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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용 lg전자 부회장 |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김재박 감독의 '재미없는 그러나 이기는' 야구 스타일 '스몰볼'에 대한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어쨌든 이기지 않았느냐"는 옹호론과 "김재박 때문에 프로야구가 재미없어졌고 관중 수도 줄고 있다"는 악평이 공존하고 있다.
재계에서 김재박 감독과 비슷한 스타일을 찾아보라면 누가 있을까? 지난 연말 lg전자 사령탑을 맡게된 남용 부회장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남 부회장은 lg텔레콤 시절 통신업계 최다의 공정위 시정명령을 받으면서도 가입자 수를 취임기간동안 3배 이상 순증 시킨 인물.
물론 그 과정에서 사용된 직원할당과 협력사 할당 등으로 lg그룹 계열사 및 각 협력업체 직원들은 많은 고통을 겪어야했지만, lg그룹은 이 방식에 맛을 들였는지 lg파워콤의 가입자 확대에도 이와 유사한 방식을 남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내수시장인 이동통신 부문에서 성공했던 인물이 과연 국제무대에서의 경쟁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전자통신 기기 부문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다는 여론이 상당수 존재한다.
리더십 비교 - 남용 부회장 vs 야구 감독 김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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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박 lg트윈스 감독 |
지난해 한국 야구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경험을 했다. 3월에 있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계 최강 미국과 일본을 꺾는 예상외의 쾌거를 거둔 반면 연말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오히려 대만과 일본(사회인 주축) 대표팀에 참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은 것이다.
도하아시안게임 참패의 뒤에는 '스몰볼'의 대가이며, 2003년 아테네올림픽 예선탈락의 주역으로 지목되어온 김재박 감독이 있다.
1995년부터 2006년까지 현대 유니콘스를 이끌며 '스몰볼'로 (재미는 없지만) 이기는 야구를 해왔던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lg트윈스 감독으로 전격 선발되어 한동안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던 lg트윈스를 구원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인물.
김 감독의 야구 스타일에 대해 야구팬들 사이에는 '점수 짜내기'로 야구를 재미없게 만든다는 악평과 '실리야구'라는 호평이 산재해 있지만, 국내 프로야구리그 전체를 볼 때 김재박 스타일의 야구가 수많은 야구팬을 떠나게 만들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로 평가되고 있다.
lg전자 일각 벌써부터 '소매상' 마인드 비판론
lgt시절 '숨막힐 정도의 목표 밀어붙이기' 원성
그런 김재박 감독이 지난해 10월 그동안 몸담았던 현대유니콘스를 떠나 친정팀인 lg트윈스 사령탑을 맡고, 대표팀 감독으로서 도하아시안 게임 패배를 기록하던 시기, lg그룹에서는 대대적인 ceo 교체가 있었으며 그중 가장 주목받은 사람이 남용 부회장이다.
남용 부회장은 패전처리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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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을 '불도저'라고 했지만 남용 부회장의 밀어붙이기는 그에 못지 앟아 보인다. ©브레이크뉴스 |
남용 당시 lg텔레콤(이하 lgt) 사장은 'imt2000' 사업권 포기를 선언했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면서 그 해 7월 lgt를 떠나 ㈜lg 전략담당 사장으로 갔다가,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과 함께 lg전자 사령탑을 맡게 되었다.
본지는 당시 여러 언론들이 lg전자 남용 부회장 선임이 '구원투수 기용'이라고 보도한 이번 인사에 대해 신임ceo들의 전력과 전문분야를 들면서 '구원투수'가 아니라 혹시 '패전처리용'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남용 부회장은 lgt 사장을 맡았던 1998년부터 2006년 사이에 가입자 수를 200만여명에서 700만여명으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두면서 그룹내에서 "가입자 기반이 약하고 수익도 나지 않는 애물단지"로 취급받던 lgt를 정상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남 사장 취임 첫 해인 1998년부터 2000년까지 lgt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2001년부터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고, 그해 3천6백98억원 흑자 기록후 매년 1천억원 이상의 흑자에 2005년에는 매출 3조5천억, 영업이익 3천5백99억원으로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영업맨도 재무통도 엔지니어출신도 아닌 남용
비서실에서 잔뼈 굵고 경영혁신본부에서 경력
이러한 성장에는 남 사장식의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번호이동성 도입, 접속료 조정 등 시장 환경이 변할 때마다 대규모 공세를 펼치고, 선두업체를 직접 비판하는 광고전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때로는 남 사장이 직접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정부통신부에 '후발사업자 보호'를 요구하는 읍소 작전도 펼쳤다.
이에 대해 한 언론은 "남 사장의 '배째라'식 전략이 lg텔레콤 성장에 필요한 비료가 됐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남씨 자신이 선봉에서 직접 추진했던 동기식 imt2000 사업을 스스로 포기한 사건은 우리나라 정보통신정책에 혼란과 낭비를 야기했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베테랑 선수 필요" vs "최고급 인재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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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박 lg트윈스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서 지난 12월 도하아시안게임 대만전에서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베테랑 선수가 필요했다"고 변명, 선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태도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김 감독의 변명에 대해 당시 스포츠전문지들은 선수선발에 대해 전권을 부여받아 자기 스타일대로 팀을 구성했던 김 감독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면서 대만전 패배가 '김재박 야구'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힐난했다.
남용 부회장은 lg전자 사령탑을 맡은 직후 "외국인 임원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고, 북미·유럽·일본 등지에서 인재채용을 위한 인터뷰 등 글로벌 인재 유치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인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lg전자는 특히 해외 엔지니어와 유학생 등이 참석하는 기술 세미나를 연중 수시로 개최해 우수인재 유치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1월에는 '최고 마케팅 전문가' 10명을 선발했다며, 이들을 마케팅 전략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남용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8만2천여명의 직원들 가운데 3만명 정도는 세계 톱클래스의 역량을 지닐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야심찬 계획에도 불구하고 재계 일각에서는 lg그룹의 기업문화가 "스타를 원치 않는다"며, 삼성전자보다 훨씬 오래전 전자사업에 진출한 lg전자가 정작 스타급 임원 수에서는 턱없이 밀리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