 기존 영업조직을 탐내는 외국계자본이 등장할 가능성은 있다고 해석된다.
이와 관련 동아제약 관계자는 "국내 의약품 제조 업체가 7백개가 넘지만 이중 매출 1천억원이 넘는 업체는 25개정도 뿐이라며, 이들의 연구개발 투자를 모두 합쳐도 다국적 제약회사인 화이자 하나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서는 최대주주 지분이 최소 25%를 넘어야 한다고 한다"며, "지분 매입을 하기는 해야되는데 매입자금 조달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해 동아제약이 m&a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음을 시인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해 9월부터 적용할 예정인 건강보험 약값 절감 대책(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 시행과 관련, 현재 7백여개에 달하는 제약업체들을 신약개발능력을 갖춘 대형 제약사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보도가 몇 건 있었다.
<한국경제신문>은 5월 8일자로 광동제약이 전문의약품 사업 강화를 위해 이르면 6월중에 관련 사업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약사를 인수할 계획이며, 삼양사도 의약품 사업부문 강화를 위해 제약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럴드경제>도 4월 26일자 기사에서 국내 상장 제약사들 가운데 적지 않은 종목의 대주주 지분율이 취약한 데다 고령화사회 진입에 따른 높은 성장성과 영업이익률 등에서 투자매력이 크기 때문에 제약업계의 m&a 테마가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제약사에 대해서는 m&a 매력이 없는 편"이라는 동아제약 관계자의 해명과 달리 실제 m&a 움직임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말마따나 내부의 주도권 다툼보다 밖으로부터의 위협 요소가 진짜 '발등에 떨어진 불'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