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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초강력 대지진 발발 가능성 높다"

전북 소정현 기자 | 기사입력 2010/01/15 [00:26]
◇ 'fema' 캘리포니아 대규모 지진 경고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9·11 테러 발발 한달 전인 2001년 8월 전문가들을 긴급 소집해 미국을 전면 공습할 '3대 재앙'의 시나리오를 작성한바 있다. 뉴욕시 테러공격, 뉴올리언스 초대형 허리케인 강타, 캘리포니아 산안드레아 단층의 대규모 지진을 꼽았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족집게 도사처럼 과녁을 명중하였다. 이제 그 중 하나가 남았다. 세 번째 재앙으로 지목된 캘리포니아 지진은 언제 괴물처럼 미국인들의 혼을 빼놓을 것인가.

과학자들은 멀지 않은 시간에 la에서 규모 7.0∼7.5의 지진이 찾아올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la 땅 밑에 펼쳐진 '푸엔테 힐스(puente hills)' 단층을 연구해온 미 지진학자들은 2005년 5월 푸엔테 힐스 단층이 요동칠 경우 피해상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나섰다. 사망 1만8천명, 재산 피해 2천500억달러(약 250조원), 이재민 수만명 발생.

캘리포니아 지역은 특히 지난 100년 동안 15년마다 한 번씩 큰 지진을 겪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산하 제투추진연구소(jpl)가 위성 관측한 바에 따르면, la를 관통하고 있는 단층이 5년에 2.54㎝씩 동쪽의 샌 게이브리얼 산맥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규모 지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 천재지변 등 각종 위험에 대한 컨설팅 그룹인 'eqe 인터내셔널'은 리히터 규모 7.4의 강진이 la 인근지역인 캘리포니아 남부 오렌지카운티(oc)에서 낮 시간대에 발생할 경우 최고 1천명 사망에 2만5천명이 부상하고 재산 피해는 350억달러에 1만채의 가옥과 건물이 붕괴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미국지질학회(usgs)의 미국 전역의 지진위험지역 분석에 따르면 la가 최고의 지진위험도시로 꼽혔으며 다음은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솔트레이크시티, 세인트루이스, 멤피스, 포틀랜드의 순이었다.
 
2004년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캘리포니아 주민 가운데 62%가 지진 발생률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추라군 인구 100%, 로스앤젤레스군과 리버사이드군은 각각 99%, 92%가 지진 극히 우려되는 고위험 지역이다.
 

 ◇ 캘리포니아 대지진의 기존 실상

190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연안지방에서 리히터 규모 8.3의 강진이 여명에 찾아왔다. 특히 이 대지진은 그 유명한 산안드레아스 단층(斷層)을 따라 96만 제곱 km에 이르는 지역을 뒤흔들면서 샌프란시스코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1906년 4월 18일 새벽 5시 12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하늘의 재앙이 내려졌다. 430km에 달하는 산안드레아 단층이 초당 3km 속도로 갈라져 열렸다. 이 주 지진은 겨우 40초 동안에 불과했다. 그러나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다. 공포로 가득 찬 3일간을 간략 소급하여 본다.

생존자의 한 사람은 오전 5시 12분에 "연속적으로 대포가 발사되는 것과 같은 굉음과 함께 대지진의 제1파가 닥쳐왔다."고 회상하고 있다. 건물은 계속해서 흔들리고 굴뚝은 무너져 떨어졌으며 교회의 종은 요란하게 울렸다.

지진이 일어나기 세 시간 전에 한 저널리스트가 귀가하고 있었는데 마방(馬房) 앞을 지나면서 말 울음소리와 말이 마구간 벽에 말굽을 긁는 소리를 들었다. 온 시내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렸고 지진이 일어나기 20분전에 우유짐 수레를 끄는 어떤 말은 너무 흥분하여 진정시킬 수 없었다.

처음에는 굵고 낮은 우르르 하는 지진음만이 들렸었는데 지반의 파동이 건물을 흔들고 건물이 붕괴되기 시작하면서 신음소리와 굉음으로 변하였다. 분쇄된 회반죽과 벽돌에서 생긴 먼지 구름이 공중을 가득 채웠다. 시내 전차의 철로는 엿가락처럼 휘었으며 신축한 시청사의 외장재로 사용되었던 돌은 벗겨지고 부셔져 유령같이 철골 골조만이 남아 있었다.

지진이 발생하였을 때는 대부분 사람들이 여전히 수면을 취하고 있었다. 死後의 주거지인 샌프란시스코의 공동묘지에서는 묘석들이 넘어졌으며 심지어 죽은 사람이라도 깨워 일으킬 수 있을 정도였다. 지진 파동은 심지어 태평양의 가까운 해안선에 있던 배들도 흔들었다.

가장 심한 피해를 입은 곳은 샌프란시스코였다. 시의 중심부가 거의 괴멸된 대참사였다. 도시의 98%가 지진으로 인하여 발생한 화재로 잿더미로 변해버렸던 것이다. 건물이 피해를 보았으나 이것은 전초전에 지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의 거리 도처에서 가스와 수도 모관이 파열되었다. 화재는 자꾸만 번져 나가 자기 집도, 이웃의 집도, 근처의 모든 집도… 온 도시가 불바다가 되었다.

화재는 74시간 이상 지속되었으며, 도시의 28,000채의 건물이 파괴되었다. 3일째의 마지막 날에는 가벼운 비가 타버린 재위에 내렸다. 3,00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또한 40만명 중 22만5천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비극적 사건은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이라기 보다 샌프란시스코 대화재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지진 후 14개월 동안 무려 153회의 여진이 있었다.

이로부터 약 90여년이 경과한 지난 1994년 la 북부 노스리지에 리히터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 400억달러에 달하는 미 자연재해 사상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유독 2000년 들어 캘리포니아주 도처에서 大小 지진이 발발하고 있어 추후 조짐이 심상치 않게 생겼다.

2005년 6월 17일(한국시간) 오후 미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지역에서 강진이 일어났다. 지진 발생지역은 캘리포니아주 유리카 서쪽 200㎞ 지점이다. 이번 지진은 2005년 6월 14일 캘리포니아 북부 해저지역에서 일어난 규모 7.2 지진의 여진으로 간주되고 있다.

▲2003년 지진     © 브레이크뉴스
2003년 12월 22일 오전 11시 16분(미국 시간) 쯤에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쪽으로 약 394㎞ 떨어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중부 해안지역인 샌 시미언과 캠브리어 일대에서 리히터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했다. 미지질연구소(usgs)에 따르면 산안드레아스 단층과 평행 상태에 놓인 일부 단층에서 발생하였다.

2001년 9월 9일 오후 5시(미국 시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서부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리히터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으로 la 시내 중심가와 코리아타운, 글렌데일, 휘티어, 밴나이스 등 la 일원의 주민들은 고층 아파트와 건물에서 몸이 흔들릴 정도의 큰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1999년에는 리히터 규모 7.1의 강진이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에서 발생, 4만여명의 주민에게 전기 공급이 중단된 바 있다.

물론 캘리포니아주는 이런 초대형 지진에 무방비 상태에 있었던 것은 분명 아니었다. 캘리포니아는 지난 1994년 노스리지 지진 이후 2천100여개의 고속도로 고가도로에 대해 내진 보강공사를 했고, 로스앤젤레스시는 지진시 붕괴 위험이 있는 8천700개동의 석조 건물을 철거하거나 내진 보강공사를 완료했다.

하지만 아직도 900개 이상의 병원 건물이 재건축이나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한 상태이며, 7,000개의 학교 건물도 대형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수도관은 산 안드레아 단층선에서도 예상 지진 경로에 위치해 있으며 철도도 취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지진 발발시 에너지 수송과 물 공급에도 큰 차질이 생길 것임은 불 보 듯하다.
 
 
◇ '지진'하면 캘리포니아 떠올려

▲산안즈레아스 활성단층     © 브레이크뉴스
지구촌이 '지진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지진은 매일 8,000건이 발발하고 있으며, 매년 수백만 번의 지진이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지만 대부분은 규모 1∼2의 미진이어서 감지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사람은 규모 3.0 이상이 돼야 지진을 명확히 느낄 수 있다. 이런 지진은 매년 5만 번씩 일어난다. 매일 30번씩 발생하는 셈이다. 큰 피해를 가져오는 규모 6.0 이상의 지진도 매년 1백건이 넘게 발생한다.

전세계 지진의 81%가 태평양을 둘러싼 지역에서 발생하면서, 지진이라 하면 대부분 캘리포니아와 일본을 떠올릴 정도로 이들 지역에 수시로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지역은 태평양판을 중심으로 여러 판들과 접해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형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불안정한 곳이기 때문이다.
 
지진은 판구조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이 일반적 정설. 지각과 맨틀의 일부가 결합해 지구 위를 덮은 여러 개의 판을 이루고 있다. 이 판들의 상호 작용 부산물이 바로 지진으로 대부분 지진은 판 경계 위치 지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여기에서 지진발발의 바로 미터라 할 수 있는 것으로 활성단층이 본격 거론된다.

지질학계에서는 미국의 캘리포니아만에 있는 산안드레아스(the san andreas fault) 단층처럼 현재 움직이고 있는 단층을 활성단층이라 구분한다. 활성단층이란 현재 계속적으로 변위가 일어나고 있거나 근래에 변위가 일어난 단층을 말한다. 비활성단층이란 지질학적 시간으로 오래 전에 단층작용이 일어난 것으로 더 이상의 변위가 일어나지 않는 단층을 말한다.
 
산 안드레아스 단층을 중심으로 곳곳에 수십 개의 작은 단층이 가지를 치고있어 복잡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지진학자들은 샌프란시스코 북쪽에서부터 캘리포니아만 어귀가지 이어져있는 거대한 산안드레아스 단층을 경계로 맨틀 위에 떠있는 지각인 태평양판은 북서쪽으로, 북미판은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서로 힘껏 마찰력을 유발시키고 있다는 것으로 지진의 원인을 설명한다.

지진의 크기를 나타낼 때 일반적으로 절대적 개념의 규모(m)라는 말과 상대적 개념의 진도(震度, seismic intensity)를 사용한다. '규모'라는 용어는 미국의 지진학자 리히터 교수가 지진이 발생하는 총체적인 에너지를 나타내는 단위로 쓰면서 일반화됐다.

가장 약한 지진은 규모 1, 가장 강한 지진은 규모 9.5이다. 리히터 강도에서 1의 차이는 곧 지진의 정도가 10배나 차이 나는 것으로, 7.5도는 6.5도보다 10배의 강력한 지진을 의미하며. 지진의 에너지 분출은 약 31.6배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규모 6.0 이상을 강진으로 분류한다. 리히터 규모는 정확성에 한계가 있어 소수점 한자리까지만 표기한다.

한편 진도란 특정 장소에서 감지되는 진동의 세기를 말한다. 지진의 규모는 하나지만 진도는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진앙지에서 가까운 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진도가 높지만 진앙지에서 멀수록 진도는 낮아진다. 우리 나라의 경우 일본기상청이 정한 8단계를 사용한다. 
 
  
◇ 지진 발발 가상 시나리오
 
카트리나가 미국 뉴올리언스를 황폐화 시켰듯 캘리포니아주는 대지진의 공습에 초토화 될 것인가. 근래 캘리포니아에 지진이 찾아오는 기간이 잦아지고 있고, 또한 지난 1906년 샌프란시스코의 대지진을 일찍이 경험했던 터라 가설 수준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지배적 분위기이다. 양쪽의 공통분모는 의외로 둑이다.

usa 투데이는 205년 9월 12일자에서 둑 붕괴가 결정적 화근이 된 뉴올리언스의 대재앙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얼마든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를 비롯 미국내 상당수 둑들이 오래 전 토사로 축조한 것이어서 지진이나 홍수 등 외부 충격이 가해질 경우 최악의 상황을 감내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usa 투데이는 "둑 주변 저지대에 수십만 명이 몰려있는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역이 이런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면서 새크라멘토, 산 호아킨 삼각주 지역을 중점 거론하고 있다. 지진 엄습시에 특히 농촌지역인 새크라멘토 인근의 둑이 균열될 가능성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미 수자원부가 2005년 1월 작성한 보고서에서는 산 호안킨 삼각주의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둑 관리 예산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 호아킨 삼각주 지대는 약 60개의 작은 섬과 해수면보다 낮은 모래톱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라고 안심할 수 없어. © 브레이크뉴스
2004년 6월에 건조하고 맑은 날에 둑에 균열이 생기면서 1만2천 에이커의 농토가 침식됐고, 1억5천만 달러의 피해를 초래했다. 지난 97년에는 불어난 빗물로 인해 캘리포니아주 둑 50여개가 붕괴된 일이 있었다. 당시 1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2만4천명이 주택을 잃었다.

많은 지질학자들은 지진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지구를 덮은 여러 판의 성질이 서로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1970년대에 지진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발생한다는 '지진간격 가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사실상 실패로 귀결되었다. 94년 1월 미국 la 지진(진도 6.7)은 학계에 보고된 적도 없던 단층에 의해 발생했다. 이듬해인 95년 일본 고베 지진(진도 6.9) 역시 마찬가지였다.

20세기에 들어 발생한 초대형 지진은 지난 60년 칠레에서 발생한 것으로 규모 9.5를 기록했다. 또 지난 76년 중국 당산에서 발생한 규모 8.2의 지진으로 24만명이 희생돼 최악의 인명 피해를 입혔다. 우리 한국은 1978년 강원도 홍성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이 가장 강한 지진이었다.

그래도 가장 믿을 만한 것으로 통계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진도 3.0 정도의 작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인 경우 5년 안에 상당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혼돈스럽고 예측하기 힘든 지진이기에 '가능한' 사전 조치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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