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과반수 힘들어지나?
한나라당의 공천 결과가 당초 우려대로 보이지않는 손에 의해 흐르고 있는 모양이 지속되면서 공천에서 탈락한 이들이 4.9 총선에 새로운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요일인 9일에도 한나라당은 영남지역의 공천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고 또다시 11일로 연기했다. 11일 연기의 의미는 크게 친박 배제와 함께 그들의 재기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정가는 해석하고 있다.
얼마 되지 않는 친박계보다는 친이 계열의 탈락자가 많을 것임은 분명하다(수치상으로만 보면) 그러나 역으로 공천을 받은 확정자의 수치상 비율을 가지고 비교한다면 박종근 의원의 말처럼 1:2 정도의 비율로 친박계가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때문에 공천을 아무리 공평하게 하고, 대통령 본인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을 두고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다는 데 대해서는 국민들이 쉽사리 납득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취임 한 달도 안 돼 이명박 대통령의 인기는 또다시 추락하고 있다. 추락의 원인에는 인사 문제와 꾸려진 내각의 특권계층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쉽게 말해 이명박 정부가 서민들과는 거리가 먼 정부라는 인식이다. 이런 현상을 한나라당은 영남권 현역들의 대폭적인 물갈이로 헤쳐 나가려 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정치적 고향인 영남 인사들에게 대대적인 칼을 대는 것은 다른 지역과 달리 그 파급력과 보여지는 것이 다르다는 판단에서다.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다 보니 그 대상이 친박계 인사가 대부분이다. 대구에서는 이미 a.p.l.j.의원들이 물갈이가 될 것이란 소문들이 파다하다. 이 가운데 3명이 친박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대체 후보 대부분이 친이 진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경북에서도 l의원을 비롯해 3~4명의 현역 물갈이가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물론, 소문일 뿐 일수도 있지만 한나라당의 최근 상황만두고 보면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으리란 법도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 속에서 조용히 고개를 드는 것이 탈락자들의 탈당과 더불어 무소속 출마설이다. 이 같은 의지를 가장 먼저 공식적으로 표현한 이는 이미 공천 탈락이 확정된 이규택과 고진화 의원이다. 그들은 곧 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뒤를 이어 영남권 인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은 11일 발표할 확정 명단에서 제외될 사람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이 탈당 밖에 없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박 대표의 고민은 탈당할 인사들에게 박수를 쳐 주며 동행해 줘야 할 것이냐, 아니면 그대로 갈 것이냐 외에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어떻게 확인해야 할 것 인가도 마땅히 담겨져 있다. 때문에 이들의 행보에 결국 박 전 대표의 의중이 반드시 담길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행동반경의 폭이 좁아진 박근혜 본인이 직접 마지막 결심(?)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감수해야하는 문제는 이들의 무소속 출마 외에 또다른 제3당 창당이라는 데 있다. 일찌감치 3당 출현의 시나리오는 정치권에 공공연히 존재하던 사실이다. 다만 그 주체가 누구냐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지금에 와서 박근혜 전 대표가 주체가 될 것이라는 것은 다소 설득력이 부족하다. 다만 누가 됐던 창당 멤버의 대부분은 친박계 탈당인사가 될 것이다. 때문에 박근혜 본인은 지금 이 시각 이들의 움직임에 자신이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지, 어떤 것이 돕는 길인지를 모색하고 있으리란 전망이다.
새로운 3당 출현은 반드시 과반수이상을 얻어야 하는 한나라당으로서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 뻔하다. 항간에서는 이미 180석 이상을 한나라당이 얻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도 일찍이 생겨났었다. 그러나, 이는 계산을 다소 잘못한 것으로, 제아무리 한나라당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더라도 180석 확보는 절대적으로 무리다. 그렇게까지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독주를 돕거나 관망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합민주당과 창조한국당, 그리고 자유선진당, 진보와 민주노동당이 한나라당의 견제론을 어떻게 펴 나가느냐에 따라 과반수는 오히려 이들 야당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아져 가고 있다.
여기에 3당이 새로이 생겨난다면 한나라당은 과반수는커녕 120석 확보까지도 어려울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이명박 정부는 절대적으로 야당과 모든 것을 의논하고 결정해야 한다. 혼자서 모든 것을 처리해 나가려던 욕심은 사실 물 건너가는 것이다. 문제는 실제 이런 신당이 만들어질 것이냐인데, 대구지역 모 의원의 측근은 최근 “무소속 출마라도 할 것 같다”는 발언을 했다. 대구시당의 한 관계자도 “탈락자들 상당수가 자신의 조직력도 있고 하기 때문에 결과 여하에 따라서는 무소속이나 새로운 정당으로의 참여 가능성은 상당히 많다. 그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몇몇 의원 및 후보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과반수 목표에 이들 탈당 인사들이 얼마만큼의 효력을 발휘하느냐, 4.9총선의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