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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과 여름철에는 몸에 울긋불긋 반점이 돋고 욱신욱신 통증이 뒤따르는 대상포진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겨우내 움츠렸던 우리 몸이 변덕스러운 날씨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신체적으로 이상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게다가 5월이면 지난 가을에 맞은 독감 예방주사의 효력도 사라져 가고 있다. 봄이면 몸도 나른하고 바깥 출입은 늘어나고, 미루어 놓았던 일들도 많이 쌓이게 마련이다.
우리 몸이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입맛도 떨어지고, 날씨 변화로 인해 감기기운으로 오해하기 쉬운 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따라서 대상포진을 제대로 감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흔히 수두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바리셀라-조스터(varicella-zoster) 바이러스가 면역이 약해진 틈을 타고 나타나는 증상을 가리킨다. 대상포진은 수두와 비슷해 보이지만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는 점이 다르다. 피부에 발진이 생기기 4~5일 전부터 쿡쿡 쑤시거나 욱신거리는 느낌이 들거나 해당 부위가 저리거나 가려운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은 원래 중년이나 노년층에서 많이 발병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나이와 관계없이 발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대상포진이 많이 발생한다. 밤샘근무와 쫓기는 업무, 수면부족 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대상포진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대상포진 환자는 신경절 예민 속옷자락 닿아도 "욱신욱신~"
발진만 치료하는 건 위험천만 신경근 염증 차단 통증 없애야
대상포진은 대부분 쉽게 앓고 지나가는 수두 바이러스가 우리 몸의 척수 지각 신경근이나 척수 뒤 뿌리 신경절이나 삼차 신경절 등에 잠복되어 있다가, 재활성화되어서 발병하게 된다. 대개 한쪽 신경절을 따라서 피부에 발진이 되어 나타나며, 피부질환만 걱정하게 되지만, 젊은 연령층에서는 통증과 피부질환이 잘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나이가 많아질수록 합병증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환되어 장기간의 통증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 단계에 접어든 대상포진 환자는 피부질환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신경계 질환을 치료하는 게 우선이 되어야 한다. 일단 탈신경이 진행되기 전인 2주에서 4주 이내에 치료를 하면 80% 이상의 포진 후 신경통증이 예방된다. 그러나 이 시기를 놓치면, 같은 치료를 해도 이미 탈신경이 되어서 회복되는데 수 년 동안 약물치료와 고통 속에 지내게 된다.
필자에게 기억되는 대상포진 환자로는 40세 환자를 꼽을 수 있다. 피부에 울긋불긋 반점이 돋고 욱신거리는 통증으로 병원에서 피부 포진 치료를 받은 이 환자는 병원 입원 치료 이후에도 계속되는 통증을 호소했다. 한의원 등 여러 의료기관을 다니면서 치료를 했으나,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은 계속되었다. 주위 사람들은 그의 통증을 이해할 수 없었고, 환자 자신만 통증에 시달리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런 환자의 경우에는 피부 발진보다 아픔을 없애주는 신경계 치료가 우선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탈신경이 진행되어 호미로 막을 병을 가래로도 못 막을 사태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이해하기 쉽게 전깃줄에 비유할 수 있다. 전깃줄을 감싸고 있던 껍질이 벗겨지면 작은 바람이나 빗방울에도 저절로 전기 스파크가 일어나게 되는 것처럼 우리 신경도 마찬가지다. 대상포진 환자의 신경 상태는 껍질이 벗겨진 전깃줄과도 같아서 살짝 스치기만 해도 전기 같은 통증이 일어나고, 환자는 옷도 입을 수가 없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알몸을 노출시키게 되는 것이다.,
또 고령의 환자에게서는 반드시 건강검진을 해서 10%의 환자의 경우에는 극심한 면역력의 원인이 암·당뇨 등의 원인이 내재해서 면역력이 약화된 것이 발견된다.
대상포진이 발병하면, 항바이러스 제제와 신경병증성 통증 억제제를 복용하고, 포진이 발병된 신경분절에 영상장치를 사용해서 신경근의 염증을 차단시키는 치료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극심한 통증으로 삶의 질을 피폐하게 만드는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상포진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은 최소한 통증이 발현되는 2주부터 통증 치료실을 방문하기를 권한다. 한 사람의 인격과 가정을 지키는 치료법이다.
◆이희전 원장 프로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 외래교수. 전 통증학회 개원의협의회 회장. 미국노회방지학회 정회원. 임상태반연구회 회장. 피오니클리닉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