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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 꽃 >
연꽃이 피었습니다
울어머이 타는 촛불
내 이름 연등이 환합니다
-연꽃 전문
| ▲ 절절한 기원으로 성취를 낳는 희생이자 희열로 타는 몸짓, 진리의 길을 밝히는 광명과 부활, 오롯이 나에게로 산화하는 저 축복의 초 한 도막 연꽃 연등! | | 누구실까요. 저 바람, 저 손짓. 물결 출렁 출렁 노를 저어 나에게로 환하게 웃음 짓는 저 분은 도대체 누구실까요.
그분은 이 세상 나를 남기신 분. 꿈속에서도 그리운 얼굴. 먼 먼 밤바다 건너서, 바알간 아침노을 적멸을 헤치고, 연못 하나 가득 웃고 계신 울어머이! 캄캄한 구천에서 이승이 그리워 물결 출렁출렁 아들을 찾아, 비록 못난 아들이지만, 이 세상 왕 같은 아들을 찾아 드디어 지금, 내 앞에 머물러 저렇게 환한 촛불, 웃고 계시니···
아아,보시라. 사랑이 들끓는 바다 온 정기를 모아 촛불로 타는 연꽃. 절절한 기원으로 성취를 낳는 희생이자 희열로 타는 몸짓, 진리의 길을 밝히는 광명과 부활, 오롯이 나에게로 산화하는 저 축복의 초 한 도막 연꽃 연등!
찌는 태양아래 푸른 소나기 징검징검 딛고 지나는 사이, 언덕엔 조랑조랑 청포도가 익어가고, 연못 바다엔 인당수 심청이 피어나듯 거룩한 울어머이 순결무구한 사랑의 혼불이 부활합니다.
티끌투성이인 이 몸도 그 앞에서는 왕으로 서야만 합니다. 이 세상 둘도 없는 의젓한 아들, 어머니가 기뻐하실 행복왕국을 주도할 영민하고 믿음직한 절대행복 왕으로 어머니 대비(大妃) 앞에 서야만 합니다. 진정한 나를 주재하는 신성한나가 되어야합니다.
내 부끄러운 몸 다소곳이 합장하는 마음으로 경건해지고 적나라해져서, 한발 한발 다가가 눈길 마주칠 때, 눈물이 핑 돈 것은 감출 수 없는 생명의 환희를 견뎌야하는 순간이면서, 또 하나의 나약한나를 드러내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여, 우리 다툼을 멈추고, 연못 한 바퀴 돌아볼 수는 없는가.
태양도 속 알맹이 다 털어내는 칠월 염천, 어머니가 피워내신 촛불, 그 아름다운 연등의 의미를 그냥 흘려 지나칠 수야 없지 않은가.
일국의 대통령이 자진하고, 국민들은 하루가 다르지 않게 한숨소리 터지는데도 의정은 허술하고, 싸움목소리만 거리에 요란한데다, 남북으로 동강난 생채기 아물 길 없이 때는 이때다 싶었을까, 북녘에선 날선 신호인지 눈물겨운 호소인지, 매급는 바다를 향해 애꿎은 살생 핵 신호탄만 펑펑 쏘아댑니다. 연꽃은 그렇게도 흐드러지게 피어나는데 말입니다.
세상은 왜 이리도 구정물인지. 구정물이라서 연꽃은 더욱 밝고 고결하게만 피어나서, 눈물겹도록 천사의 모습으로 다가오시는 울어머이 촛불! 지금 우리들 이름으로 애끓는 연등이 환합니다.
엊그제 전주 덕진연못을 한 바퀴 돌며, 돌아가신 어머니를 만난 듯이 내 안의 나를 만나면서, 비록 누추한 삶인지 몰라도 나로서는 축복에 겨워, 나에게로 다가오시는 연꽃 울어머이 가까이 가까이빈자(貧者)의 등불하나 고이 켜놓고 돌아섰습니다.
속세의 흙탕물을 헤집고 환하게 피어나는 극락의 세계. 축복으로 다가오는 저 적멸의 웃음 앞에 조요히 읊조려봅니다.
그대의 / 웃음 앞에 서면
잠이 들었던 바람도 / 불현듯 다시 깨어나네
스러지던 구름도 / 불현듯 다시 피어오르네
- 未山 송하선 시 연꽃2부분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 표현 신인작품상 수상 詩集 등불 하나가 지나가네 물 길어 가는 새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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