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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레지던트, 과로 폭력에 시달려

현직 간호사 "의사간 구타 일상적, 문제의식 못 느낄 정도…"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7/03/16 [22:37]
“닫힌 문 통해 퍽퍽 맞는 소리를 듣는 일 많다”
 
지난해 한 대학병원에서는 지도교수의 폭력과 폭언에 반발,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수련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에 따르면 아주대학교 병원의 소아과 전공의들은 지난 수년간 k모 교수의 폭행과 폭언으로 인해 사직서를 쓴 경우가 있었고, 많은 의국원들이 계속되는 폭행과 폭언으로 신체적 피해 및 인간적 모멸감과 같은 정신적 피해를 받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 대전협의 최근 실태 조사에 따르면 가해 교수 처벌에 관해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며칠 전에서야 징계위원회에 올려 심사를 진행하는 등 전혀 진척이 없었다고 한다.
 
특히, 아주대 병원 측은 실태조사 직전에 대전협에 공문을 보내 '교원인사위원회에서 가해 교수에게 정직 1개월'을 명시하면서 실태조사가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는데, 나중에는 "공문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발뺌하는 어이없는 일도 벌어졌다.
 
대전협에 따르면 실태조사에서 대학 관계자는 "가해 교수에게 정직1개월을 결정했다는 공문은 잘못된 것으로, 최종 징계 사항이 아니다. 그 공문을 본 적도 없고, 그 공문 소식에 많이 당혹스러울 뿐이다"라며 직인까지 찍힌 공문에 대해 해명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대전협 이학승 회장은 "2005년에도 해당 교수님이 폭언폭력에 연루되어 과장직을 사직했고, 작년 9월에도 문제를 일으켜 대전협에 민원이 접수되었다"며, 이번 사건을 병원내 폭력을 없애는 시발점으로 삼아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본지와 인터뷰를 한 간호사 지영애씨는 아주대 폭력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병원 내에서 의사간 구타행위는 너무 일상적인 일이어서 문제의식을 못 느낄 정도"라며, "닫힌 문을 통해 퍽퍽 하고 두드려 맞는 소리를 듣는 일이 많다"고 밝혔다.
 
의과대학내 폭력이 아주대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었다.

지영애씨는 특히 "원장도 의사지만, 병원의 주축은 의사가 아닌 간호사"라며, "간호사들은 상당부분 정규직으로 되어있는 반면 대부분 의사들은 계약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공의 과정에 있는 의사들이 과중한 업무와 폭언·폭력에 노출되어 있을 뿐 아니라 불안한 신분상태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말이다.
 
김경탁 기자
kt@breaknews.com
2001년 9월 해운업계 전문지인 <한국해운신문>에서 조선업계 출입 및 외신부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브레이크뉴스+사건의내막 경제부에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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