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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발해'를 집필하면서 황제의 모습을 백성들에게 굉장히 겸손하고, 백성들에게 무릎을 꿇을 수 있고, 절대 권한을 갖고 있었지만 너그럽고 공평하고 백성들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모습으로 그려.
시사주간지 <사건의내막>은 올해 9월 발행된 487호에서 3년에 걸친 칩거생활 끝에 10권짜리 대하 장편소설 <김홍신의 대발해>를 들고 돌아온 김홍신 전 의원과 인터뷰를 가진 바 있다. 당시 인터뷰에서 김씨는 책을 내기까지 겪었던 정신적 고뇌와 육체적 괴로움 그리고 책을 낸 이후의 성취감 등에 대해 담백한 화법으로 이야기했고, 특히 자신의 영혼을 쥐어짜면서 육필로 써 내려간 대발해 초고노트 중 한 권을 출판기념회에서 잃어버렸다며 가져간 사람이 제발 돌려주기를 바란다고 절절하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사건의내막>은 지난 12월5일 김홍신 작가의 최근 근황과 그간의 변화에 대해 들어보았다.
다음은 김홍신 작가와의 일문일답.
- 요즘 건강 상태는?
◆ 원고 끝나고 많이 안 좋았는데 끝나자마자 비가 오거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주일에 닷새정도를 매일 산에 다녔더니 몸이 의외로 빨리 좋아졌다. 인체가 신비한 것이 그렇더라. 원고를 쓸 때는 부담감 때문에 아프던 몸이 원고를 탁 놓으니까 그 아픈 정도가 반으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7할 정도는 줄어들어서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 책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 원래 생각만큼 좋지는 않은데, 그 이유가 10권짜리라 독자들이 구입하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다행히 아주 꾸준히 움직이기 때문에 폭발적인 것보다 낫고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면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가 된다고 보고 있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 여전히 책을 고치고 있는가?
◆ 그렇다. 지금도 고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토씨 하나 바뀌면 문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어떤 경우에는 새로 발굴했거나 알게 된 역사적 사실을 몇 마디만 집어넣으면 상황이 반전되거나 더 문장이 편해지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워낙 방대한 양의 대하역사장편소설이기 때문에 원고지 1만2000장을 가지고 다듬다보면 고치고 빠트리는 경우가 꽤 있다.
- 현재 몇 쇄까지 나왔나
◆ 현재 4쇄째 들어갔다.
- 분실한 노트와 관련해 연락이 온 곳이 있나?
◆ 아직 연락이 없다. 다행히 출판사에서 원고를 편집하는 과정에 복사를 해놔서 그걸 가지고 시간 있을 때 그대로 다시 쓰려고 한다.
정말로 답답한 것이 그 공책을 가져간 분은 어떤 생각으로 가져갔는지 모르겠다. 일부에서는 제 열렬한 팬이라고도 하고, 또 이것이 귀한 거니까 가지고 있으면 재산이 될 줄 알고 그러는 모양인데, 나중에 그게 알려지면 훔쳐간 것이 되지 않나. 지금이라도 어느 분이 가지고 계시다면 저한테나 출판사한테 보내줬으면 좋겠다. 저로서는 혼을 쥐어짜고 육신을 피 한 방울 물 한 방울 안 나오도록 쥐어짠 듯이 쓴 소설이다. 돌려줘서 저도 기쁘고 그분도 마음이 찜찜하지 않고 영혼이 편안해졌으면 좋겠다.
- 올 한 해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역시 대발해 책을 낸 것이겠다.
◆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왜 공직에, 좋은 자리에 가지 않았느냐. 만약 지금 공직에 있거나 그래서 연봉이 높고 편하고 이렇게 있는 것과 대발해 10권의 역사 소설을 인생에 가지고 있는 것과 어느 쪽의 제 인생이 풍요로운가를 생각하면 백번 천번 만번도 <김홍신의 대발해>가 인생에 유익하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 젊은 시절부터 <인간시장>을 비롯해서 사회활동을 할 때 국민들이 저를 지켜줬지 않았나. 무엇으로 보답하는 것이 가장 큰가를 생각하면 역시 좋은 글과 소설, 더군다나 잃어버린 우리 민족사를 되찾아와서 우리 역사와 우리 지도를 바꾸는 것, 제자리에 갖다 놓는 것 이런 것들을 제가 할 수 있었다는 것, 또 했다는 것이 국민에게 더 보답하는 길이라고 판단한다. 그런 점 때문에 저는 대발해 작업이 그냥 올 한 해의 보람이 아니고 제 인생에서 큰 보람이다라는 판단을 했다.
- kbs 드라마 대조영이 곧 종영한다는데, 드라마를 본 적이 있는지?
◆ 언뜻 봤다. 언뜻 보고 다시 보지 않는 이유는 자칫 잘못하면 다른 작가의 작품을 비판하는 경우도 피하고…. 어차피 발해 역사는 우리 기록은 없고 중국이 조작하고 왜곡한 기록만 있다. 그것을 관점을 달리해서 민족사적 관점으로 다시 제가 썼기 때문에 차라리 안보고 하는 게 낫다고 생각을 했다.
언뜻 보면서 이건 아니다 하는 생각을 한 부분이 하나 있는데, 무측천이 황제가 될 때 나이가 예순 일곱 살이었고, 발해가 건국할 때 일흔 다섯 살이었다. 그러면 그 당시에는 굉장히 늙은 노인이고, 드라마에서처럼 젊을 수는 없다. 우리가 (중국과) 논쟁을 하려면 이런 점은 그렇게 제대로 갖다 놓고 논쟁을 했으면 하는 생각은 했다.
- 현재 정국에 대한 감상 같은 것이 있다면.
◆ 매번 대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정치인들이)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 하더라도 적어도 정기국회 국정감사 이런 데서는 국가의 미래와 국민들의 삶의 문제, 그 다음에 이 땅에 사는 사람들, 국민들에게 고루 공평하고 편안하고 즐거움을 미치는 정치를 구사해야 하는데 너무 대통령 선거에만 매달려서 그런 것들을 상실하고 있는 것은 역사적으로 죄를 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대통령 선거에서 너무 상대후보를 지나치게 비판하는 것을 이제는 좀 뛰어넘을 때가 되지 않았나. 그래서 정책대결로 가야하지 않나 싶고, 그 다음에 대선 정국에서 한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대통령 선거에 대한민국 수준에 이렇게 많은 후보가 나올 수 있는가, 이거는 대통령직을 희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픔이 생긴다.
후보 자신들도 대한민국의 얼굴이다. 그래서 태극기, 대한민국이라는 국호, 대통령 적어도 이 정도에 대해서는 '저희'라고 하면 안 된다. 우리 태극기, 우리나라, 우리 대통령이라고 할 만큼의 존엄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남의 나라 사람들이 대통령의 얼굴을 그 관상이나 모습이나, 언어나, 행동이나, 과거행적, 표정 뭐 이런 것들을 보고서 혹시나 한국의 수준이 저거밖에 안되나 그렇게 생각하면 어쩌나 하는 안타까움 같은 것이 가슴속에서 꿈틀거린다. 이는 비단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다.
<김홍신의 대발해>를 쓰면서 정말로 지도력이 굉장히 컸던 황제의 모습을 어떻게 그렸느냐 하면, 백성들에게 굉장히 겸손하고, 백성들에게 무릎을 꿇을 수 있고, 절대 권한을 갖고 있었지만 너그럽고 공평하고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모습으로 그렸다.
이러한 황제 밑에서 백성들은 당나라와 전쟁을 할 때 농사짓는 사람들이 스스로 솥단지나 쇠스랑이나 낫을 바치고, 어리거나 나이든 사람 또 여성까지도 변복을 하고 전쟁하는데 따라간다 이렇게 자기의 혼신을 바치는 때가 가장 번성한 나라를 일군다.
우리 지도자들이 그런 생각을, 역사가 왜 귀하냐 하면, 역사공부를 왜 해야하는가 하면 역사에서 선한 것은 가슴깊이 배우고 악하거나 못됐거나 잘못된 것은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정신을 가져야 하거든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내가 한 번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나?
◆ (웃음) 사람마다 몫이 있는데, 저 같은 경우 부족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정성을 다했다. 말하자면 그 정도 선에서 정치적 숙제는 마무리하는 게 오히려 예쁜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
- 다음 작품 준비를 위해 인도 갈 예정이라고 했는데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 인도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가려면 공부를 좀 해야되고, 그 다음에 마음 자세를 좀 가다듬어야한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니까. 또 내주에 잠깐 평양에 다녀와야 한다. 그래서 거기 가서도 갈 공부를 좀 하고 있다. 공부는 평생 하는 것 같다.
- 평양에는 자료 때문에 가는 것인가?
◆ 자료도 있고 다른 일도 있다.
- 인도는 언제쯤 출발하나?
◆ 1월7일로 확정이 됐다. 일정은 20일이 채 안될 것 같은데.
- 1월7일이라고 공개하면 팬들이 함께 가려고 몰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거기서는 생과 사를 넘나드는 나라이고, 그 다음에 부처님의 삶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우리 혼의 향기로움을 배우러 가는 것이지 다른 의미는 없다. 좋은 분들이 함께 가서 함께 공부하고 같이 어울리고 좋은 토론하고 이랬으면 참 좋겠다.
- 같이 갈 일행도 정해진 상태인가?
◆ 여러 명이 같이 갈 예정이다.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하면서 낮에는 마음의 공부를 하고 저녁 먹고 나서는 상호토론을 통해서 좀 더 깊은 내면에 있는 짐을 다듬기에 좋다. 그렇게 하려고 한다.
- <사건의내막>이 이번에 지령 500호를 맞았다. 축하 말씀 한마디 부탁드린다.
◆ 주간지 500호면 얼마정도의 시기가 걸리나? (기자 : 9년 정도 걸린다.) 언론시장에서 무수히 많은 매체들이 생겨나고 없어지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주간지가 500호를 나가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사건의내막> 500호가 가능했던 것은 독자의 시선을 끌만한 기획과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며, 독자들이 그런 것을 선호하는 까닭은 그만큼의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궁금한 것을 파헤쳐 주고, 세상의 흐름을 알려주며, 좋은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앞으로도 5000호까지 물 흐르듯이 갈 수 있도록 그런 역할을 계속 해주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