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유지’ 받들고 ‘경영능력’ 발휘한다‥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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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47) 한진해운 회장은 지난 12월 30일 한진해운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동안 박정원 사장이 최 회장을 보좌하면서 ‘전문경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최 회장도 대외 활동을 병행해왔다. 이때 최 회장은 여성 특유의 ‘감성’과 ‘부드러움’을 조화시키며 최 회장만의 ‘경영컬러’를 구축하기 위해 애썼다.
이런 면에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도 곧잘 비교되기도 한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니라, 남편이 죽자 이전까지 주부에서 대기업 ‘오너’로 변신한 사실이 현 회장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둘은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을 경영에도 접목시켜 임직원들과 소통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그 결과도 만족스러울 정도다.
사실 이전까지 최 회장은 남편인 조수호 회장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양현재단 등을 설립해 사회공헌 활동에 더 치중해 왔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그동안 최 회장을 보좌해왔던 박정원 사장의 ‘고문’으로의 자리 이동이다.
이는 최 회장도 이제는 ‘홀로서기’를 선언하며, 앞으로 경영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복안과 포석으로 풀이 된다.
이 대목에서는 경제위기로 지속돼 해운(컨네이너) 업계에도 직·간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면 돌파’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위기’ 상황에서는 단기적으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번에 최 회장이 대표이사를 수락하면서 그 힘든 ‘시험’을 스스로 짐 졌다고도 볼 수 있다. 이는 그만큼 회장의 ‘경영인’으로서 다부진 의욕을 엿볼 수 있는 대목. '현재의 '위기' 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로 인식한 듯 하다.
또한 여기서 눈여겨볼만 한 것은 같은 한진가로 한진해운의 지분(대한항공 보유)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한항공과의 관계설정도 중요하다.
한진가에서 유산 문제 등에서 대한항공과 소원해진 차남 조남호 회장과 4남 조정호 회장과는 달리 최 회장은 아직까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올해 '경영보폭'을 늘려가고 있는 최 회장이 경영성과와 함께 한진가와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가져갈지 관심사다.
재계 최고의 ‘여장부’로 우뚝‥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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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회장은 지난 2003년 남편 정몽헌 회장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숙명처럼 사업가로 변신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험난하기만 했다.
그 과정 속에서 현 회장의 여장부로서 ‘뚝심’을 가장 여실히 보여줬던 사건이 바로 현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하자마자 터진 ‘2003년 kcc와의 지분 싸움’이다.
당시 현 회장이 현대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던 2003년 10월21일 이전부터 현대그룹 경영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던 게 사실.
급기야 2003년 8월4일 남편인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사망하자, 시숙인 정상영 회장의 kcc 등 범현대가 9개 계열사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6.2% 매입해, 이른바 ‘섭정’을 선언한다.
이어 10월21일 현정은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에 취임하면서 범현대가와 현 회장 간의 ‘대립’은 불 보듯 뻔 한 것이었다.
당시 kcc측은 여러 번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매입으로 시작해 현정은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하면서 큰 갈등을 빚었다.
범현대가의 kcc 등은 10월22일부터 11월4일까지 bnp파리바투신운용 사모펀드 등을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20.63% 사들이면서 지분을 확대해 나갔다. 지난 2003년 11월14일, kcc는‘현대그룹 인수’를 선언하기에 이른다.
이러자 현 회장은 11월17일, ‘현대그룹 국민기업화'를 선언하며 국민주 1천만 주 공모를 발표해 범현대가에 '맞불'을 놓았다. 이 대목에서는 남자의 전유물처럼 인식돼 온 현 회장 특유의 '배짱'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국 지난 2004년 2월11일 증선위는 kcc 지분처분 결정을 내린다.
결과적으로 이 일은 2003년 10월 엘리베이터 회장에 취임한 현정은 회장이 취임 후 경영인으로서의 ‘시험’에서 비록 시숙의 공격을 막은 것이었지만,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것이어서 자신의 이름을 재계에 알리는 한편 강단도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에도 현 회장의 ‘사업가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시련의 연속'이었다.
이런 ‘시련’은 최근까지도 계속됐다. 바로 지난해 여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 이후 연이어 터져 나온 대북사업 관련 악재가 바로 그것.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그룹의 주축 계열사인 현대아산의 ‘사업’이 '기로'에 서자, 현 회장도 ‘위기’로 내몰렸다.
하지만 현 회장은 특유의 ‘강단’을 발휘,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이다. 그 ‘선방’의 근거는 정체돼 있는 대북사업뿐만 아니라 사업 활로 모색을 위해 현대아산이 ‘건설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대북사업의 ‘마이너스’를 러시아 등의 북방사업으로 만회를 시도하는 '공격경영'이 바로 그것.
그런 가운데 올해, 현 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과거 현대그룹의 ‘역사’이자 ‘모체’와 다름없었던 ‘현대건설’을 찾아오려는 노력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현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현대건설 인수의지’를 수차례 피력했던 터였다, 그 사정은 올해도 마찬가지. 현 회장은 새해 벽두부터 이를 재차 강조하며 그 의지를 한 층 다져가고 있는 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기축년’이 현 회장에게는 어느 해보다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유다.
따라서 현 회장이 지난해 대북사업 ‘악재’로 운신의 폭이 줄어들었다면, 올해에는 그의 ‘행동반경’이 북방사업과 ‘현대건설 인수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그런 만큼 현정은 회장이 어느 해보다 올해 더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아버지 ‘代’ 이은 딸부잣집 ‘맏딸’, 스포트라이트 받다!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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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회장은 지난 1월2일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기존 그룹 부회장직을 수행하는 한편 보령제약그룹의 주력사라 할 수 있는 보령제약의 ‘회장’으로 승진했다.
실질적으로 그동안 아버지 김승호 회장과 함께 보령제약 경영을 도맡아 왔던 김 회장이다.
이 대목에서는 '오너 일가'의 '2세 경영체제'에 대한 관측이 나올 법도 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런 일부의 '경영권 승계'에 대한 시각에 대해, 지난 1월 2일 보령제약그룹은 "2세 경영체제'와는 거리가 멀다"며 일축했다.
이에 대해 보령제약그룹 관계자는 "현재 김승호 회장이 그룹 총괄 회장으로 건재한 만큼 딸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면서 "이는 단순한 정기 임원인사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다름 아니라 현 경제위기 속에서 공격경영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해 달라"는 완곡한 당부도 덧붙였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 김 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관측이 무성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4월 25일 보령그룹의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생겨났다. 지난해 5월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보령그룹의 최대 회사인 보령제약의 지분변화가 있었다는 것. 보령그룹 김승호 회장의 가족(특수 관계인)인 두 딸들의 보령제약 지분매도가 바로 그것.
김승호 회장의 둘째 딸인 은희(47)씨는 보령제약 주식 14만주(5.18%)를 보령에 팔았고, 넷째 딸인 은정(40)씨도 은희씨와 비슷한 지분(은희씨와 은정씨의 지분 5.18%로 동일)을 보령에 74억원에 매도했다.
당시 지분변동에 따라 장녀인 김은선 부회장은 보령제약은 물론 그룹 전체에서도 영향력이 한층 커졌다.
현재까지 장녀인 김은선 회장은 (주)보령의 주식 45% 정도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해오고 있다. 특히 (주)보령의 경우 보령그룹의 최대 회사라 할 수 있는 보령제약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실질적인 지배 회사다.
이는 곧 장녀 김은선 회장의 보령제약에 대한 지배구조와 연결되는 것이어서 ‘경영권’에 있어서도 영향력을 단단히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두 동생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보령제약 주식과 보령의 주식을 보령에 넘겼다는 사실은 이를 단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이로써 김승호 회장의 이 두 자녀들 개인의 ‘지분정리’는 물론 계열사 지분을 명확히 하여 그룹의 ‘지배구조’를 정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맏딸’인 현 보령제약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한층 강화됐다.
이런 이유로 당시 김은선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임박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결국 그동안 그룹 내에서는 물론 보령제약에서 ‘오너역할’을 해 온 김은선 부회장이 ‘회장’으로 등극하면서 재계에서 보기드문 '장녀'의 '경영권 승계'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김 회장의 '경영행보'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아버지 김승호 회장의 '나이' 와 이번 '회장기용 인사'으로 볼 때 김 회장의 '경영보폭'이 예전보다 훨씬 넓어질 전망이다. 이런 이유로 김은선 회장도 현정은 회장이나 최은영 회장과 함께 올해 주목되는 ‘여성 오너’ 중의 한 명으로 손색이 없다.
이처럼 올해 재계에서 최은영 회장과 현정은 회장, 그리고 김은선 회장의 ‘경영행보’가 어떻게 펼쳐지고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취재 / 박종준 기자 119@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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