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살릴 진짜 적임자는 누구냐" 지역민들 관심 고조 -한나라당 공천 후유증 재발 우려 -다른 정당 나설 인물 없어 난항
-시도민들 정당보다는 인물이...인식지방선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따라서 지역민들은 자신들의 손을 통해 선출된 이들 단체장들의 움직임을 살펴오면서 향후 지역을 위해 진짜 일할 수 있는, 지역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여론에 동감하는 추세다. 특정 정당이 추천하는 후보보다는 지역민들이 직접 그 일꾼을 선택하고 싶다는 의지가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목소리는 그 어느때보다 지역의 절대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한 후보 선정에 신중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런 맥락과 같이해 한나라당이 절대적인 강자노릇을 하고 있는 이 곳 지역 특성상 다른 정당이 광역단체장을 탈환하는 것은 이번에도 어려운 일이 될 것이란 다소 이른 여론도 형성돼 가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그동안 이념적(정치적)대립구도 보다는 실익을 위한 내락 공천을할 것이란 전망이 흐르고 있다. 때문에 2010년 지방선거의 키워드는 민생 경제살리기 라는 화두아래 누가 진짜 대구와 경북을 살릴 것인가로 요약된다.
지금까지 강력하게 떠오르는 후보 가운데 대구는 김범일 현 시장과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상기 의원으로 압축된다. 이 둘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이미 한 차례 공천을 두고 맞붙은 바 있는 사이로 서의원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김 시장은 서 의원의 강력한 도전을 받는 방어자의 입장이 되는 셈이다.
외형적으로는 김범일 시장이 앞서나간다는 분석이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역 여성계를 선점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무기로 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같은 대형 국책사업과 2011세계선수권 대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들을 유치한 것에 고무되어 있는 듯 보인다. 최근 김 시장은 공천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치적인 이슈로 휩쓸릴까 내심 초조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서상기 의원은 그동안 비례대표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옷을 갈아입으면서 지역의 후원을 등에 업고 있다. 있는 듯 없는 듯하면서도 지역을 챙기는 일에 항상 동참해 왔다는 것도 점수를 따고 있다. 여기에 박 근혜 전 대표의 후광도 예전과 다른 급으로 바뀌면서 아이템만 잘 가꾸면 박 전대표의 프리미엄을 완벽하게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출마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어 그의 진짜 속내를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들 두 사람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김 시장의 경우, 굵직한 행사들을 유치는 했지만 조해녕 전 시장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행정가로서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설이 돌고 있다. 또, 유치된 각종 행사가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우려와 밀라노프로젝트와 비슷한 맥락을 띠고 있는 이시아폴리스 등 그동안 만들어 놓은 국책 사업들의 성과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이다.
따라서 김 시장을 이야기할 때는 ‘유치에는 전문가 수준이지만 유치된 행사나 사업에 소프트웨어를 심는 이른바 사업추진에는 다소 부족한 것 아니냐’는 부정적 말도 회자되고 있다. 그 때문일까... 김 시장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 한편에는 “지난 3년 6개월 동안 행사 유치만 하러 다녔지, 대구시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지는 못했다. 때문에 대구가 이제까지 먹거리를 위한 유치를 해 왔다면 앞으로는 이를 제대로 가꾸어 갈 사람이 나타나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형국이다.
서상기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삼목론(三木論)을 들고 나와 대구의 먹거리는 앞으로 과학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까지도 그는 이 삼목론의 중요성을 꾸준히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번 그의 주장이 타당했을지 모르나, 지금 대구가 필요로 하는 것은 강력한 리더쉽의 소유자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품성이 온유하고 착한 탓에 현재의 대구시가 갈구하는 지도자와는 거리가 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게다가 아직까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배경에 박근혜 전 대표의 이른바 마지막 결정을 너무 학수고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적어도 광역시를 이끌어 가려는 지도자라 하면 그 어느 위치에서도 시민들을 구출해 낼 수 있는 의지와 고집, 그리고 추진력이 있어야 하는데 서 의원은 박 전 대표에 너무 기대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김 시장에게 한 번 패한 경력도 서 의원이 넘어야 할 핸디캡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두 사람 외에도 이한구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당내서는 거론되고 있다. 이한구 의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주변에서 출마설을 흘리고 있다. 이 의원이 출마를할 경우 김범일 시장이 공천에서 멀어지거나 그로 인해 서상기 의원이 유력해 질 경우라고 점치는 이들이 많다. 이 같은 배경에는 모교인 경북고와 시당위원장의 연임이 가장 큰이유로 자리하고 있는 듯하다. 참고로 서 의원은 경기고등학교 출신이다.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는 탄력을 받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그라들지도 않는 모양새다. 홍준표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중진에서 흘린 이야기가 지역서 재생산되면서 이제까지 사라지지 않고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유 의원의 출마설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구에서 출마할 경우를 대비한 대안 카드로,
둘째는 대구가 원하고 필요한 지도자상이 유 의원과 같이 날카롭지만 현실적이고, 약간은 모질면서 못된(?) 성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래야 정부를 향해 제대로 된 옳은 소리와 큰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닌 것은 분명 아니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배짱을 가진 인물이 대구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이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는 와중에 유 의원의 출마 이야기는 당장 큰 탄력을 받을것 같지는 않지만 두고볼 포인트 임에는 틀림 없다.
유 의원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명규 의원도 대안 카드로 점치는 이들도 있다. 지난 선거에서 김범일 시장을 도왔던 이 의원은 대구시장에 항상 욕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 하나로 알려져 있고, 구청장을 역임하면서 행정
력과 정치력을 모두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성격도 모진 구석이 있어 정치 싸움에도 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평가된다.
한나라당과는 달리 다른 정당에서는 후보자 발굴이 난감한 상황이다. 제 1야당인 민주당의 경우, 유시민 전 장관이 최근 주소를 경기 고양으로 옮기면서 대구로 출마할 것이라는 그동안의 추측은 점차 멀어지는 느낌이다. 오르내리는 인사로는 윤덕홍 최고위원과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 김태일 영남대 교수 등이 다시금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윤 최고위원은 한동안 경북지사에 뜻을 두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확인은 되지 않은 상태며, 이재용 전 장관은 출마를 접을 것이란 소문이다. 본업인 치과를 개업한 것도 그렇고 지역에서의 한계를 느꼈다는 게 이유다.
김태일 교수는 정치에서 물러나 줄곧 학교에 몸을 담아 오고 있다. 떠나갈 때 그랬듯 다시 정치바닥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이미 그의 출마를 위해 여러 가지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서 인물을 찾기가 어렵다는 이유도 있지만 참여정부 시절 지역 민주당(당시 열린우리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을 출마를 통해서라도 통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유선진당에서는 현재 시당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원이 씨가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김 씨는 정치의 경험은 미력하지만 지역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에 의한 새로운 지도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구가 지난 지방선거의 재판 형세를 띠고 있듯 경북 역시 비슷한 양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경북은 김관용 현 도지사 외에 정장식 중앙공무원 연수원장과 지난 6월 국내에 다시 들어온 권오을 전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지사는 여러 모로 재임이 유력할 것이란 지역 평론아래 차분하게 연임 준비를 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공천이 친박과 친이라는 큰 산맥의 지류아래 치러질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구시장 공천 결과에 따라 김 지사의 공천이 갈릴 수도 있다는 평이다. 따라서 김 지사의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닌 상황이다.
정장식 중앙공무원 연수원장은 지난 여름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선거에서 김 지사에 패배한 경험이 있는 그로서는 이 같은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겠느냐는 숙제가 남아 있지만 최근 그의 행보를 보면 자신감에 넘쳐 있는 듯 보인다. 특히 조직 재정비에서 정 원장은 기대이상의 효율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평이 돌면서 공천을 위한 순항을 하고 있다고 내심 자평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권오을 전 의원은 당초 예상대로라면 입각을 점쳤지만 예상이 빗나가면서 도지사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자신도 행정에 많은 관심이 있고,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 번쯤은 거쳐야 할 과정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는 듯 보인다.
지역과 서울을 오가면서 그는 그동안 찾아보지 못했던 당내 인사들을 두루 찾아보는 한편, 조직구성을 위한 몸만들기에 곧 들어가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예측도 나오고 있다. 안동에서는 그의 도지사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그러나 그의 출마 뒤에는 이 같은 출마를 반기지 않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벽을 넘어야 하는 장애가 도사리고 있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함께 흐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유시민 전 장관의 친누나인 유시춘 씨가 거론되고 있으나 성사 가능성은 아주 희박해 보인다. 또 윤덕홍 최고위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지만 이 역시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일 뿐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자유선진당에서는 주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오창훈 현 경북도당위원장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앞지를 타정당 후보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공천에서의 변수가 발생하면서 정당에서 뛰쳐나간 제법 경쟁력 있는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는 상황에 대해서는 확실한 해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공천으로 인한 한나라당의 분열을 넘어 그동안 봉합되는 듯 했던 친이 친박간 계파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 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어떤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이 진짜로 갈라서는 시점이 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얼마 전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심대평 전 대표가 오는 연말 신당을 창당, 박 전 대표 또는 이 대통령과 연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