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중심, 거장 라스 폰 트리에의 '적그리스도' 샬롯 갱스부르 여우주연상
프랑스 현지시간 24일 오후 7시 15분부터 칸 뤼미에르극장에서 열린 '제 62회 칸영화제' 폐막식 및 시상식에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bak-jwi)>가 영국 출신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의 <수조>와 함께 심사위원상(prix du jury)을 공동으로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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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영화제 개막후 14일 보도했던 '칸영화제 개막...'박쥐', 황금종려상 3순위?'에서 칸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 세번째로 소개됐던 '행운'이 뒤따랐던 걸까.
박찬욱 감독은 지난 2004년 영화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에 이어 5년여 만에 칸에서 두번째 쾌거를 이뤘다..영화 <박쥐>는 영화제 초반부터 다양한 이슈를 불러 일으키며 아시아권 영화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수작으로 '황금종려상' 외의 본상 수상이 유력시 됐었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수 많은 거장들의 경합으로 주목됐던 황금종려상(palme d‘or)은 독일의 거장 미카엘 하네케(오스트리아)가 경쟁부문에 다섯번째 도전 만에 최고 영예를 안았다. 이 영화는 번외상으로 국제평론가협회가 수여하는 fipresci상과 함께 전그리스도교회 심사위원단으로부터 특별언급되기도 하며 3가지 상을 거머쥐었다.
국내 영화팬들에게 영화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진 미카엘 하네케는 지난 2001년 영화 <피아니스트>로 심사위원대상을, 2005년 영화 <히든>으로 감독상 등 3관왕을 거머쥔 바 있다. 특히,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자벨 위페르가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에 주연 배우로 출연한 바 있어 화제를 모았다.
칸영화제는 올해 <에릭을 찾아서>로 칸을 다시 찾은 영국의 사회파 거장 켄 로치 감독에게 지난 59회 칸영화제 도전 '7전 8기'만에 황금종려상을 안긴 데 이어 3년여 만에 '4전 5기'로 황금종려상에 도전한 독일 거장, 미카엘 하네케에게 경배함으로써 영화제가 '왕들의 귀환'이라는 이미지를 굳게 심으면서 세계 최고의 영화축제로서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상식 당일 오전까지만해도 프랑스의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다섯번째 영화 <예언자>가 칸 현지와 프랑스 평단으로부터 평점 3.4를 받으며 지난해 로랑 캉테 감독의 <클래스>에 이어 프랑스에 2년 연속 칸 황금종려를 안길 것인지 여부에 관심을 모았지만, 칸 심사위원들은 현지 언론들의 예상을 뒤집고 최고 영예를 미카엘 하네케에게 안겼으며 영화 <예언자>는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grand prix)에 만족해야 했다.
영화 <하얀 리본>은 지난 2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해 1910년대 독일의 한 프로테스탄트 마을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20년 후 전범의 주인공인 '나치' 일원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담아 칸 현지에서 독일 파시즘의 발생 기원과 근원에 대한 성찰을 진지하게 연출한 작품이란 평가를 받았다.
영화 <무성한 잡초>를 출품한 프랑스의 알랭레네 감독은 '공로상'을 수상했고, <박쥐>의 박찬욱에게 돌아가리라 예상됐던 감독상은 당초 예상을 뒤엎고 문제작 <도살자>를 내놓은 필리핀의 브릴란테 멘도자 감독에게 각본상(prix du scenario)은 중국 6세대 감독 로우 예의 문제작 <춘곤증>의 작가, 메이 펭에게 돌아갔다.
또한, 영화제 후반부 논란의 중심에 섰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 <적그리스도>에서 실제 성관계를 연기한 여배우 샬롯 갱스부르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남우주연상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인글로리어스 배스터즈>의 주연배우 그리스토프 월츠에게 돌아갔다.
따라서 올해 칸영화제에서는 전체 20편의 경쟁작 가운데 네 편의 경쟁 부문 진출작을 낸 아시아권에 심사위원상(박쥐)을 미롯해 주요 3개 부문 상을 수여함으로써 아시아 영화의 약진이 두드러졌으며, '작품' 부문에 수상에 실패한 거장들에게 '연기' 부문을 배려함으로써 경제불황으로 위축되고 있는 칸 필름마켓에 활기를 불어 넣으며 향후에도 영화제 경쟁부문에 거장들의 초청에 동기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은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호평에도 불구하고 수상하지 못했고, 그리스 출신의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영화 <도그투스>가 차지했으며, 심사위원상은 루마니아 출신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 감독의 <경찰, 형용사>가 안았다.
지난 22일 발표된 감독 주간 섹션에서는 캐나다 출신 자비에르 돌란 감독의 영화 <나는 엄마를 죽였다>가 예술영화상 등 3관왕을 차지했고 감독 주간에 초청된 홍상수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와 정유미의 애니메이션 <먼지아이>도 수상에 실패했다.
또한 황금카메라상은 호주 출신의 워윅 손튼의 <삼손과 데릴라>가 가져갔다. 다만, 한국영화는 박찬욱의 <박쥐>와 함께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선 초청된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이 3등상을 수상했다.
◇ 62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수상작 및 수상자 명단.
▲ 황금종려상 - '하얀 리본'(미카엘 하네케, 독일/오스트리아)
▲ 심사위원대상 - '예언자'(자크 오디아르. 프랑스)
▲ 심사위원상 - '박쥐'(박찬욱. 한국), '수조'(안드레아 레놀드, 영국)
▲ 감독상 - 브릴란테 멘도자('도살자', 필리핀)
▲ 각본상 - 메이 펭('춘곤증', 중국)
▲ 남우주연상 - 크리스토퍼 월츠('인글로리어스 배스터즈', 미국)
▲ 여우주연상 - 샬롯 갱스브르('적그리스도', 덴마크)
▲ 공로상 - '잡초' (알랭 래네, 프랑스)
◇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 외 수상작
▲ '주목할 만한 시선' 상 - '도그투스'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 그리스)
▲ 심사위원상 - '경찰, 형용사'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 루마니아)
▲ 심사위원 특별상 - '아무도 페르시아 고양이에 대해 모른다'(바흐만 고바디, 이란)
'내 아이들의 아버지'(미아 한센 러브, 가 받았다. 프랑스)
◇ 기타 부문
▲ 황금카메라상 - '삼손과 데릴라'(워윅 손튼, 호주)
▲ 단편상 - '아레나'(아오 살라비자,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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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기 기자 블로그 - '디지털 키드 푸치의 이미지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