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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한진 지주·주력사, 유동부채 초과 심각

[재벌X파일] 국내 30대그룹 유동성 분석 마지막회

박현군 기자 | 기사입력 2008/12/08 [13:28]
금융권에서 대출이 막히면서 국내 기업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지식경제부 등을 통해 연일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bis자기자본비율을 맞춰야 하는 은행들은 수개월째 돈을 움켜쥔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당기순이익을 실현하고도 현금은 계속 감소하는 현금역조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사건의내막> 취재결과 확인됐다. 이는 대림, gs 등 재벌 대기업들의 부도설로 확산되어 주식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에 시사주간지 <사건의내막>은 지난달부터 주요 재벌기업들의 재무재표를 분석하면서 경제위기 상황에 직면한 재계의 실상을 분석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재무분석 시리즈 마지막 편으로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회자됐던 gs그룹, 코오롱그룹과 한진그룹의 재무상황을 살펴봤다. 

gs그룹, 지주사 gs홀딩스와 주력사 gs홈쇼핑 재무상황 부도설 돈 건설보다 심각
한진그룹, 주력사 대한항공 큰 폭 적자로 유동성 위기 직면, 지주사 한진도 위험


지난 5주 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견 재벌기업들의 반기 및 3분기 재무재표를 살펴봤다. 그 결과 우리 기업들은 경제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에서도 나름대로 이익을 실현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런데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아무리 물건을 많이 팔아도 기업에 돈은 점점 말라가는 역조현상이 심화되고 있었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 성장가능성이 있는 건실한 대기업들이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순간에 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른바 흑자도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 10월 이후 중견 재벌들의 흑자도산 공포가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고 그 대상으로 지목된 gs그룹과 대림그룹은 각각 부도설 루머 진원지에 대한 수사를 종로경찰서와 남대문경찰서에 각각 의뢰하는 등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재무재표상에서 나타나는 이들 기업들의 실상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gs그룹, 건설보다 홀딩스·홈쇼핑서 위기
 
재벌그룹의 부도설과 관련 대림그룹과 함께 최근 가장 많이 회자되는 곳이 gs그룹이다.

gs그룹의 부도설은 주력계열사인 gs건설이 미분양 사태를 감당하지 못하고 부도 일보 직전에 있으며 곧 타 계열사까지도 위험해 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에 gs그룹은 남대문경찰서 사이버 수사팀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네티즌에 대한 수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이다. 현재 gs그룹에 대한 수사는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 이첩된 상황.

하지만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반기보고서 및 분기보고서를 통해 계열사들의 현금 유동성 상황을 살펴보면 정작 문제는 gs건설 보다는 그룹의 지배회사인 gs홀딩스와 gs홈쇼핑인 것으로 나타났다.

gs홀딩스는 허창수 회장이 lg그룹에서 계열분리 하기 위해 설립한 지배회사다. gs그룹은 gs건설의 경영권을 확보한 허창수 회장을 필두로 하는 허씨 일가가 gs홀딩스를 지배하고 gs홀딩스는 다시 gs칼텍스, gs홈쇼핑, gs리테일 등을 지배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그런데 gs홀딩스의 유동부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008년 상반기 대차대조표에 따르면 gs홀딩스는 지난 2006년 979억원이었던 유동부채가 작년 1887억원으로 늘어나더니 올 해 상반기 기준으로 3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반면 유동자산은 지난 2006년 221억1000만원, 2007년 206억7000만원, 지난 상반기 257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올 해 상반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의 360.4%에 달하는 것.

더군다나 올 해 3분기에는 환율파동, gs건설의 미분양 심화 등의 악재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954억3000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gs홀딩스가 지분 30%를 소유하고 있는 gs홈쇼핑의 경우 3분기 407억2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도 보유 현금이 509억4000만원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gs홈쇼핑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넘어서면서 자금상태가 위험수위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분기 보고서의 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유동자산이 총 1767억2000만원이며 이 중 당좌자산이 1636억1000만원, 그리고 현금은 881억3000만원인 반면 총 유동부채는 1831억8000만원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는 유동부채가 당좌자산 보다 많을 경우 부도설, 자금압박설이 제기된다. 대체로 현금역조현상을 보인 기업들이나 부도설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은 대부분 전체 유동부채가 당좌자산보다 많았지만 전체 유동자산 보다는 적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gs홈쇼핑의 외주 직원 일부가 급여의 일부를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퍼져 나왔다. 올 해 자금회전이 경색되는 바람에 급여지급에 문제가 생겼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gs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일부 사업의 경우 현재의 경기상황, 향 후 전망 등을 고려해 볼 때 한계 상황까지 온 것도 있다”며 “이 때문에 오픈마켓 사업 철수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향 후 사업 전망 등을 고려한 선제적 결정일 뿐 아직 자금난 등은 터무니없는 루머”라고 일축했다.

오픈마켓이란 네티즌들이 홈쇼핑에 회원가입을 한 후 쇼핑몰을 분양받아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gs홈쇼핑은 지난달 30일자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인터넷 쇼핑몰을 분양하는 오픈마켓 사업에서 공식 철수했으며 오픈마켓사업에 투입됐던 인력을 재배치하기 위한 구조조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홀딩스의 손자회사인 gs파워는 동양매직, 동부씨앤아이 등과 같이 보유 현금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동 사의 경우 지난 3분기 기준으로 보유현금이 11억4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6월 보유 현금이 9억2000만원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그나마 소폭 회복세인 셈.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동 사의 유동비율과 당좌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3분기 보고서에 나타난 gs파워 재무현황은 유동부채 3731억1000만원, 당좌자산 1463억5000만원, 유동자산 1562억7000만원이다. 이는 회사가 1년 내에 막아야 할 부채를 갚을 능력이 없다는 뜻으로 자금난이 현실화 됐음을 의미한다.
 

코오롱, fnc·패션의 보유현금 4000만원 불과, 코오롱 유동부채, 유동자산의 2.1배
“재무재표는 착시현상일 뿐 유동성에 문제없다” 이구동성…“투자매력은 떨어지네”


코오롱그룹, 유동부채 과다에 현금소진 현상
 
이웅렬 회장이 이끌고 있는 코오롱그룹은 코오롱을 중심으로 코오롱건설, 코오롱패션 fnc코오롱 등이 서로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대표적인 순환출자 구조이다.

지난 10월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의 현재 재무구조는 유동비율과 현금역조 이전에 당장 보유현금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살펴봤던 동양, 동부, 대림, gs 등 다른 재벌그룹들에 비해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밝혀졌다.

3분기 현재 코오롱그룹 중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218억9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는 주식회사 코오롱. 그 다음으로 코오롱 건설이 121억4000만원, 캠브릿지가 82억7000만원, 코오롱 아이넷이 80억9000만원이었다.

이 밖에 코오롱패션의 보유현금은 고작 1000만원에 불과했고 fnc코오롱도 3000만원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주식회사 코오롱의 경우 부도를 면하려면 1년 내 모두 값아야만 하는 유동부채가 모두 1조618억2000만원인 반면 1년 내에 모두 현금화 시킬 수 있는 유동자산은 고작 4947억8000만원로 유동부채의 46.6%에 불과하다. 여기에 현금, 유가증권, 미수금 등 당장 현금으로 통용 가능한 당좌자산은 3075만8000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다른 중견기업들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곳은 코오롱 아이넷과 캠브리지.

보유 현금 80억원 대인 이 두 곳은 지난 10월 금융감독원에 3분기 보고서를 공시한 코오롱그룹 계열사들 중 코오롱 건설을 제외한 보유 현금이 1억원 이상이면서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많은 유일한 곳이다.

코오롱건설과 관련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사견임을 전제로 “대림산업, gs건설 등에 비해 미분양 아파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고 최근에는 주택공사 측에 미분양 아파트 388채를 매각해서 리스크가 상당히 줄어들어서 목표주가가 오른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리스크가 다 해소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감독원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6개 계열사의 전체 재무상황을 살펴보면 보유중인 현금은 총 504억3000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6월 상반기 결산 시 909억7000만원에 비해 19.6% 감소한 것이고 올 해 1월 1218억4000만원에 비하면 141.6% 감소한 것이다.
 
한진그룹, 대한항공·한진서 유동성 위기 심각
 
또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을 주력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한진그룹은 gs, 코오롱에 비하면 나름대로 재무상황이 건전한 편에 속한다. 또한 주식시장에서 부도설, 2mb 악몽설 등 온갖 루머가 돌 때도 한진그룹은 거론되지 않았다.

이는 3분기 재무재표 상에서도 그래도 반영되는 듯 보인다.

하지만 한진그룹의 케시카우(cash-flow) 역할을 하는 주력계열사 대한항공에서 유동성 경보가 울렸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7월부터 9월 사이에 기록한 적자가 올 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의 적자 6143억5000만원보다 많은 6840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3분기 누적적자는 총 1조2984만3000만원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했고 보유현금도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9월 30일 기준 당 사의 유동부채는 3조9652억5000만원인데 반해 유동자산은 2조3750억6000만원, 당좌자산은 2조487억7000만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또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을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주식회사 한진도 같은기간 당기순이익 적자, 유동부채의 유동자산 초과, 현금의 감소라는 삼중고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은 3분기 3개월 기간 동안 408억2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상반기 375억8000만원의 적자보다 많은금액이다. 또 유동부채는 2141억3000만원을 기록, 유동자산 1765억2000만원을 초과했다.

다만 정석기업, 한진관광, 거양해운 등을 지배하는 한진해운의 경우 유동비율과 당좌비율에서 안정을 유지한 상황이다.
 
취재 / 박현군 기자  human0h@naver.com
 
기업 셋 중 하나, “이익 내고도 현금수입 마이너스”
 
이익을 내고 있는데도 현금수입은 오히려 마이너스인 기업이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이 돌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4일 ‘최근 시중자금 흐름의 특징과 개선방안’ 보고서를 통해 “금년 1~9월중 코스피(kospi) 12월 결산법인 629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손익계산서상에 영업이익을 내고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이 전체의 34.8%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97년 외환위기 때보다(23.1%) 훨씬 높은 수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란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을 가감하여 계산되며, 이 수치가 플러스(+)면 현금자산이 많아져 재무구조 개선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많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기업의 현금흐름이 크게 악화된 데 대해 대한상의는 “최근 경기하강에 따른 수요둔화로 재고가 늘거나, 실제로 물건은 팔렸더라도 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해 외상판매 증가 또는 대금회수가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보고서는 특히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매출액으로 나눈 ‘영업활동 현금흐름 비율’은 지난 2004년 12.6%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금년 1.6%에 그쳤다”면서 “이는 97년 외환위기 때의 5.8%보다 낮은 것으로서 최근 기업의 현금흐름이 악화되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돈의 시중흐름을 보여주는 통화유통속도도 점점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 gdp(국내총생산)를 광의통화(m2)로 나눈 ‘통화유통속도’는 금년 2분기가 0.720, 3분기에 0.703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0.763과 0.752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유통속도는 통화 한 단위가 일정기간동안 각종 거래를 위해 몇 번 유통되었는지를 나타내주는 지표인데 이것이 떨어졌다는 것은 돈의 흐름이 어딘가에 막혀 있다는 얘기다.

대한상의는 이같은 시중 자금사정 악화가 실물경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자금조달 비용이 늘면서 기업의 수익성 감소가 우려된다”면서 “한국은행이 지난 10~11월 세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25% 포인트 내렸지만(5.25%→4.0%) 회사채금리는 11월말 기준 10월초보다 오히려 1.16%포인트 상승했다(7.75%→ 8.91%, 3년 aa-등급)”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0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시중의 돈이 실물부문으로 제대로 유입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기업으로 돈이 안돌다 보니 최근 요구불예금회전율도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하고 “지난 9월 요구불예금회전율은 35.2로 지난해 9월 26.8, 2006년 같은 기간 23.1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요구불예금회전율이란 요구불예금의 평균잔액에 대한 총지급소계액의 비율을 뜻하고 기업의 자금사정이 양호할 때는 낮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올라간다.

보고서는 특히 “시중자금이 실물부문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을 경우 영업이익을 내고도 파산하는 이른바 ‘흑자도산’ 하는 업체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 96년부터 99년까지 도산을 한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을 내고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기업이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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