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프로그램들이 지금에 와서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말 그대로 리얼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다시 말해 그동안 연예나 방송 등이 추구해 왔던 짜여진 각본과 꾸며진 것에서 과감히 탈피,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즉흥적 일상을 그대로 화면에 담는 다는 것에서 시청자들은 자신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슈의 한 가운데 자리잡은 리얼다큐예능프로그램을 방송이나 사회인이 아닌 학생들 스스로가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는 곳이 있는데 연예인 교수들이 많기로 소문난 대경대학이 바로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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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호걸(英雄好girl)이라고 붙여진 이 예능프로그램은 외롭고 모자란 네 명의 캠퍼스 영웅들의 리얼한 일상생활을 재밌게 그리면서 이들의 문제점을 찾고, 복불복 등 다양한 게임을 통해 최종 승리자가 캠퍼스 퀸카들과의 만남을 통해 솔로를 탈출한다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설정되어 있다.
개성 있는 옷을 입은 네 명의 출연자들은 퀸카를 만나기 위해 철저하게 망가지면서 리얼 웃음을 선사하고, 십 여 가지가 넘는 게임을 통과 할 때는 좌충우돌 코믹하고 신선한 개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최종 두 명의 승자를 가리게 된다.
이 캠퍼스 예능프로그램 제목 끝에 영문으로 girl을 표기하면서 영웅호걸의 원래 의미가 아닌, 좌충우돌 살아가는 재밌는 캠퍼스 영웅들이 퀸카를 찾아 떠난다는 내용을 암시하기 위해 프로그램 제목도 전공 대학생들답게 꾸몄다.
mc를 전공하고 개그를 배우고 있는 대경대 방송mc과 1학년 학생 다섯 명중 한명은 메인 mc를 맡고, 네 명의 출연자는 엉뚱한 영웅 캐릭터들을 맡아 웃음을 선사한다.
이들이 만든 리얼 다큐 예능 프로그램은 편당 30분으로 총 6부작으로 제작되어 대경대학 캠퍼스에서 지난 12일, 자체 실습환경이 마련되어 있는 방송주조정실에서 보낸 전파는 캠퍼스 내 교내tv가 설치되어 있는 곳을 통해 방송됐다. 총 6편 가운데 1부가 방송됐는데도 학생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
공중파에서 방영되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의 편당 제작비가 만만치 않다는 현실을 감안 했을 때, 이 영웅호걸 캠퍼스 예능프로그램은 프로그램 기획부터 제작, 그리고 편집에 이르기까지 100% 전공학생들의 땀과 열정으로 제작된 것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화방송제작과 정희원 교수는 “편당 제작비 30만원으로 30분 분량의 예능프로그램을 만든 것 을 보고는 놀라웠다. 높은 제작비만 갖고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 계기”라고 극찬했다.
전문 방송인들 못지않게 제작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각자 주어진 역할도 전문가팀 못지않게 제작팀을 꾸리는 등 예능프로그램 제작에 임했다. 제작에 참여한 20여명은 기획, 제작, 작가, 연출, 조연출, 편집, 종합편집, 기술, mc, 출연자 등으로 역할분담을 해 철저하게 해 이번 예능프로그램 제작 완성도를 높이는 등 스스로 자신들의 전문성을 시험해 보는 계기를 만들었다.
리얼다큐 예능프로라고 ? 그게 그리 의미가 있는 거야?
이번 캠퍼스 예능프로그램 영웅호걸(英雄好girl) 을 기획한 대경대 방송mc과 유현준(26) 학생은 “이번 프로그램 제작 및 기획 의도는 좀 엉뚱한데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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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두 달 동안 전국을 누비면서 무전여행을 하는 동안에 이 캠퍼스 예능프로그램을 구상하게 됐어요. 무전여행은 혼자와의 싸움이잖아요. 많이 외로웠는데 외로울수록 웃음에 대한 철학이 더 깊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뜻이 같은 전공자들이 졸업하기 전에 한번 뭉쳐서 웃음 만족도 높은 예능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자고 한 겁니다.”
연출을 맡은 영화방송제작과 김민재(1학년. 23) 학생이 레디액션을 외치면 6m 방송용 카메라 한 대가 mc( 방송mc과 1학년 유현준) 학생이 던지는 재밌는 멘트를 부지런히 담아냈다
이어, 카메라 두 대가 출연자(방송mc과 1학년에 재학 중인 김생길, 김민규, 홍영섭, 김대일) 들이 벌이는 재밌는 리얼 다큐 게임들을 밀착 촬영한다.
ng 소리가 들리면 작가를 맡은 이 꽃나래( 영화방송제작과 1학년. 20)학생이 달려가 구성안을 현장에서 바로 수정하면서 재촬영에 들어간다. 촬영장 분위기는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 현장 못지않다. 이렇게 촬영되어진 6m 60분짜리 테이프 분량만 100여개가 소요되어야만 그날 촬영이 끝났다. 이들의 예능프로그램 회당 제작기간은 3일이 소요됐다.편집과 종합편집을 거치면 30분짜리 캠퍼스 예능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일주일을 꼬박 매달려야 하는 셈이다.
촬영과 편집을 담당하고 있는 윤철영 (영화방송제작과 3학년. 26) 학생은 “열정하나로 버티고 있지만 전혀 힘들지 않다”면서 “캠퍼스 예능프로그램을 제작에 참여해 연출로서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공부지만 또 다른 예능프로그램 제작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잘해낼 자신이 있다”고 자신한다.
제자들의 열정 때문일까.
남희석 (방송mc과 교수, 미녀들의 수다/ 청춘불패/ 시사프로그램 일요일 밤으로 진행)교수는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떠나 이러한 캠퍼스 예능프로그램 시도 자체가 너무 아름다운 것이 아니겠느냐”며 “재능도 중요하지만 예능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끊임없는 창작욕구와 실험정신, 그리고 열정이 우선시 되어야만 프로가 될 수 있는 일”이라고 이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학생들로서는 부족한 주머니가 항상 문제다. 열정도 좋고 취지도 좋지만 하다못해 테이프 살 여력조차 없이 제작을 시도하는 것 또한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 중에 하나다.
이들은 제작에 필요한 6m카메라 3대와 붐 마이크, 그리고 가 편집부터 종합편집은 학교 실습실에서 해결하면서 제작비를 절감했다. 여기에 mc를 맡은 진행자와 네 명의 출연자들은 열정 하나로만 참여했고, 필요한 소품과 의상들은 자체적으로 해결하면서 프로그램 제작비를 절감해야 했다.
그러나 열정하나로만은 언제든 부족한 것이 사실. 개그맨이 꿈인 방송mc과 김생길 학생은 “졸업하기 전에 직접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제작하는 제작 현장에 나가도 이제는 능력을 다 발휘할 수 있을 정도로 떨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30만원 제작비를 투자해줄 분이 계시면 개그맨이 되어서 다 갚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그러나 어떤 지원이든 이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2부는 11월 12일 오전 11시30분과 오후 4시 두 차례 대경대학 캠퍼스에 설치되어 있는 tv를 통해 방송이 되며 2학기 종강 전에 4회 분량을 다 방송할 예정이다.
김건표 교수는 작품의 수준을 떠나 대학생 스스로 처음 시도된 일인만큼 실험정신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며 “캠퍼 에서만 방영되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평균 이상의 수준인 만큼 지역방송에 시사를 의뢰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