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뜻에 반하는 선출직은 심판해야
세종시를 둘러싸고 지역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머릿수로만 보면 반대 의사를 나타내는 의원들이 많아 보이지만, 세종시로 인해 타격을 가장 크게 보게 될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과 같은 반대 숫자는 시민들에게는 성에 차지 않는다.
그 때문인지 시.도민들은 연일 이들 국회의원과 시.도지사, 나아가서는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 기초 의원들까지 찬반을 분명히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6월 지방선거에서 심판을 내리겠다는 불만(?)이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 가운데서는 장윤석(영주)의원과 강석호(울진,영덕,봉화 영양), 이상득(포항 남구),이병석(포항 북구) 의원 등이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가운데 장윤석 의원은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도분할을 하는 세종시 건설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균형발전을 위해 새 도시를 만들기로 했다면 이명박 정부의 수정안은 이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의원들과 달리 대구에서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배영식 의원은 모 일간지를 통해 “정부부처의 이전을 검토했던 것 자체가 잘못된 발상”이라며 사실상 찬성의사를 나타내면서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국가적 역량이 모두 세종시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데 이렇게 되면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모두 세종시로 몰리면서 경제자유구역과 첨단의료복합단지, 그리고 국가산업단지 등에는 경쟁력이 사라져 들어오는 기업들이 위축된다”며 한편으로는 반대의사도 나타내는 까닭에 이중적 플레이어라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장윤석, 배영식 의원을 비롯한 이들 수정안 찬성을 하는 의원들에 대해 지역민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경산에 살고 있는 a씨(32세 .여)는 장윤석 의원이 반대하는 것은 아마도 영주라는 지역적 특성상 해당 지역과 대구인근 지역과는 거리감이 있다는 우회적 표현으로 들린다“면서 ”영주와는 상관이 없는 지역이라 상대적 박탈감에서 수정안에 찬성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풀이했다.
또 배영식 의원에 대해서도 ”세종시 원안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부처 이전 자체를 잘못된 발상이라고 말하면서도 지역의 국책사업을 걱정하는 것은 이율배반적 해석 아니냐“고 말했다. 그녀는 또 ”자신들과 이해관계가 달라 그러는 것 같은데, 지역민의 입장이 정당의 입장에 반영되지 못한다면, 그런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면....지역민들의 생각과 선출직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면, 지역민의 이름으로 이들을 심판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장윤석 의원의 지역구인 영주의 경우, 첨단 의료복합단지유치를 신청했던 원주지역과 오히려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대구로의 유치가 내심 반갑지만은 않았을 것이란 루머가 돌고 있다.
또, 배영식 의원의 경우에는 부처 이전은 잘못된 것이라는 소신을 주장하면서도, 부처 이전을 하지 않는다는 수정안을 두고는 지역 경제를 운운하며 정부에 불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얼핏 보면 수정안 반대를 하고 싶어 하는 눈치지만 자세히 보면 수정안을 찬선하면서도 반대하는 두 가지 실익(?)을 다 챙기고 있다. 지역민들은 이런 배 의원의 행동에 모멸감을 느낀다고 이야기한다.
이들 의원들 외에도 경산의 최경환 의원은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수성 을이 지역구인 주호영 의원도 공식적 입장을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사실상 찬성하고 있다.
주성영 의원과 이명규 의원의 정체도 의심스럽긴 마찬가지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는 외형적으로는 수정안에 목소리를 내는 듯하나 주민들 보기에는 왠지 쇼로 보인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평이다. 때문에 자질론이 끊임 없이 흐르는 지도 모른다.
한나라당에 대한 대구와 경북지역민들의 애정은 특별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들 주민들은 “그 많은 시간동안 애정을 보내 주었건만, 지역 발전을 위해 하는 일은 없다”며 불만가득이다. 그런 불만 가운데서 최근에는 곧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를 겨냥, 한나라당 일색의 선출직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새록새록 솟아나고 있다.
대구 = 박종호 기자 news0609@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