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움직이는 동물이다. 미래를 예측한 여론조사는 별로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여론기관들이 걸핏하면 어떤 이슈를 내세우 놓고 몇명 안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여론을 조사한 뒤 이것을 발표하면서 즐긴다. 버럭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1년째를 맞고 있는데 뜬금없이 4년후 대선후보를 점치는 여론조사를 하는 일이 일어나 정말 엉뚱하고 난감하다는 지적에 휩쌓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퍼블릭 폴리시 폴링(ppp)'의 최근 차기 대권 관련 설문조사에서 공화당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1%포인트 차이로 앞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것을 가지고 오바마 대통령의 2012년 재선 가도에 벌써부터 빨간불이 켜진 것일까라면서 점쟁이 글쓰기를 늘어 놓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미국의 성인남녀 1천151명을 상대로 실시된 결과다. 2억명에 육박하는 미국 인구에 비교하면 정말로 새발의 피, 코키리 다리에 파리만큼 적은 사람들이 이 뜻밖의 여론조사에 답을 했다고 볼 수있다.
이번 조사는 오바마 대통령을 상대로 공화당의 유력 후보들이 각기 맞대결을 펼치는 상황을 상정해 어느 쪽을 지지하겠느냐고 물었다. 허커비는 오바마와 맞붙었을 때 45%의 지지를 얻어 44%에 그친 오바마를 제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허커비는 공화당 후보로 낙점될지 미지수다. 임신도 하지 않았는데 아이 낳는다고 떠드는 것이라고 워싱턴 정가에서는 쑥덕거린다. 이쯤되면 차기 대통령 선거는 유권자들이 하지 말고 아예 여론조사 기관에서 도맡아 하는것이 어떨가 하는 질문이 대두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 소속 대권 `잠룡'에게 뒤져 2위로 밀려난 것은 ppp의 월간 대권조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라고 주석도 달고 있다. 그렇지만 오바마는 또 한명의 강력한 공화당 예비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의 대결에서 44% 대 42%로 신승했으며,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에 대해서는 49% 대 41%로 넉넉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페일린의 경우에는 호감도 조사에서 비호감도가 51%로 호감도 42%를 크게 웃돌고 있는 점이 최대 약점으로 꼽혔다. 특히 반감에 가까운 비호감층은 페일린을 뽑느니 차라리 오바마에게 투표하겠다는 극단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최대 복병으로는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중부군 사령관이 지목됐다. 페트레이어스 사령관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44% 대 34%로 크게 밀렸지만, 호감도(25%)가 비호감도의 2배에 달하고 있는 점이 커다란 잠재력으로 지적됐다.
조사기관인 ppp측은 "현 시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허커비에게 1%포인트 차로 뒤진다는 것이 큰 의미를 갖기는 어려울 것이나, 장기적인 추이를 보기 위한 월간 조사라는 점과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대선에서 자기를 찍어줬던 표심을 다시 찾아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나 공화당은 아직까지 후보를 결정한 상황은 아닌데 여론조사기관에서 난리법석을 치고 있는 것이다. yankeetime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