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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달덩이…거대한 꿈의 캡슐을 본다"

<늘 푸른 샘물> 시인 조윤주, 호박

시인 조윤주 | 기사입력 2009/07/08 [10:48]
 
 
 
 

       호   박


   나는 바다 생물로 말하면

   연체 생물인

   뼈 없는 문어나 오징어 같지.

   이런 나를 뼈대도 없다 비웃는 자들을 위하여

   온몸으로 기어 자갈을 넘고 나무를 오르거나

   지붕에 앉아 흐뭇한 생각에 잠기지 



   보렴, 

   내가 기어 넘어온 길

   모두가 잎사귀로 무성하고

   줄기가 생겨

   푸른 덩굴의 우주가 됨을



   호박덩굴 옆에 잠든 달덩이

   참으로 편안한,  

   거대한 꿈의 캡슐을 본다 

 

 


詩 作 note

▲ 시인 조윤주
난 참으로 시골을 좋아한다. 흙냄새 잡초, 개구리 울음 소리 등등, 이러한 공간에 나를 내려놓으면 내안의 나는 참으로 행복하다. 

자연이 주는 안락, 그 중에서도  시선을 강하게 붙잡는 것은 아무렇게나 버려지듯 심겨진 호박이다. 

밭두렁이나 울타리를 지렛대삼아 자신만의 길을 열며 애호박을 달기도 하고, 어느 순간 돌아보면 큼직한 누런 호박을 매달고 있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황홀한 세계를 연출하는 그 자태. 

버려진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귀한 팔자를 타고난 것도 아닌, 서민들의 삶,  각박한 공간에서도 씨앗을 가득 품은 거대한 꿈의 캡슐을 달고 있는 이 호박을, 어찌 하오리! 

      


◇ 조윤주 프로필

- 경기도 가평 출생
- 중앙대 문창과 卒
- 한국문인협회 회원
- 현대시학, 예술세계회원
- 1999년 3월 한국예총 월간 예술세계로 등단
< 시집 미완성의 노래가 그녀를 일으켜 세운다 >
< 그 사랑에 눈을 떼지마 >  <새살 돋는 사랑의 성 >
< 영혼은 사랑이다 > 外 共著 多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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