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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용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의 참 뜻?

'없다'보다는 '인위적'에 집중해야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7/04/03 [11:01]
복잡한 정리해고 절차 생략 효과
 
lg전자는 최근 본사 인력 9백여명중 절반 가량을 줄이는 등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본사 인력은 크게 잔류·각 사업본부 재배치, tf팀으로 이동 등 3가지 중 하나에 해당될 전망이다.
 
남용 부회장은 취임 당시 "앞으로 두 달 정도 lg전자의 도전과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볼 것이며, 몇 달 이내에 대외적으로 이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본사 인력 절반 축소는 이러한 계획의 첫 번째 작품이다.
 
이와 관련 남용 부회장은 지난 3월 23일 주주총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본사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력을 다시 배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고 "실질적으로 돈을 버는데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남용 부회장의 이날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발언에 대해 언론들은 '없다'에 방점을 두는 듯하지만, lg전자 내부인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인위적'이라는 단어에 보다 집중되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전자 조직은 가전제품 사업을 맡은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 디스플레이 제품의 디지털디스플레이(dd), 휴대폰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노트북 등 it제품을 다루는 디지털미디어(dm) 등 4개 사업본부와 함께 본사의 스텝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사 스텝조직은 재경, 전략. 인사 등의 부서들로 구성돼 있으며, 각 사업본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재경, 전략, 인사 등의 관리 부서에서 일하던 사람에게 아무런 준비 기간 없이 일선 사업부 특히 영업 부서로 배치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직장 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다 알아들을 수 있지 않을까? ('나가라'는 것이다.)
 
남 부회장의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은 '구조조정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정리해고 대상자 명단을 작성하고, 이에 반발하는 노조와 협상을 통해 해고 규모를 조정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생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 계획이 노조의 반발이 없이 잘만 진행된다면 회사의 영업조직을 대규모로 확대함으로써 매출신장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매출 기여도가 낮은 직원들의 퇴사를 유도함으로써 경상비 절감 효과까지 얻을 수 있으니 굳이 '인위적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김경탁 기자
jlist@naver.com
2001년 9월 해운업계 전문지인 <한국해운신문>에서 조선업계 출입 및 외신부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브레이크뉴스+사건의내막 경제부에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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