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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차기대권 朴 독주에서 다자구도 재편

정몽준·정운찬 등장과 한나라당 4룡 대권 기상도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09/09/23 [13:10]
10월 재보선을 계기로 여야 차기 대선주자들이 ‘다각화’ 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정몽준·정운찬·이재오’ 4각구도로 변하고 있다. 총리 내정으로 급부상한 정운찬 후보자와 박희태 전 대표의 재보선 출마로 인한 공석에 정몽준 대표가 올라온 데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도 정계복귀를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이유에서다. 아직 mb집권 2년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차기 대권주자들이 나오는 것은 역대정권과 비교해볼 때 이례적으로 이르다. 대선을 앞두고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총선이라는 큰 선거가 두개나 있고 재보선도 앞으로 더 있을 것을 감안한다면 매우 이른 대권행보다.
 
한나라당 차기대권 박근혜 독주에서 ‘정운찬·정몽준·이재오’ 다자구도 재편
10월 재보선 기점으로 차기 대선주자 출격 채비…4인의 대권 신경전 치열

이명박 정부에서는 이전 정부와 달리 여야 할 것 없이 대선주자들의 얼굴이 빨리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의 그간 독주체제에 종지부를 찍고, '박근혜·정몽준·정운찬' 3각구도에 10·28 재선거 출전을 준비하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까지 4인의 대권 신경전이 예고되고 있으며,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와 함께 새로운 대권주자 모시기에 혈안인 눈치다. 현재로서
는 여권 대권주자에 맞설 인물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먼저 10월28일 치러질 재보선을 통해 인물을 영입할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장안이 재보선 지역에 포함되면서 손학규 전 대표의 출마에 목말라 하고 있으며, 안산 상록에는 김근태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는 형국이다. 또 정세균 대표와 정치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정동영 전 장관 복당 여부에 따라 민주당의 대권구도는 달라진다.
 
한나라당 대권주자 4각구도

여권 내의 대권 경쟁구도가 1인체제에서 다자 경쟁체제로 본격 들어서고 있다.
지금까지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체제였던 한나라당의 차기 대권구도가 정운찬 총리 후보자와 정몽준 신임 대표의 등장, 그리고 ‘이재오 부상’으로 4각구도로 급변하고 있는 것.

아직까지 박 전 대표의 위상은 흔들림이 없어 보이지만 당내 최대 계파인 친이계가 정 총리 후보자와 정 대표 중 어느 한쪽에 힘을 실어준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게다가 최대 적수이면서 여권 실세 중 실세인 ‘이재오의 당복귀’ 시기가 점차 다가오면서 박근혜의 입지는 예전같지 않다. ‘박근혜 1인독주’ 체제는 끝났고, 정운찬·정몽준·이재오의 4각체제의 다자경쟁 속에 있는 여러 후보군 중 한 명이 된 것이다.

우선 정운찬·정몽준 두 사람의 등장이 박 전 대표에겐 썩 달갑지 않을 것이다. 갑자기 두 명의 잠재적 대권주자가 경쟁자로 등장한 이유에서다. 게다가 미디어법 강행 통과 이후 지지율마저 하락하는 추세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아직 미디어법 반대 발언 이전 수준으로 지지율 회복은 못했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대권후보 1위로 꼽히는 등 차기 대선후보로서의 위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정운찬 총리 후보자와 정몽준 대표의 경우 당내 세력이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고 대권후보로 자리매김하기에는 정치력, 대중적 지지도 등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산적해 있어 박 전 대표에게 큰 위협이 되지는 않는 모양새다.
 
정운찬·정몽준 대중 지지도 극복 등 과제 산적…아직은 박근혜 위협 못해
‘2鄭’ 대권行 시험 통과해 대권후보로 성장한다면 박근혜 vs 친이계 전면전

 
‘이재오 정계 컴백’ 때는 대권구도 재편돼 여권 정치빅뱅이 일어날 수도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측의 생각은 복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후보자와 정 대표가 주어진 시험을 극복한다면 독주체제였던 대권가도에 위협이 될 만한 경쟁자가 생기는 꼴이고, 이들이 대권후보로 성장한다면 향후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한 친이계와 전면전이 불가피하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는 이유에서다.

그런가 하면 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 4개국을 순방하고 돌아온 박 전 대표는 지난 9월16일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전격 회동했다. 유럽특사 활동을 보고하는 자리지만 “인사만 주고받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정계 안팎의 시선이다. 이번 독대에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사이에 오간 얘기가 양측간 관계개선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 후보자와 정 대표의 등장 등 여권의 대권구도가 급변한 것에 대한 양측의 논의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뿐만 아니라 '이재오 당복귀'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사이에 서로 양해가 필요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어떤 입장을 보였을지도 정치권의 주목 대상이다.

이재오 복귀는 당기반이 없고 대중여론만 존재하는 정운찬·정몽준과는 경우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전 최고가 대권주자로 나서든지, 아니면 또다시 킹메이커를 맡든지 ‘박근혜 대권가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핵이기 때문이다.

mb가 발탁한 '정운찬'과 친이가 선택한 '정몽준'은 모두 '박근혜 대항마'다. 여기에 이재오 복귀가 '박근혜 죽이기'와 같은 뜻인 한 친이·친박 화해의 근본이 되기는 사실상 어렵다.
10·28 재보선에 친이의 절절한 선거지원 요청을 받은 박 전 대표가 '절대 선거지원은 안한다'고 거두절미한 것도 지금의 박심(朴心)을 읽게 하는 대목이다.
 
정치 시험대에 오른 정운찬

정운찬의 대권 시험이 시작됐다. 정운찬 총리 후보자는 민주당이 과거 대권 후보로 꼽았을 만큼 재야 쪽에 가까운 인사였다는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총리 내정은 정치권에 충격을 안겨줬다.

총리 후보자 지명과 함께 차기 대권주자 '다크호스'로 부상한 정운찬 등장은 곧 그의 '대권의 꿈' 행보가 시작된 것이다. 충남 공주 출신으로 '충청 대권주자' 1순위로 언제든지 꼽혀왔던 정운찬의 총리직 수용이기 때문이다.

한때 야권의 대권주자로 꼽혔고, 그동안 대운하, 신자유주의 정책 등 이명박 정부의 주요 정책에 비판적인 입정을 견지했던 정 후보자가 소신도 철학도 다른 이명박 정부와 손을 잡은 것은, 지난 2007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대권에 대한 꿈'이 얼마나 강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반증이다.

최근 충청권을 발칵 뒤집어 놓은 정운찬 총리 후보자의 '세종시 수정 추진 발언'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충청 출신인 그의 이 발언은 mb와 한배를 타겠다는 그의 '정치선언'과도 같은 것이다.

하지만 정 후보자의 성공 가능성은 반반이다. 과거 김종필·고건·이해찬 등 대권 반열에 올랐던 총리들이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2인자'의 한계가 역력하다. 총리에서 대권후보로 성공한 사람은 이회창 총재뿐이다. 이 점을 정치권에서는 모두 염두에 두면서 정운찬을 지켜보고 있다.

정운찬은 아직 '대중 정치인'도 아니고 '대중 지도력'을 검증받지도 않았다. 이제 시작하는 정치 초년병이다.

정 후보자가 대권고지에 설 때까지는 넘어야 할 관문이 많이 남아 있지만, 당장 대권에 앞서 총리로 가는 첫 관문인 청문회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인사청문회에서 통과해야만 정 후보자는 대권에 한걸음 가까워진다. 이미 야당에서는 9월 정기국회의 성패도 '정운찬 청문회'에 달려 있다며 '정치적 위장 전입자' 정운찬을 겨냥한 화포 장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도심문에 걸리는 등 자칫 야당의 먹잇감이 되어 '정치력 부족'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경우, 정 후보자는 여당의 대권 경쟁구도에서 가장 먼저 탈락할 수도 있다.
 
정몽준, 지지기반 확보 가능한가

무소속 의원으로 지내다가 이명박 지지를 선언하며 지난 2007년 한나라당에 입당한 정몽준 대표는 현재 대권행 시험지를 받은 셈이다. 모범답안을 써낼 경우 '성공'이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는 '실패'다.

정 대표는 시작부터 의욕에 찬 모습을 보였다. 취임 첫 날 “개방적인 정당이 돼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개혁 입장을 밝히는 등 심상찮은 행보를 시작한 것. 또한 박희태 전 대표의 ‘친박과의 화합’ 정책과는 달리 당·청 소통에 방점을 두어 ‘mb 직할체제 당운영’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실 무소속 출신으로 당내 기반이 전무한 정 대표에게 '친이의 조직력'과 '이 대통령의 대권후보 점지'는 그가 기댈 유일한 언덕이기도 하다. 중립파 정몽준이 대표와 동시에 '범친이'가 되고 있는 본질적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정 대표가 말한 '당 개혁'의 핵심이 이재오 당대표 복귀를 위한 '1·2월 전당대회' 개최라는 데 정 대표는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얼굴마담'으로 그칠 수도 있는 자신의 한계 때문이다.

'정몽준 체제'의 출범은 본인과 한나라당 모두에게 정치 실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정몽준 체제는 국민의 이목을 확 끌어당기기에는 제격이다. 현대가 재벌 출신 정치인으로 대한축구협회 회장, fifa 부회장 등으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이유에서다. 또한 정 대표는 울산과 충청에 나름대로의 지역기반이 있다. 따라서 대표직을 가지고 울산과 충청기반을 다진다면 일단 대권수순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

당내 기반이 취약해 리더십 발휘가 쉬워 보이지는 않지만, 정 대표가 진두지휘할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다면 정 대표의 입지는 견고히 다져진다. 이런 까닭에 정 대표의 정치력을 테스트 하게 될 오는 10월 재보선에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오 컴백 초읽기, 정계복귀 수순

여권 잠룡 반열에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다. 이명박 정부를 만든 실세이며, 2인자로서 그의 위상은 여전하다. mb 집권 후 그는 집권공신으로서 혜택은커녕 되레 '해외 유배생활'을 1년여 동안 했고, 반 년은 국내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그런 이 전 최고가 10·28 재보선을 통해 다시 정계에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다. '이재오 컴백'은 곧 여권 정치지형의 대대적 변화이며 대권구도의 재편을 의미한다. 여권의 정치 빅뱅이 일어날 수도 있어 초긴장하고 있다.

이 전 최고는 10·28 은평을 재선거에 출격하고, 이어 내년 1~2월 조기전대에 출마해, 당권을 거머쥘 정계복귀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

그는 9월12일 자신의 회고록 '함박웃음' 팬 사인회 현장에서 "정계복귀를 준비하고 있지만 당 전국위원회를 통해 최고위원직에 복귀할 생각은 없다"고 밝혀 '내년 당대표 복귀' 입장을 분명히 했.

또 서울 은평을 출마설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구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선거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복귀로 '박근혜'와 관계를 어떻게 풀 것이냐가 최대 관심사다. 차기 정권 재창출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전 최고는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선후보가 된다면 지원할 것'이라며 화해 제스처를 하고는 있지만 '박근혜·이재오'의 근본적 화해는 사실상 어렵다.

친이는 '박근혜 대항마'로 정운찬·정몽준 카드를 내놓고 '이재오 컴백'으로 박근혜 전방위 포위 전략으로 가고 있다.

이 전 최고 역시 '잠룡' 중 한 사람이다. 다만 그는 아직 mb 뒤에 있던 2인자이며 킹메이커로서, 대중들에게 대권주자로 인식되지 못하다. 힘은 있지만 대중인기는 별로 없다. 컴백하는 이재오의 당면과제는 '이명박 정부 성공'을 위한 것이고 여기에 혼신을 다하겠다는 것이 이 전 최고의 생각이지만, 문제는 그것이 곧 '이재오 대권'과 직결되지는 않는다. 이것이 '이재오의 딜레마'다. 이재오 대권 프로젝트가 곧 '이명박 성공 프로젝트'만으로는 되지 않기 때문이다. cielkh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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