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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플러싱 후보지명 “또 실패…3 스트라익 아웃”

뉴욕일보 송의용 | 기사입력 2009/09/22 [08:56]
2007년 12월 한국의 대통령선거에서 500만표 차-과반수에 육박하는 득표로 쾌승한 한나라당은 2008년 4월9일 실시될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을 쇄신한다며 외부인사들로 공천심사위를 구성하는 등 야단을 떨었다. 그러나 공천결과는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자기편 챙기기에 지나지 않았다. 이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하여 “형님 인사”, “만사형(兄)통”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떠돌고 곳곳에서 반발이 일었다.
 
◆공천 잘못한 한나라당의 수모
2008년 3월18일자 ‘연합뉴스’는 다음과 같은 기사를 보도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8일 한나라당 공천에 대해 “민의를 전혀 존중하지 않은 공천이기 때문에 솔직히 저는 아주 실패한 공천, 잘못한 공천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경성대 특강에서 “국민이 지지하느냐, 국회의원 생활에서 공로가 있는가를 고려하지 않고 (당 실세가) 멋대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을 공천해버렸다”면서 “이를 포함해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잘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중간 생략]…김 전 대통령은 이에 앞서 경성대 이사장실에서 가진 다과회에서도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부산 남구을)는 그 쪽 방향으로 오줌을 눈 적도 없는 사람이 공천을 받아 구청장과 시·구의원 전원이 반대한다”면서 “그건 한마디로 공천이 잘못됐다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대통령은“특히 부산은 공천이 잘못됐다”면서 “서울도 심각해 서울에서 절대 과반을 못 넘는다”고 주장했다…[후략].》

아니나 다를까 선거결과는 이 말대로 돼버렸다. 한나라당이 참패했다. 당이 내세운 후보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공천에서 탈락시킨 친박근혜 계열의 사람들이 (해괴하게도 생존인물의 이름을 딴 “친박연대”라는 정당을 조직해 출마하여) 대거 당선됐다. 공천이 잘못 됐다는 것이 증명 된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공천에서 빼버린 김덕룡 전의원을 ‘대통령 국민통합 특별보좌관’으로 불러들이고,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공천조차 주지 않았던 이명박 대통령후보 선거대책본부장 박희태 전 의원을 당 대표로 선임했다. 자기들끼리 내치고 또 불러들이고… 공천이 잘 못 됐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이렇게 공천은 어려운 일이다.
 
◆당 추천후보가 6명 중 4등이라면…
지난 15일 실시된 뉴욕시 시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했던 4명의 한인 중 제19선거구 케빈 김 후보만 승리하고, 1선거구 pj 김, 20선거구 정승진, 존 최 후보는 탈락했다.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 점은 민주당 지명(endorse)을 받은 존 최 후보는 떨어지고, 지명을 받지 못 한 케빈 김 후보는 승리 했다는 것이다. 이는 아주 중요한 관점이며 결과이다. 민주당의 후보 지명이 실패했다는 것의 증명이기 때문이다.

이를 김영삼 전 대통령 버전으로 풀이하면 “민의를 전혀 존중하지 않은 공천이기 때문에 솔직히 아주 실패한 공천, 잘못한 공천이라고 생각한다. 시민이 지지하느냐, 예비정치인 생활에서 공로가 있는가를 고려하지 않고 (당 실세가) 멋대로 자기들 좋아하는 사람을 공천해버렸다. 당내 민주주의가 잘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말이 될 것이다.
필자가 이번 민주당의 후보지명을 김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여 “잘못된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플러싱 일대 선거구에 관한 한 민주당 후보지명이 실패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의 5번의 선거에서 3번이나 실패했다. 야구용어로 2볼 3스트라익, “3스트라잇, 아웃”이다.
이번 9월15일 선거결과 민주당이 지명한 존 최 후보는 1,186표(16%)를 획득, 6명의 후보 중 4위에 머물렀다. 반면 20선거구의 또 다른 한인 정승진 후보는 1,638표(22%)를 받아, 승리자인 중국계 옌 초우 후보에 불과 187표 뒤졌다. 이를 두고 한인사회에서 “한인후보를 단일화 했어야 했다”는 탄식과 함께 “민주당 공천에 문제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어찌됐든 당이 지명한 후보가 4위에 머물렀다는 것은 후보지명이 잘 못 됐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 직전 2008년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후보지명을 잘못했다. 주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시 현역인 엘렌 영씨를 재지명 했으나 같은 중국계 여성인 그레이스 멩씨에게 패했다. 그 전 2004년 뉴욕주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당시 현역인 베리 그로덴칙씨를 재지명 했으나 그들이 버린 지미 멩씨에게 패했다. 지미 멩씨는 그레이스 멩씨의 아버지로 아시안 최초의 뉴욕주 하원의원이며, 두 사람 모두 당이 1차 지명 때 제쳐놓았으나 예비선거와 본선거에서 승리, 부녀가 대를 이어 주하원의원을 지내는 영예를 안았다.

물론 이 사이사이의 2005년 뉴욕시의원 선거에서 지명후보인 존 리우 의원이 당선 됐고, 2006년 주하원의원 선거에서 엘렌 영 지명자가 당선되기는 했지만, 최근 5번의 선거에서 2대3으로 지명후보가 떨어졌다는 것은 미국 양대 정당인 민주당으로서 불명예스런 일이다.
 
◆민주당이 할 일과 한인사회의 과제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공천을 실패라고 지적한 이유는 “민의를 전혀 존중하지 않은 공천”, “(당 실세가) 멋대로 좋아하는 사람을 공천해버렸기” 때문이다. 이를 거꾸로 하면 민의를 존중하지 않고 당 실세가 자기들이 좋아하는 후보를 지명하면 실패한다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의 말 중 다른 말은 몰라도 이것만큼은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필자는 이번 플러싱 민주당의 후보지명도 이런 지적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뉴욕일보 6월3일자 사설-‘민주당 후보 결정 방식은 최선인가’ 참조]

이번 선거에서 퀸즈 민주당은 20선거구에서만 실패한 것이 아니다. 이웃 19선거구에서도 제리 아이어니스 후보를 지명 했으나 한인 케빈 김 후보가 31%대 24%로 보기좋게 이겼다. 이곳에서도 민의에 바탕을 둔 지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 된다.

아무리 공천작업이 어려운 일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선거마다 당이 지명하는 후보가 패배해서야 공당(公黨) 민주당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당에 대한 신뢰가 생길 수 없다. 이런 실패를 거듭하는 민주당이 참 안타깝고 걱정스럽다.

우리 한인들은 공화당보다는 민주당을 선호한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는 75% 이상이 민주당 오바마 후보에 표를 던졌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비교적 이민자들을 위한다”는 민주당이 잘 되기를 바란다. 공명정대한 인사관리로 올바른 정치인을 많이 배출하여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플러싱과 퀸즈 민주당이 각급 선거에서 더 세밀하고 공정하고 효율적인 후보를 지명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우리 한인 정치 지망생들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정치인이 되려면 먼저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양대 정당에 들어가 기초 정당원 활동을 일찍부터 시작하여 밑바닥으로부터 지지를 확보해나가야 할 것이다. 미국에서는 정당의 인정을 받는 것이 정치인 입문의 첫 걸음이다. 이번 20선거구의 선거 결과는 후보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정당의 지지없이 승리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극명히 보여준 교과서 이다.
 

원본 기사 보기:newyor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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