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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대결의 시대에서 공존의 시대로"

일본 대표 친한파 코마츠 아키오 경북 예천 방문

박현혜 기자 | 기사입력 2009/11/03 [11:57]
 
한 노신사가 병상에서 투병중인 할머니의 병문안을 왔다.

이는 일반적인 병문안이 아닌 한일 간 아픈 역사의 상처를 보듬는 자리였다. 노신사는 일본에서 온 침략자의 후손이며 병문안을 받은 할머니는 그 전쟁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죽어버린 종군 위안부 할머니였다.

사죄를 위해 병원을 찾은 이는 안중근 의사 100주기를 맞아 초청된 일본의 대표적 친한(親韓)파로 알려진 코마츠 전기산업의 설립자이자 인간자연과학연구소의 코마츠 아키오 이사장이다.

지난 지난 달 28일과 29일 이틀간 경북 예천을 찾은 코마츠 이사장은 예천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종군위안부 할머니를 방문해 사죄의 뜻을 전했다.

코마츠 이사장은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물질적 생명을 잃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존엄의 생명을 잃어버렸다. 그것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전쟁 시 아픔을 안겨준 것은 어떤 이유에서건 일본이 제일 큰 장본인이고 나쁘다. 하지만 전쟁 후에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일본뿐만 아니라 죄송하지만 한국 측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할머니들의 존엄의 생명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한국, 일본, 북한이 세계인류사에서 가장 큰 평화의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예천 방문을 이끌어 낸 이는 다름 아닌 경북도립대학 지방자치단체연구회.

경북도와 일본 시마네현은 자매결연을 맺고 경북도립대학과 시마네현립대학 간 교환학생 등 활발한 교류활동이 있어왔으나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며 교류가 끊어졌다.

경북도립대 지방자치단체연구회 김학동 자문위원은 “선진지자체 견학차원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코마츠 사장 만났다. 일본 내 영향력 있는 사업가여서 예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경북도립대와 시마네현립대학의 교류가 중단된 상태에서 코마츠 이사장의 도움이면 진전이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 부분에 공동 노력을 하자 이야기 되어 이번 예천 방문이 이루어 졌다.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고향 예천에 코마츠 회사를 유치할 수 있지 않겠나 싶어 초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마츠 이사장은 한국의 대표적 유교지역인 예천과 안동지역 일대를 둘러보고 자치단체장과의 면담을 가지는 등 지역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이밖에도 경북도립대학을 방문해 ‘글로벌시대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역할’을 주제로 인간자연과학연구소의 활동에 대한 소개와 평화 공존을 위한 강연을 하기도 했다.



다음은 코마츠아키오 이사장과의 별도 인터뷰 전문을 담았다.

1)예천을 방문한 소감은?

남산아래 돌에 바르게 살자라는 문구 씌여진 것이 인상적이었고 예천 마스코트인 양반을 봤을 때 유교의 마을에 온 것이 실감이 났다.

2)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제가 35살 때 비즈니스로 한국 방문했을 때 계엄령 내려졌을 때였다. 호텔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만취한 승객이 일본말을 하는 나를 향해 일본놈이라고 난폭하게 군 적이 있다. 왜 한국인이 일본인에게 차갑게 대할까 생각하게 됐고 역사를 공부하게 됐다. 이후 독립기념관을 방문하고 역사적 아픔을 알게 됐다.

그 후 가깝고도 먼 양국이지만 서로 간 문제를 해결해감으로써 세계의 큰 역할을 해나갈 수 있는 지역이라는 것을 느꼈다. 양국뿐 아니라 북한과 중국, 러시아 미국의 모든 힘을 얻어 모든 지역을 완성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

3)안중근의사 의거 100주기 즈음에 방한했는데, 동북아 평화에 대한 견해는?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다르게 스스로 불을 만들어 다른 짐승들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왔고 음식을 만들어먹고 살아왔다. 현대에 들어서는 불이 핵으로 바꿔졌다. 평화를 지향하기위해 만들어 진 것이 전쟁에 이용되어 살상용으로 바뀐 것을 다시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노벨상이 만들어 졌다고 생각한다. 인류가 핵확산에 직면해 있는데 한반도와 일본간 민감한 문제가 있다, 그 문제를 정면돌파 할 필요 있다고 생각한다.

핵 확산이 진행되는 가운데 평화라는 것은 옛날 기도를 한다거나 평화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는 모든 것의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한다. 핵대국이라면 중국, 러시아, 미국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세력의 결절점에 속해있는 한반도와 일본이 인류사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후 일본에 대해 환경문제를 함께 해결해가자고 하셨는데 환경문제, 신종플루 등의 건강문제 등 함께 하기위해서는 핵문제를 비롯한 평화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한반도와 일본이 역할을 해야할 가장 중요한 지역에 있고 그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국과 일본 북한관계를 보면 ‘억제된 대립관계’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테러로 매일 선량한 생명들이 죽어가고 있다. 한국, 북한, 일본에서는 적어도 그런 테러로 인해 생명의 위협받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3개국의 공통된 점이 유교문화라고 생각한다. 생활전반에 깔려있기 때문에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억제된 대립을 발전의 계기로 삼기위해 우리들의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 변증법을 예로들 수 있다.

일본과 한국의 관계문제. 경북도와 시마네현의 문제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 일본인들이 역사인식이 약하거나 없다는 것이다. 일본티비에서 가끔식 방영되는 것 중 하나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한국인들이 일장기를 불태운다거나 일본에 대한 데모를 볼 때마다 일본인들은 “한국사람들이 우리를 참 싫어하는 구나”라고 생각한다.

시마네현은 다케시마의 날 제정하기 전에 왜 이승만 라인이 그어졌는가 왜 한국이 독도를 점령하고 있는 가 먼저 묻는 자세가 필요했다. 올해 2월 22일날 다케시마의 날에 우리는 그 옆에서 700여명을 모아놓고 안중근 의사의 생애, 이토히로부미를 왜 쐈는가에 대해 그려진 일본방송 프로그램을 보여줬다. 일본에는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 방송을 보고 눈물을 참 많이 흘렸다.

3)민간외교부분의 물꼬를 띄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역할은?

보통 ‘민간차원’에서 ‘민간외교’으로 표현을 하는데 저는 민간이 아니라 국민의 입장으로 말씀드린다. 관료든 정치인이든 일반 국민이든 모두 국민이다. 한국과 일본의 국민이라는 입장에서 서로를 이야기 한다면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고 본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는 국민국가의 형태를 하고 있다. 국민이 해야 할 역할을 인식해야 하고 그 역할을 인식한다면 독도문제나 일본의 동해 명칭문제는 자연히 해결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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