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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0년전 태워준 학생이 대기업 입사?!

[인터뷰] A퀵서비스 조기석 대표, 일년에 한번 인간 퀵 서비스 해 드립니다.

이재현 기자 | 기사입력 2009/11/16 [16:50]
11월 12일(목) 전국 수능 시험을 치르던 날 새벽6시부터 부산 양정지하철역 2,4번 출구 사이에서 수능생들을 태우기 위해 대기 중인 a퀵서비스 조기석 대표를 만나 20년간 수험생을 수송해온 사연을 들어보았다.
 

▶ 수험생 수송을 하게 된 계기

중3 겨울 방학 때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그만두었다.

공부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집안 환경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퀵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집안 사정이 힘이 드니까 매일 현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시작했다.

퀵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매년 대학 입시 시험 때마다 학생들이 발을 동동 구르면서 있더라.

배우지 못하는 아쉬움을 알기에 그들이 대학 공부는 해야하지 않겠나 해서 저 학생들 태워다 줘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20년간 매년 수험생 수송을 해오고 있다.


▶ 주변의 반응


처음엔 기름 값이 남아 도냐, 그 시간에 잠 좀 더 자지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잠을 좀 덜 자면 어떻고 조금 못 벌면 어떤가. 기름 값 몇 천원 들어가는 것으로 봉사하면 시험장에 늦어 발을 동동 구르는 수험생들에게는 큰 도움이지 않겠는가?

오직 이 날만을 위해 준비해온 수험생의 인생에선 아주 중요한 순간이지 않는가! 라고 생각하며 해왔다.

처음엔 혼자 봉사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것이 지금은 커져서 많은 퀵 서비스 업체들과 배달 업체들이 동참하고 있다.


▶ 제일 처음 태웠던 수험생은 기억나는가?

아, 여학생이었는데... 유난히 기억이 나는 것이 막 울고 있었다.

그때 불과 시험장에 입실하는 시간까지 3분 남겨놓고 울고 있어서 태워줬던 기억이 난다.


▶ 수험생 수송하면서 에피소드나 기억에 남는 일


예전에 녹산공단에 있는 삼성전기 연수원을 갔었는데 어떤 분이 뒤에서 나를 잡고 인사를 했다.

누군지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더니 수능 치르던 날 제가 태워줬다며 그때 정말 감사했다고 인사를 받은 것이 기억이 난다.

또, 오늘 같이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소아마비에 걸린 수험생을 태워다 줄 때 보람이 있다.


▶ 20년 동안 몇 명의 수험생을 태워주었나?

대략 한 230~240명 정도 태워주었다.

작년부터는 좀 인원이 많이 줄어서 작년에는 7명 태웠고, 오늘은 5명 정도 태웠다.

보통 양정지역에 보면 학교가 많이 밀접해 있어서 평소 때 같으면 하루에 10~15명 사이로 태워주는데 작년부터 시험 치는 곳이 분산이 되니까 많이 줄었다.


▶ 언제까지 수험생 수송 봉사를 할 생각인가?

내가 오토바이를 타지 않는 순간까지... 아니, 우리 딸(10살)이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를 가기 위해 수능을 치는 날까지 계속할 생각이다.


▶ 퀵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힘든 점과 바라는 점

퀵서비스 회사마다 사장들을 보면 필드를 직접 경험해서 바닥에서 올라 온 사람이 별로 없다.

필드의 경험 없이 돈으로서만 하려고 하니, 기사들은 생각지 않고 저단가로 낮춰서 운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휘발유 단가가 상당히 올라간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저단가로 낮추게 되면 밑에 있는 기사들이 힘들어진다.

또 비정규직이다 보니까 4대보험이라던가 아니면 산재 보험이라도 되어야 하는데 그런 지원이 없다.

인식들이 완화가 되어서 비정규직을 철폐 해줘야 하고, 서비스업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 퀵 서비스 업에 종사하고 있는 기사들에게 보다 나은 혜택이 주어졌으면 한다.

그리고 가끔 생명의 위협으로 의료용 장비라든지 혈액 등을 긴급 배송할 때가 있는데 비상 깜박이를 켜고 달리는데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비켜주지 않아 애로가 많다.

오토바이의 대한 생각과 인식이 바뀌어서 사람들의 편리를 제공하는 서비스업의 인식으로 안착되길 바란다.

▲ a퀵서비스 대표 조기석씨가 수능 당일 학생들을 수송하고 있다.     © 박희남 기자


인터뷰 송응수 기자, 박희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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