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대선후보 5인방, 패션으로 엿본 정치腹心

MB "저돌적인 기업인 패션'" 박근혜 "고비마다 바지차림 정치의지 피력"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07/04/17 [10:30]

▲대선 예비후보 5인방의 다양한 패션.    ©브레이크뉴스

"패션도 전략이다!"…옷차림으로 票心 공략

패션도 전략이라고 했다. 일찍이 벤자민 프랭클린은 "자신을 위해 먹되 남을 위해 입으라"고 했다. 그만큼 옷차림이 호감도를 좌우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유권자들의 지지율에 일희일비하는 정치인, 특히 대선주자들에게는 패션이 곧 경쟁력이다.

치열한 대권후보 선출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려면 다각적인 패션 전략이 필요하다. 옷차림에 정치 메시지를 담을 줄도 알아야 한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정치인들은 패션에 어떤 정치 복심(腹心)을 담아내고 있을까? 대선 후보로 떠오르는 정치인 5인방의 패션 스타일을 엿봤다.

이명박‥저돌적이고 세련된 '기업인 패션'
짙은 회색 정장 보수 이미지 표현
코디는 아내와 서양화 전공 셋째딸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그의 패션은 부인 김윤옥 씨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셋째딸 수연 씨가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내의 내조와 셋째딸의 코디 조언 덕분에 이 전 시장은 사람들로부터 "옷차림이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장에서 콤비, 점퍼까지 다양한 패션 연출력을 인정받아 이 전 시장은 정치인 베스트 드레서로 꼽힌 적도 있다.

이명박 전 시장의 패션 키워드는 한마디로 '기업인 패션'이다. 그러면서 때로는 저돌적이다. 이 전 시장은 굴지의 대기업 최고 경영자 출신답게 사업가들이 즐겨 입는 스트라이프 슈트에 셔츠를 받쳐 입어 역동적이고 일처리가 분명하다는 인상을 풍긴다. 특히 얇게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쥐색 슈트에 흰색 셔츠 차림은 빈틈없는 최고경영자로서의 능력과 보수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드러낸다.

이 전 시장은 진남색이나 짙은 회색 양복을 즐겨 입는다. 셔츠는 공식석상에서는 흰색을, 다소 편안한 자리에선 푸른색을 주로 입어 은근히 패션 감각을 과시한다. 넥타이는 화려한 걸 선호한다. 붉은 색은 물론 노랑이나 오렌지 계열도 자주 매서 여러 느낌을 준다.

그런가 하면 휴일에는 콤비나 점퍼 차림을 즐기고 선글라스나 목도리 등 소품을 이용해 남다른 패션 센스를 뽐내기도. 특히 붉은색이나 푸른색 점퍼를 입고 민생현장을 누비는 모습에서는 부지런하고 적극적이며 화려한 신화를 이룩한 기업가답다는 인상이 풍겨 나온다.

박근혜‥베스트 드레서? 옷 잘 입는 정치인 단골
정국 고비마다 바지차림 정치의지 드러내
'육영수 올림머리'로 따뜻한 카리스마 발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여성 정치인이라는 강점을 잘 살리면서도 '패션도 전략'이라는 메시지를 제대로 표현할 줄 아는 정치인이다. 그러다 보니 박 전 대표의 패션은 늘 의상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연구대상으로 꼽힌다. 특히 기자들 사이에서 '전투복'으로 불리는 바지 정장 차림은 박 전 대표의 '정치 복심'을 담은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는 정국의 고비에선 언제나 바지를 입었다. 중요한 기자회견이나 장외투쟁을 할 때, 민생현장을 방문할 때는 어김없이 바지 차림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자신의 정치 의지와 철학을 보여주기도.

박 전 대표의 패션 키워드는 '따뜻한 카리스마'. 그러면서도 패션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조신한 공주형에서 활동적인 스타일까지 다양하게 소화해낸다. 또한 그는 분위기와 장소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의 의상을 선보일 줄 알고, 튀지 않지만 유행이 살아 있고 우아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옷차림을 즐긴다.

박 전 대표의 패션에 대해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헤어스타일이다. 박 전 대표는 지지율 1위 자리를 이명박 전 시장에게 뺏긴 후 오랫동안 고수하던 육영수 여사 스타일의 '올림머리' 대신 단발머리로 변신해 다양한 해석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시 여러 개의 핀으로 뒷머리를 추켜올리는 '올림머리'로 돌아갔다. 육영수 여사식 올림머리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지만 10분이면 손질이 끝난다는 게 박 전 대표의 귀띔.

한편 박 전 대표는 빼어난 패션 센스를 인정받아 지난해 연말 모델라인이 주최한 '코리아 베스트 드레서상' 2006년 여성 정치인 수상자로 뽑히기도 했다.

손학규‥단아한 '영국신사 스타일' 정장차림 선호
엘리트의 단정함? 젊고 활기찬 인상 풍경
푸른색 점퍼는 '대중 친화적 노선' 상징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영국 신사풍 정장을 즐겨 입는다. 그의 옷차림에서 배어나오는 이미지는 샤프한 엘리트나 고매한 학자, 멋쟁이 대학교수를 연상시킨다. 엘리트의 단정함과 함께 순수하면서도 활기찬 인상을 받는다.

어쨌든 균형 잡힌 체격에 편안한 마스크, 당당한 자세가 돋보이는 손 전 지사의 패션 감각은 전체적으로 훌륭하다. 언제라도 남성복 패션쇼 무대에 올라도 될 만큼 완벽하다는 게 패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손 전 지사가 즐겨 입는 정장 재킷은 대체로 줄무늬 없는 짙은 청색이나 남색 계열이다. 셔츠는 블루 계열을 선호하며 넥타이는 핑크색을 즐긴다. 이는 젊고 활기찬 인상을 보여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또한 손 전 지사가 애용하는 '스카이 블루' 셔츠와 푸른색 점퍼 차림에서는 '실용적이고 대중 친화적인 노선'을 지향한다는 정치복심을 읽을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이 푸른색 점퍼 덕분에 자신에게 덧칠되어진 '샌님' '모범생' 이미지를 보완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손학규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손 전 지사는 서울대에 입학해 한·일회담 반대시위를 시작으로 학생운동에 나섰고 졸업 후에는 탄광촌·공단 등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엄청난 고초를 겪었다"며 "이 같은 현장 적응력과 점퍼의 이미지가 맞아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그가 즐겨 입는 푸른색 점퍼는 부인이 직접 골라준 것이라고. 손 전 지사는 지난해  늦가을 민심 대장정 이후 처음 가진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패션에 관한 질문을 받자 "옷은 아침마다 아내가 골라준 것을 그대로 입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민심 대장정' 이전의 손 전 지사는 '부잣집 도련님 출신'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100일 동안 수염을 텁수룩하게 기른 채 방방곡곡을 돌며 일하는 모습이 연일 매스컴에 보도되면서 '대중에게 다가가는 정치인'이란 이미지로 바뀌었다.

김근태‥젊잖고 단아한 이미지 패션에도 그대로
안정적인 색상? 차분한 스타일 정장 애용
서민적 이미지 풍기지만 "멋쟁이는 아냐"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옷차림에서는 젊잖고 단아한 선비 이미지가 풍겨 나온다. 그의 옷차림은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색상과 스타일을 가진 일련의 정장이다.

그런가 하면 편안하고 차분한 이미지도 강하다. 의상 디자인을 전공하는 여대생 설문에서도 '아버지 같은 편안함' '젊잖고 차분한 느낌'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김 전 의장은 밝은 회색이나 은색 정장을 즐긴다. 셔츠는 흰색을 주로 입지만 이따금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진청색이나 진홍색 셔츠를 정장 안에 받쳐 입어 눈길을 끌기도. 넥타이는 튀지 않는 차분한 문양을 선호하지만 색깔은 붉은색, 파란색, 노란색, 분홍색 등을 다양하게 맨다.

김 전 의장 패션의 강점은 어느 정치인보다도 노타이가 자연스럽다는 점. 꾸밈이 없고 자연스런 이미지 덕분에 노타이에 팔을 걷어 올린 모습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의 옷차림에는 화려하지 않고 서민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친근하다는 이미지가 그대로 배어 있다.

하지만 패션 전문가들은 김 전 의장의 옷차림을 두고 "일만 열심히 하고 맵시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40~50대 이상 한국 남성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고 꼬집기도. 또한 옷차림에 제일 무심한 대선 후보로도 꼽힌다.

정동영‥앵커 출신답게 똑떨어지는 모범생 스타일
정장 안엔 흰색 셔츠? 넥타이 무늬도 잔잔
'젊은 오빠' 이미지 못 살리고 너무 점잖아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의 옷차림에서는 '깔끔한 모범생'을 떠올리게 된다. 그는 잘 나가던 앵커 출신답게 '사진발'에 강한 옷, 즉 너무 튀지 않고 고상한 정장을 즐겨 입는다. 정장 안에는 대체로 흰색이나 연한 푸른색 셔츠를 받쳐 입어 정갈해 보인다. 패션에서도 '완벽한 모범생 스타일'이 묻어난다.

또한 정 전 의장의 패션에서는 스마트하고 열정적인 이미지를 읽을 수 있다. 국회에서건 지방유세 중이건 반듯하면서도 깨끗한 분위기가 언제나 유지된다.

정 전 의장은 젊고 건강한 이미지 덕분에 여대생 설문에서 '청바지가 가장 잘 어울리는 정치인' 1위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매스컴에 등장한 모습을 보면 편안한 캐주얼이나 청바지 차림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젊은 오빠' 이미지라는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너무 '정치인 패션'을 선호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한편 디자이너 앙드레 김은 정 전 의장의 옷차림과 관련, "굉장히 지적이고 따뜻하며 친근감이 넘친다"면서 "품위 있는 슈트, 화려하지 않고 은은한 멋이 풍겨 나오는 넥타이 차림에서 교양미와 지성미를 읽을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