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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더위가 매섭다. 작열하는 태양아래 시원한 그늘이 그리운 계절이다.
지루한 장마가 계속될 때는 밝은 햇빛이 그립더니 비가 그치자 뜨거운 햇볕을 피하고 싶다. 하긴 방학을 맞아 갑작스레 무료해진 아이들도 더위와 싸우는 긴 하루가 지겹기도 한 모양이다.
방학으로 학교갈 일도 없고 하루가 길게 느껴지던 어릴 적. 장마가 끝나고 햇볕이 날 때쯤이면 장독대 옆에 핀 봉숭아 꽃을 따다가 손톱에 물들이는 누나들을 보곤 했다.
네 모습이 처량하다는 울밑에선 붉은 봉숭아 꽃에 백반가루를 섞고 손톱에 올려 논 다음 실로 떨어지지 않게 감아 놓으면 얼마 후 꽃보다도 더 붉은 물이 들어있었던 것이 어린 눈으로는 매우 신기하였다. 더욱 신기한 것은 붉은 빛은 아예 없는 푸른 잎만을 손톱에 붙여 놓으면 꽃잎보다 더 붉고 진하게 물들던 일이었다.
네 모습이 처량하다는 울밑에선 붉은 봉숭아 꽃에 백반가루를 섞고 손톱에 올려 논 다음 실로 떨어지지 않게 감아 놓으면 얼마 후 꽃보다도 더 붉은 물이 들어있었던 것이 어린 눈으로는 매우 신기하였다. 더욱 신기한 것은 붉은 빛은 아예 없는 푸른 잎만을 손톱에 붙여 놓으면 꽃잎보다 더 붉고 진하게 물들던 일이었다.
요즘 아이들이야 봉숭아를 볼 기회도 흔치 않겠지만 손톱을 물들이는 것도 유행은 아닌 모양이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붉게 물든 손톱이 첫눈 내리는 날 까지 빠지지 않고 있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수줍게 말하던 이들도 이제 아기 엄마가 되어있을 나이가 된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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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남자라서 손톱을 붉게 물들일 수는 없고 그저 구경만 하다가 하얗고 투명한 백반이 너무 고와서 바닥에 떨어진 백반 가루를 입에 넣었다가 시큼한 맛에 몸서리를 치면서도 다시 맛보곤 했던 기억도 이제 아스라한 추억이다.
백반은 여름날 또 하나의 필수품이었다. 대학시절 여름 방학이 되면 산행을 가곤 했다. 산비탈에 텐트를 치고 코펠에 밥을 지어 먹고 하늘에 별을 보는 것은 그 시절의 낭만이기도 했다. 등산에 필수품 중의 하나는 백반이었다. 백반 가루를 텐트 주위에 뿌리면 뱀이 얼씬도 못한다는 말에 등산 가기 전날이면 백반을 구입하여 가루를 만드는 것도 또 하나의 일이기도 했다.
실제 백반이 뱀을 물리치는 효과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몇 번의 산행에서도 그 무섭다는 살모사는 물론이고 꽃뱀에도 물리지 않고 용케 오늘까지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면 백반이 효과가 있기는 했던 모양이다.
어떤 이는 뱀이 백반을 싫어하는 이유가 후각이 발달한 뱀에게 백반 냄새가 싫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화산폭발이 일어난 하와이에 뱀이 전혀 없는 이유가 바로 백반이 많아서라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 당시에는 요즘처럼 생수를 가지고 가던 시절이 아니었기 때문에 흐린 물을 마셔야 하는 경우도 더러 있기도 했는데 이때는 백반 가루를 넣어 흙탕물을 침전시키고 난 다음 맑아진 물을 마시기도 하곤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이집트에서는 고대시대에 이미 흙탕물을 정화시키기 위하여 백반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백반은 황산알루미늄과 다른 금속의 황산염이 만드는 복염인 명반을 말하거나 명반을 가열하여 탈수시킨 고백반을 통상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백반은 여름날 또 하나의 필수품이었다. 대학시절 여름 방학이 되면 산행을 가곤 했다. 산비탈에 텐트를 치고 코펠에 밥을 지어 먹고 하늘에 별을 보는 것은 그 시절의 낭만이기도 했다. 등산에 필수품 중의 하나는 백반이었다. 백반 가루를 텐트 주위에 뿌리면 뱀이 얼씬도 못한다는 말에 등산 가기 전날이면 백반을 구입하여 가루를 만드는 것도 또 하나의 일이기도 했다.
실제 백반이 뱀을 물리치는 효과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몇 번의 산행에서도 그 무섭다는 살모사는 물론이고 꽃뱀에도 물리지 않고 용케 오늘까지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면 백반이 효과가 있기는 했던 모양이다.
어떤 이는 뱀이 백반을 싫어하는 이유가 후각이 발달한 뱀에게 백반 냄새가 싫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화산폭발이 일어난 하와이에 뱀이 전혀 없는 이유가 바로 백반이 많아서라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 당시에는 요즘처럼 생수를 가지고 가던 시절이 아니었기 때문에 흐린 물을 마셔야 하는 경우도 더러 있기도 했는데 이때는 백반 가루를 넣어 흙탕물을 침전시키고 난 다음 맑아진 물을 마시기도 하곤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이집트에서는 고대시대에 이미 흙탕물을 정화시키기 위하여 백반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백반은 황산알루미늄과 다른 금속의 황산염이 만드는 복염인 명반을 말하거나 명반을 가열하여 탈수시킨 고백반을 통상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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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말하는 백반은 대부분 칼륨백반인데 이 칼륨백반은 봉숭아 물 들일 때처럼 옷감을 물들일 때 색을 잘 내도록 하는 매염제로 사용된다.
또 백반을 가열시켜 탈수시킨 고백반은 지혈을 하거나 설사를 멈추게 하는데 사용되기도 하고 혼탁한 액체를 맑게 하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백반은 반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동의보감에 백반은 성질이 차고 맛인 시고 떫으며 독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개 떫은맛을 지닌 약초는 수분이나 습기를 제거하는 성질이 있다.
또 백반을 물에 푼 다음 마른 종이 위에 글을 쓰게 되면 백반의 결정 구조로 인해서 물기가 스며들지 않는데 이는 백반이 습기를 차단하거나 없애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성질 때문에 백반은 가래를 삭이고 이질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다.
민간요법으로도 오래된 기관지염으로 가래가 잦고 목이 아프거나 간질거리고 또 갑자기 목구멍이 막히는 경우에 백반을 가루로 내어 여러 번 복용하게 되면 좋아진다. 또 배를 구하여 씨가 포함된 속을 파낸 다음 여기에 백반가루를 넣고 솥에서 폭 곤 다음 물을 마시면 오래된 해수나 기침은 멎게 된다.
또 동의보감에 백반은 살이 헐거나 종기가 생긴 경우에도 효과가 좋다고 말하고 있다. 부스럼이나 옴에도 효과가 좋다. 실제 무좀이나 습진 또는 음부소양증 등에 이전에는 백반을 가루 내어 물에 갠 다음 바르기도 했는데 이렇게 하면 웬만한 가려움증을 바로 가시게 된다.
또 백반은 코 안에 군살이 생긴 것을 없애기도 하고 뼈와 치아를 단단하게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백반은 민간요법으로 두드러기가 난 경우에도 백반을 물로 개어 바르기도 하고, 속이 쓰린 위염에도 백반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백반은 반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동의보감에 백반은 성질이 차고 맛인 시고 떫으며 독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개 떫은맛을 지닌 약초는 수분이나 습기를 제거하는 성질이 있다.
또 백반을 물에 푼 다음 마른 종이 위에 글을 쓰게 되면 백반의 결정 구조로 인해서 물기가 스며들지 않는데 이는 백반이 습기를 차단하거나 없애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성질 때문에 백반은 가래를 삭이고 이질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다.
민간요법으로도 오래된 기관지염으로 가래가 잦고 목이 아프거나 간질거리고 또 갑자기 목구멍이 막히는 경우에 백반을 가루로 내어 여러 번 복용하게 되면 좋아진다. 또 배를 구하여 씨가 포함된 속을 파낸 다음 여기에 백반가루를 넣고 솥에서 폭 곤 다음 물을 마시면 오래된 해수나 기침은 멎게 된다.
또 동의보감에 백반은 살이 헐거나 종기가 생긴 경우에도 효과가 좋다고 말하고 있다. 부스럼이나 옴에도 효과가 좋다. 실제 무좀이나 습진 또는 음부소양증 등에 이전에는 백반을 가루 내어 물에 갠 다음 바르기도 했는데 이렇게 하면 웬만한 가려움증을 바로 가시게 된다.
또 백반은 코 안에 군살이 생긴 것을 없애기도 하고 뼈와 치아를 단단하게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백반은 민간요법으로 두드러기가 난 경우에도 백반을 물로 개어 바르기도 하고, 속이 쓰린 위염에도 백반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백반을 처방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는 않다. 그러나 복수가 차면서 온 몸이 누렇게 변하는 요즘 말하는 황달이나 간경화 증세에 백반을 주재료로 사용한다 하였고, 다리가 약해지고 마르면서 걷기가 힘든 경우에도 사용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서양에서는 백반을 면도 후에 바르는 화장수로 사용하는데 백반이 들어 있는 화장수는 면도로 난 상처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쉽게 멈추는 효과가 있다. 또 피부를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주근깨나 기미에 달걀과 혼합하여 3일간만 바르면 얼굴이 깨끗해진다는 처방이 16세기에 유행하기도 했다고 한다.
요즘에 백반은 간염 백신 등을 만들 때 혼합제로 사용된다. 또 습기를 없애주는 효과 때문에 당면이나 기타 식품의 제조에 방부제로 이용되기도 한다.
어린 시절 혓바늘이 돋았을 때 고통스러운 기억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 때 백반가루를 혓바닥에 올려놓고 떫으면서 약간 달고 신맛을 느끼기를 여러 번 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혓바늘이 사라졌던 기억을 생각나는 경우가 있으리라. 문득 어린 시절이 아련히 떠오르는 것은 나이를 먹어간다는 이야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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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백반은 간염 백신 등을 만들 때 혼합제로 사용된다. 또 습기를 없애주는 효과 때문에 당면이나 기타 식품의 제조에 방부제로 이용되기도 한다.
어린 시절 혓바늘이 돋았을 때 고통스러운 기억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 때 백반가루를 혓바닥에 올려놓고 떫으면서 약간 달고 신맛을 느끼기를 여러 번 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혓바늘이 사라졌던 기억을 생각나는 경우가 있으리라. 문득 어린 시절이 아련히 떠오르는 것은 나이를 먹어간다는 이야긴가.
◇ 송봉근 교수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동 대학원 卒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동 대학원 卒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