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피해 유명 호텔 객실로 숨어든 도박판 '가관'
문방·여성 딜러에 대부업자까지 두고 도박판 벌여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3월27일 서울 강남의 유명 호텔에서 불법 도박판을 벌인 혐의(도박개장 등)로 운영자 조아무개(36)와 도박꾼, 호텔직원 등 31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 중 도박장 운영자 조씨 등 2명에 대해 도박개장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도박장 관계자 8명, 호텔 관계자 2명, 손님 3명 등 23명은 도박개장,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게임에 참여하지 않은 단순 가담자 7명에 대해서는 즉결심판을 청구했다.
'문방'두고 도박판 벌여
지난 3월27일 새벽 2시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유명 호텔에 경찰 10여 명이 들이닥쳤다.
경찰은 먼저 단속에 대비해 호텔 입구를 지키고 있던 속칭 '문방'이라고 일컫는 망을 보는 감시꾼부터 제압하고, 그를 앞세워 이 호텔 3층의 한 객실방문을 열게 한 뒤 현장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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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불법 도박장에서 벌이고 있던 도박은 '바카라'. 바카라는 두 장의 카드를 더한 수의 끝자리가 9에 가까운 쪽이 이기는 게임으로 최근에는 인터넷 불법 사이트를 통해서도 많은 도박꾼들이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들이닥치자 도박꾼 중 일부는 카드를 손에 들고도 '도박을 하지 않았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이들을 비롯한 다른 도박꾼들과 도박장 운영자 조씨 등 30여 명은 결국 고개를 숙인 채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 등은 호텔 객실에 테이블을 놓고 그 위에 도박판 그림이 인쇄된 천을 덮어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뺨치는 도박장을 만들었다.
이날 경찰은 테이블 위에 종류별로 놓인 게임칩 761개와 현금·수표를 포함한 판돈 3289만원을 수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 등은 호텔 외부와 객실 로비에 단속을 감시하기 위한 속칭 '문방'을 두고 여성 딜러를 고용하는가 하면 대부업자까지 동원해 도박꾼을 끌어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1회 게임에 300만원을 베팅해 바카라를 진행시킨 뒤 이긴 사람에게 커미션 명목으로 상금액의 5%를 공제하는 수법으로 수백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불법 도박 여기저기 ‘펑펑’
검거 당시 도박장에는 자영업자와 회사원은 물론 가정주부 등이 모여 도박판을 벌이고 있었으며 도박장 운영자 가운데 회원관리 담당이 따로 있어 개별연락을 통해 도박 참가자들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 등 운영자는 무제한으로 칩을 재구매하도록 하는 방식을 취해 도박을 부추겼으며, 도박장에서 드러난 판돈은 수백만원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수억원의 도박자금을 도박꾼들의 계좌로 넣어줘 소액 도박판으로 보이게 눈속임을 했다.
경찰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도박장 개설자 조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은행계좌 3개를 확보해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들은 호텔 객실 3곳을 예약해 1곳은 도박장으로 이용하고 나머지 두 곳은 대기실과 휴게실로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호텔 측이 도박장 개설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묵인했는지 등에 대해 호텔 관계자를 불러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관계자는 "지난 한 달 동안 서울 유명 호텔 3~4군데에서 불법 도박장이 열린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조사에 착수, 일당을 검거했다"면서 "주로 서울 강남 일대에 이런 밀실도박이 유행하고 있다고 보고 유명 호텔 3~4곳을 수색해 단속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에서는 수억대 불법 도박판을 벌인 베트남인 3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지난 4월1일 주택지하를 빌린 뒤 주말 심야시간대 집단도박을 한 베트남인 32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베트남인 a(26)씨 등은 지난해 12월 대구 서구 비산동 주택건물을 월 60만원에 임대해 도박장을 차린 뒤 경찰에 적발되기 전까지 매주 토요일 야간에 인근에 살고 있는 베트남인들을 불러들여 도박판을 벌였다.
a씨는 도박장을 찾은 베트남인들에게 인당 5000원씩 입장료를 받고 출입을 허락했으며, 10~20원씩의 판돈을 걸어 앞면과 뒷면의 색깔로 홀짝을 맞추면 돈을 지불하는 베트남식 도박인 속칭 '쇽리아'라는 도박을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도박을 벌인 이들은 주로 산업연수생과 결혼이민자들이었으며 전화를 통해 대구와 성주, 경산 등 인근의 베트남인들을 불러 모았다. 또 단속을 피하기 위해 건물 입구에 cctv를 설치하는 치밀함을 보였고, 한국인은 발음하기 힘든 베트남어 암호를 정해놓고 베트남인만 출입시켰다.
경찰은 도박장을 개장한 a씨를 도박개장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b(28)씨 등 31명을 불법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이들 가운데 불법체류자 10명은 대구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했다.
또 단속 당시 1500여만원의 판돈이 오고간 것을 확인한 경찰은 판돈을 수거하고 지난 3개월 동안 십여 차례의 도박판이 벌어졌으므로 최소한 수억대의 판돈이 오고갔을 것으로 추정, 확대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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