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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시민예술가시대를 위해

대구문화인연대(준) 박종하 문화정책위원장

박현혜 기자 | 기사입력 2009/10/10 [13:48]
 
ⓒ 서태영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흠...글쎄요, 돈 버는 일? 밥 먹는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같은 마음을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어린왕자 중에서---
 
 
ⓒ 서태영
대구의 대표적인 축제 컬러풀 축제가 열린다. 지방자치가 활성화 된 이후 각 지방자치체는 경쟁적으로 지역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수 백종류 이상의 축제가 1년 내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게 많은 축제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참여가 활성화되고 성공한 축제는 의외로 찾아보기 힘들다. 몇몇 축제가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이벤트로 쏠쏠한 재미를 봤을 뿐이다.
대구에서도 시는 시대로 구는 구대로 크고 작은 단체 주최로 여러 가지 축제가 진행되었고 지금도 행해지고 있다. 과연 축제의 목적은 무엇이고 우리는 축제를 통해서 무엇을 얻어야 할지를 잠시 생각해보았다.
 
 
ⓒ 서태영
축제의 목적은 사회의 구성원들인 시민, 주민들의 참여와 화합을 통하여 지역 공동체가 더욱 신명나고 새롭게 나아가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라야 한다. 몇몇 엘리트 예술인들에 의해서 멋진 공연이 펼쳐지고 시민들은 방관자처럼 공연의 관객만 되는 수동성을 넘어서 시민들이 축제의 주인공으로 주체로 나서는 축제야 말로 신명난 축제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무 색깔도 없었던 대구의 대표적 축제가 컬러풀이라는 색깔 있는 축제를 표방하면서 시민축제를 기획, 진행하는 것은 무척 의미가 있고 방향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특히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장 중요한 축제 개념으로 ‘시민예술가’를 표방하는 것은 무척 바람직한 일이다. 시민들이 방관자가 아닌 스스로 예술가가 되어 시민예술가 시대를 만들어 가는 일이야 말로 시민예술가들의 색깔만큼 다양한 컬러풀한 축제가 되기 때문이다.

예술은 특정 소수의 엘리트가 독점하는 것이 아닌 많은 시민들이 공유할 때만이 예술 목적의 하나인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방향을 올바르게 잡았으니 올바른 방향대로 정확하게 실천하는 일만이 과제로 남게 되었다. 지난해 시민들로부터 가장 호평을 받았던 신천 예술놀이터를 더욱 다양화하고 확장해서 많은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참여하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해야 한다. 컬러풀 축제의 성공은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예술놀이터에서 예술가 놀면서 시민예술가가 되는 꿈을 현실화 시키는 것에 달려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물론 스케일 큰 좋은 공연을 함께 보고 공유하는 것도 시민참여의 한 방편이지만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것 만큼 추억이 되고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없다.
 
어린시절 마을의 초등학교 운동회가 열리는 날은 마을 사람들 모두의 축제의 날이었다. 특별하고 화려한 프로그램은 없어도 전날부터 마음이 설레이고 잠을 설치는 학생들도 많았다. 어린시절의 운동회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처럼 추억으로 오래남는 것은 아마도 그 운동회의 주인공들은 자신과 자신의 친구, 선후배, 가족들, 이웃들이었기 때문이다. 함께 뛰고 함께 식사를 나누는 기쁨이야말로 우리가 회복해야할 축제의 의미인 것이다.

대구의 대표적 축제인 컬러풀축제가 수 만 가지의 색깔만큼의 컬러풀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개 색깔만큼이라도 컬러풀한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일곱 가지 무지개 색깔이 어울려서 아름다운 우주의 쇼를 만들듯이 대구의 컬러풀축제가 장애인들도 축제의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사회복지 축제가 되고, 성 소수자들도 참여하는 소외자 없는 화합의 축제가 되고, 대구 주변의 농민들도 참여하는 먹거리 나눔 축제가 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미래 꿈나무 축제가 되고 어르신들이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아름다운 실버축제가 되고 젊은 대학생들과 88만원세대 청년들이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청년기상회복 축제가 된다면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우주쇼가 달구벌에서 펼쳐지리라 생각된다. 그런 축제가 가능해지는 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인 사람의 마음을 얻는 대동마당이 펼쳐지는 꿈을 꾸어본다. 시민참여의 새로운 시민예술가 시대를 꿈꾸고 실현하는 색깔 있는 축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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