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의중과는 상관없이 어느 때나 대구시장 후보에 거론되어 온 이한구 의원이 내년 동시지방선거에서는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재차 분명히 했다. 이는 최근 자신을 포함해 실시하는 각종 여론조사와 지역에서 돌고 있는 소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향후 한나라당의 대구시장 공천 향배를 가늠해 볼 수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dgist 송년 기자간담회에 잠깐 모습을 보인 이 의원은 기자들의 짖궃은 질문에 “예전 같으면 추대하면 해 볼 생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내년만큼은 절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서 그는 “대구가 지금과 같은 의식과 행동을 가지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특히 첨복이나 경제자유구역청, 혁신도시 등을 준비하는 대구시의 지금과 같은 자세로는 앞으로 대구시가 먹고 살아가기 위한 기대를 할 수가 없다“며 사실상 김범일 시장 체제를 강하게 비판,지난 선거에서 김시장을 우회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그답지 않은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 때문인지 그동안 대구시에 대해 종종 독설을 서슴치 않았던 그였지만 이날 이 의원의 대구시에 대한 불만은 이전과는 강도가 달랐다는 평이다.
이 의원과 함께 타천으로 시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유승민 의원 역시 거듭해서 시장 출마 의사를 부인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앙 한 일간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와 관련, 유 의원 주변에서는 특정인물을 띄우기 위해 유 의원을 끼워 넣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할 정도로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유 의원은 당분간 자신 개인보다는 박 전 대표 대통령 만들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한구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한나라당내에서는 서상기 시당위원장과 김범일 현 시장간의 재대결이 굳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이 의원이나 유 의원 모두 현 대구시 집행부에 대한 믿음이 다소 부정적으로 비춰지고 있어 향후 공천 문제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당초 12월 중순경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이었던 서상기 의원은 길게는 내년 2월, 짧게는 1월 중순경 출마발표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체적으로 2월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의 출마를 두고 세간에서는 여러 이야기들이 돌고 있다. 한 켠에서는 ‘출마 발표가 너무 늦다’ ‘특정인에 기대려는 모습이 눈에 거슬린다’ 등의 이야기들이 난무하고 있다. 대체로 출마발표를 빨리 잡고 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다른 한 켠에서는 ‘이런 지적들을 그가 모를 리 없다. 최근 들어 대구시가 정치적으로나 입지적으로 상당히 안 좋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보니 출마발표보다도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일이 급선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는 반대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 서 의원은 당분간 국회 예결위 문제를 해결하면서 새종시와 첨복단지 문제와 같은 국회서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는 등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출마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출마를 확정짓는 그 시점에는 ‘그동안 대구시가 삐걱될 수밖에 없었던 문제에 대한 해법을 확실하게 풀 수 있는 열쇠를 내놓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주변에선 돌고 있다.
김범일 시장의 선거 돌입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김시장은 인사개편을 시작으로 근래에는 언론과 지역 기관 등에 관심을 증대시키고 있다.특히 첨복단지유치성공을 중심으로 세계육상선수권의 성공적인 개최 등에 대한 집중적인 홍보를 통해 자신의 재임기간 치적을 돋보이게 한다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첨복단지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각지의 불안한 여론과 동남권 신공항 건설 자체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 조사결과, 여기에 상대적으로 오송지역이나 세종시 문제에 덮혀지는 지역의 혁신도시 등에 침묵하고 있는 점 등 현 정부와 대치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쟁점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 점 등은 김 시장에게 있어 장애물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본인은 확답을 경계하지만 최근 들어 우동기 영남대 전 총장의 이야기가 돌고 있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시당 후보를 곧 내기 위한 몸짓을 시작, 곧 후보군이 나타날 조짐이다. 민주당은 내년 선거 과정을 당원들은 물론, 시민들과 함께 하는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 나간다는 복안이다.
거론되는 인물들의 출마 부인과 새로운 인물의 출현 등 2010년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예전과 달리 속도는 느리다. 그러나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1월1일을 기해 예상후보군은 압축을 거듭하면서 자연스레 교통정리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구 = 박종호 기자 news0609@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