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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발 에이즈 보건당국 뒤늦게진화나서

본지'에이즈 전파 카사노바사망' 특종 보도이후 언론사들 취재 나서

임민희 기자 | 기사입력 2009/02/13 [17:40]
<사건의내막>은 지난 557호 ‘에이즈 카사노바 사망, 동거녀들 감염 하반신마비·잠적’ 제하의 기사에서 부산역 인근에서 거쳐하던 한 남성이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알고도 수년간 다른 여성들과 성관계를 맺었고, 그 여성들도 유흥업소 등에서 일하며 많은 남성들과 관계를 가져온 사실을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단독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에이즈로 사망한 김모씨와 그와 동거했던 여성들의 근황을 전하며 에이즈 간염 확산 우려와 보건당국의 안일한 태도를 꼬집었다. 취재에 응한 부산시 △△보건소 관계자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상당부분 인정하면서도 자발적 익명검사와 본인 진술에 의존한 역학조사 등 현 보건체계상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본지 보도 이후 부산지역은 충격에 휩싸여있다. 보도를 접한 지역 언론들은 앞 다투어 취재에 나섰고 일부 중앙언론에서도 심층보도를 준비하고 있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보건당국은 뒤늦게 진화에 나서 비난을 사고 있다.

△△보건소 한 관계자는 지난 12일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목격자들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 알려줄 수 없겠느냐”며 “그 사람들에게 무슨 해를 입히려는 것은 아니고 또 다른 에이즈 감염인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사에서 밝혔듯이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씨와 동거녀로 인해 에이즈가 확산될 것을 우려, 해당보건소에 역학조사 등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난색을 표할 뿐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다. 이에 보건복지가족부와 경찰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보건소를 비롯한 보건당국에서는 이를 묵살했다는 것이다.

본 기자가 이러한 사실을 재차 환기하며 ‘왜 미리 조사에 나서지 않았느냐’고 지적하자 보건소 관계자는 “그때도 물론 보건소에서 민원을 받고 조사했다”며 “우리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 목격자들에게 듣고 조사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본지에 사건을 제보한 제보자 l씨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보건당국에서 역할조사를 할 생각이었으면 부산역에 직접 와서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게 순서”라며 “지금까지 방치했다가 사건이 확대되니까 목격자들을 색출해 입막음하면 잠잠해 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개했다.

현재 에이즈 대책은 전무하다. 보건당국은 홍보와 본인이 스스로 조심하는 것만이 최선책이라고 하지만 자신이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언제든지 가해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음성적 성매매 급증으로 에이즈 피해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수혈 등의 문제로 원치 않게 에이즈에 감염된 이들은 이번 사건의 불똥이 전체 에이즈감염인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보건당국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이라도 에이즈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역학조사와 보건체계 강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bravo1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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