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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근 교수의 한방 클리닉 “봄! 봄! 봄!”

“스프링 시즌…역동적 하모니 활력찾아 GO! GO! GO!"

송봉근 교수 | 기사입력 2009/03/21 [11:23]
봄이다. 따뜻한 봄이 왔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살을 에던 추위도 사라지고 뼈 속을 파고들던 매섭던 바람도 훈훈해졌다. 두꺼운 외투도 어느 틈엔지 장롱 깊은 곳으로 사라졌다.

병원 밖으로 보이는 목련은 벌써 꽃봉오리를 내밀고 있다. 병원 뒤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도 훨씬 많아졌고 그들이 입고 있는 옷도 한결 밝아졌다.

진료실 창밖으로 보이는 햇빛의 따사함이 한결 푸근하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그러고 보니 지난 겨울 내내 무채색으로 보이던 들판도 벌써 초록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방송에서는 오늘 강원도의 최고 기온이 무려 26도로 올라가 거의 한여름 날씨가 되었다고 야단이다. 창문을 열고 따스한 바람을 맞으니 한결 마음도 풀리고 앞날에 대한 삶의 희망과 기대도 솟아난다. 바야흐로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이 온 것이 틀림없는 모양이다.

한의학에서도 봄을 발진(發陳)의 계절이라 하여 모든 만물이 싹을 틔우고 천지가 생동하고 생명활동을 시작하는 시기라고 말하고 있다. 얼어붙어서 아무런 생명력을 느끼지 못하던 땅속에서부터 서서히 기운이 올라와 새싹을 틔우게 하고 메마른 가지 끝까지 푸른 잎을 나게 하는 시기이다.

인체에도 기운이 발끝에서 손끝까지 퍼져 나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옛 양생법에는 겨울 동안 움츠렸던 몸의 양기가 이제 서서히 일어나는 시기이므로 봄에는 가급적 밤이 되면 늦게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양기를 충분히 받는 생활을 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햇빛을 받으며 정원을 산책하고 옷도 헐렁하게 입어 용기가 용솟음치도록 하여야 한다. 또 봄의 기운에 맞게 생명을 살리되 죽이지 말며 줄지언정 빼앗지 말고 상을 내릴지언정 벌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 결국 몸을 상하게 된다는 것이 우리 선현들이 생각한 건강법이기도 했다.

사실 봄이 되면 우리 몸은 기온이 높아지면서 체온이 올라가게 되면서 피부나 말초의 혈액순환이 증가하게 된다. 또한 몸 안의 호르몬의 분비도 왕성해진다. 특히 봄날 따뜻하고 밝은 햇살은 뇌를 자극해서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고 한다. 여성들이 봄이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란다.

봄이 되면 우리 몸의 순환이나 대사도 왕성해지기 때문에 많은 영양소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겨울 동안 충분한 비타민이나 신선한 채소나 과일에서 얻어지는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한 경우라면 봄에 쉽게 몸이 피로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봄이 되면 충분한 영양 공급을 통하여 만물이 성장을 시작하는 시기에 몸도 성장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 주어야 한다. 한의학적으로 봄에 성장하는 아이에게 보약을 권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봄에 충분한 영양과 퇴비를 준 채소가 여름에 더 잘 자라는 이치와 같다고 생각하면 적당한 비유가 될 것이다.

또 봄이 되면 갑자기 아침이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수면 시간이 부족하게 되어 피로감을 쉽게 느끼게 되고, 낮이 점차 길어지게 되면서 멜라토닌과 같은 호르몬의 분비에 불균형이 초래되기도 하여 춘곤증이 발생하기가 쉽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피부의 혈액순환이 증가하면 상대적으로 내부 장기나 뇌로 운반되는 혈액량이 감소하게 되어 몸이 나른해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는 충분한 영양섭취 외에도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통하여 잠을 충분히 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봄이 되어 많은 모임에 참석하고 늦은 회식이나 술자리로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게 되면 춘곤증으로 고생하기 십상이다. 채소와 과일의 섭취를 늘려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제철에 나는 봄나물이나 산채나 과일에는 봄철에 부족하기 쉬운 여러 가지 비타민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고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원기를 회복하도록 도와줘 춘곤증을 이기는데 효과적이다.

유년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봄철이면 쑥으로 떡을 해먹기도 하고, 고사리나 취나물이나 도라지 무침, 두릅이나 더덕 그리고 달래나 냉이와 부추 등 먹거리가 풍부하였고 봄에 몸이 시들해졌을 때 이러한 음식을 먹으면서 입맛을 찾아갔던 것 같다.

봄에는 적당한 운동도 필요하다. 운동을 하게 되면 신진대사의 기능을 도와주고 근육을 강화시켜 피로감을 잊도록 한다. 적당한 운동은 몸의 양기를 활발히 움직이도록 도와 몸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몸을 건강하게 한다.

이제 봄이다. 움츠렸던 몸에 기지개를 켜고 훈훈한 봄의 기운을 느껴보자. 밖으로 나가 봄의 기운을 온 몸으로 받고 힘차게 내일을 향해 뛰자. 경제적 어려움이건 환율이건 주가건 어두운 이야길랑 떨쳐 버리고 희망을 담뿍 가슴에 안아 보자.


◇ 송봉근 교수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동 대학원 卒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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