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의 박지원 비서실장은 서거소식을 알리면서 “앞으로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가족들의 뜻을 잘 받들고, 정부와도 긴밀히 협조해서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정중히 모시겠다”고 발표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이 낳은 큰 인물이다. 김수환 추기경의 조문에 못지않은 차분한 장례절차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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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만큼 이번 김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정부 차원은 물론 모든 국민들이 마음 속 깊이 슬퍼하고 가신 분의 명복을 비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정부도 국민장으로 장례를 치루는 것은 물론 국민들이 김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 수 있도록 곳곳에 공식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시 우리 사회는 심각한 분열과 반목에 시달렸던 기억이 있는데 이러한 사회적 혼란을 오히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용해 먹는 기회주의적인 정치인들이 적지 않았으며 최근에는 이들을 중심으로 친노정당 창당을 추진하는 등 반갑지 않은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남기고 간 업적이나 정치적, 사회적 비중으로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상당한 차이가 있음은 부인할 수가 없다. 이번 김 전 대통령의 서거가 또다시 일부 정치집단이나 특정정치세력들에 의해 악용되어 우리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고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면 이는 우리 국민들의 슬픔을 오히려 더욱 깊게 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 보도 이후 일부 시민들이 굳이 서울의 중심이며 많은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찾는 문화공간인 서울 광장에 김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한 분향소를 설치하겠다며 광장 진입을 시도해 경찰이 이를 저지하는 등 소동이 있었다고 한다. 일단은 경찰이 이들의 서울 광장 진입 및 분향소 설치를 저지하여 물러갔지만 분향소를 설치하려는 시민들 대부분이 아마 시민단체 소속 회원들로서 지난 번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시에도 대한문 앞에 분향소 설치를 고집하면서 충돌을 빚었던 인물들로 보여지는데 서울광장에 굳이 분향소를 설치하려는 의도가 순수하게만 보이지 않는다.
생전에 지지를 했던 안했던 상관없이 우리나라를 이끈 정치 지도자의 서거를 두고 슬프지 않은 국민은 아마 없을 것이다. 또 앞서 말했듯이 정부도 이러한 국민들의 슬픔을 달래고자 공식 분향소를 설치하여 국민들이 편하게 조문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 밝히고 있다.
그런데도 굳이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서울시민들의 휴식처이며 외국인들의 출입이 잦은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며 과연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리고 오히려 그들이 왜 이런 식으로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둘러싸고 잡음을 일으키려 하는지 혹여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노파심 마저 들 지경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슬픔을 느끼고 있는 대다수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서라도 그런 식의 불필요한 소란을 일으키지 말고 차분한 마음으로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켜주는 것이 국민된 도리라고 생각된다. 막 영면의 길로 접어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한국 사회가 또다시 국론분열과 심각한 갈등상황으로 치닫기를 바라지는 않으실 것이며 또한 자신의 분향소를 서울광장(행안부가 설치, 19일부터 분향 가능)에 설치하겠다는 이유로 소란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고 결코 기뻐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지금 현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켜보며 마음속 깊이 애도를 해야 하는 것이다. 나아가 가신 분의 유지를 받들어 대한민국 사회가 하나 되어 강하고 부유한 선진 국가로 달려 나갈 수 있도록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세상에 살아 있을 때 한 사람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우리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이를 묵상하며 차분한 애도 분위기 속에서 그를 떠나보내는 것이 저 세상으로 가신 분이나 살아 있는 우리에게 복된 일일 것이다. moonilsuk@kore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