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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곁에서 이 세상을 살고 있다는 눈부심에

침묵의 시간이 길더라도 이미 내 속에 들어와 있는 고귀한 인연을…

문일석 시인 | 기사입력 2008/11/02 [19:25]
▲ 덕수궁/김화영 작     ©브레이크뉴스

최근에 쓴 시입니다.

덕수궁 돌담길

덕수궁 돌담길 벽은 온통
돌들로 켭켭이 쌓여 있다.

수많은 사람 가운데 당신을 만났다는 것은
덕수궁 돌담에 끼인 많고 많은 돌들 가운데
한 돌을 만나는 것과 같은 것이니
당신과 나의 만남은 곧 짜릿한 환희로움이 아닌가.

돌담길을 걷노라면 이 기쁨이
세포 하나하나에게까지 전달되어 가슴 설레임의 연속이다.

그대와 함께 돌담길을 걸으며
말 한마디 나누지 않은 침묵의 시간이 길더라도
이미 내 속에 들어와 있는 고귀한 인연을 어찌할 것인가.

돌담이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변하지 않은 돌들로 쌓아서가 아니라
그 속에 그대 예쁨의 생각이 담겨져 있어서이다.

100년을 넘긴 오래된 나뭇가지에 앉아
까악까악 대는 까치소리에서도
그대 만남의 희열이 묻어나와
그대 곁에서 이 세상을 살고 있다는 눈부심에
평소엔 보이지 않은 내 영혼마저 아리다.

*필자/문일석 시인.

*사진은 김화영 님의 작품입니다. 좋은 작품 주셔서 감사합니다.

▲ 덕수궁/김화영 작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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