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단기차입급 상환 위해 발행한 273회 회사채 갚기 위해 274회 회사채 발행 |
|
이 공시는 10일 후인 지난 19일 운전자금과 차환자금 마련을 위해 총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공시내용에 따르면 19일 발행된 회사채 4000억원 중 1800억원은 이자율 8.3%에 2010년 7월 상환예정이고, 1600억원은 이자율 8.4%에 2011년 1월 상환 예정이며 600억원은 이자율 8.6%에 2012년 1월 상환된다.
그런데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 손꼽히는 피치도 기아자동차의 재무상황을 근거로 기아차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투자부적격’으로 하향조정하고 장기 외화표시발행자 등급도 bbb-에서 bb+로, 단기 외화표시발행자 등급도 f3에서 b로 각각 하양 조정했다. 즉, 현대·기아차그룹의 전망이 더 이상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
이와 관련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기아자동차가 신년 벽두부터 회사채를 발행했다는 것은 이번 보고서를 주시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예비사업보고서(사채)의 쟁점
정작 문제는 회사채 발행의 이유에 있다.
지난 9일 보고서에 따르면 19일 모금된 4000억원은 내달 빚 갚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2년 1월 상환 예정인 600억원 중 500억원은 내달 9일 sk증권의 단기 차입금을 갚는데 쓰여지게 된다. 또 2010년 7월 상환 예정인 1800억원과 2011년 1월 상환 예정인 1600억원 그리고 2012년 1월 상환 예정인 600억원 중 100억원 등 3500억원은 내달 28일 상환 예정인 제271회 무보증 사채 상환 자금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즉, 기아자동차는 돌아올 사채를 막기 위해 이번 회사채를 발행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회사채 발행을 통해 회사 빚을 갚아나가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271회 무보증 사채 3500억원도 빚을 갚기 위해 사용됐다. 지난 2008년 1월22일 기아자동차가 공시한 예비사업설명서(사채)에 따르면 제271회 무보증 사채 3500억원은 금융권의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아차는 지난 2007년 3300억원 규모의 단기 자금을 1년 후 상환하는 조건으로 은행과 증권업계로부터 조달했었다.
그리고 기아차는 2008년 1월30일 동양투신회사에 상환해야 하는 200억원을 신한종금으로부터 1개월짜리 초단기 차입금을 유통해 막은 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3500억원으로 1월 2000억원, 2월 700억원, 3월 800억원을 상환했다.
그리고 기아자동차는 작년 발행한 3500억원 회사채 상환일이 내달 28일로 다가오자 이를 매우기 위해 이번에는 4000억원의 회사채를 다시 발행했다. 그리고 이 기간 중 견뎌내기 위해 기아자동차는 지난 6일 sk증권으로부터 내달 9일 6.02%의 이자를 붙혀 상환하는 조건으로 500억원을 차입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금융비용
기아자동차에서 이달 9일과 작년 1월22일 공시한 예비사업보고서(사채)를 살펴본 결과 기아자동차는 금융권으로부터 1년 이하 단기차입금을 끌어들여 회사를 운영하고 회사채 발행을 통해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고 또 다시 회사채를 발행해 회사채와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
이는 일부 서민들이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로 신용카드 대금을 갚아 나가는 것과 비견되는 상황. 특정한 다른 수입 없이 신용카드 돌려막기를 하게 되면 이자만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
기아차, “우리의 사업 규모를 고려하면 4000억 회사채로 유동성 논할 일 아니다” |
|
그는 “그러나 이 같은 패턴이 지속된다면 금융비용 규모가 처음에 비해 점차 불어나고 있다는 점과 투자자들로부터 불신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하루 빨리 해결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아자동차는 2008년 1월30일 3500억원의 사채를 발행하면서 총 241억5000만원의 이자를 지급했다. 그리고 증권사에 회사채 공모를 위탁하면서 수수료 6000만원을 지급했다.
그리고 19일 발행한 사채는 총 335억원4000만원의 이자가 지급될 예정이며 대우증권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도 4000만원에 달한다.
기아자동차는 작년 1월과 이달 중 발행한 총 75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금융권에 1억원 규모의 수수료 비용 1억원과 이자비용 577억원 등 578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던 것.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지난 15일 현대·기아차그룹의 신용도를 투기등급으로 하향 조정한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 측은 “피치는 작년 말부터 악화되고 있는 자동차산업 상황을 이유로 도요타를 비롯한 자동차업체들의 신용등급을 하향했다”며 “현대차에 대한 등급하향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재계는 “피치는 글로벌 빅3 신용평가기관들 중 점유율이 가장 미미한 곳이어서 s&p와 무디스 등이 피치와 비슷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 한 (현대·기아차그룹이) 유동성 위기 등을 포함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런데 16일 세계 최고의 신용평가기관으로 공인받은 무디스가 기아차의 외화표시발행자 등급을 투기등급으로 조정하는 것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외 은행들의 동요가 시작되고 있는 상황.
무디스와 은행들이 현대차 및 기아차의 신용평가를 하향 조정할 경우 단기차입금 지급 거절, 채권 조기 회수 등으로 이어져 현대차그룹을 궁지로 몰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기아자동차, “전혀 다른 사항이다”
이러한 외국계 신용평가기관들의 부정적인 보고서에 대해 기아자동차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표명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9일 공시한 제274회 무보증 사채발행을 위한 예비사업보고서와 관련 “회사채 발행은 유동성 위기가 없고 경기 전망이 아주 좋을 때에도 회사의 자금 전략 등에 따라 발행할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현금흐름 혹은 자금 유동성 등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아차가 인건비와 자재비 등으로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만 한 해 수천억원 규모”라며 “최소한 수천억원 단위로 돈을 벌어들이고 쓰는 대기업에게 겨우 4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발행을 근거로 유동성 위기니 경영난이니 예측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올 해 국내외 경제전망에 따른 기아차의 경영우려 등과 관련 “전 지구적 경제 불황의 여파로 세계 자동차 업계가 급격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고 시장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소형차의 수요는 오히려 많아졌다”며 “이런 면에서 세계적 경기불황은 우리에게 더 높이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다”고 강조했다.
취재 / 박현군 기자 human0h@naver.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