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은 2008년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었다. 중국의 수십만 어린이들이 통증을 호소했고, 사망자가 속출했기 때문. 그런데 공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다시 멜라민 유통소식이 들렸다. 중국에서 아직도 멜라민 제품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것. 꾸준히 복용하면 건강에 빨간 불을 잔뜩 밝혀주고, 좀더 나아가 목숨도 가져간다는 멜라민은 아이들에겐 홍콩할매귀신 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다.
주부들, 제과류 먹이지 않겠다
서울 강북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는 엄마로부터 멜라민에 대해 들었다며 “먹을 게 없다. 아이들은 꾸준히 뭔가 먹어야 한다는 데 걱정이다”며, 갑갑한 표정을 지었다. 이처럼 많은 어린이들이 멜라민 공포에 떨고 있다.
이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주부들도 마찬가지다. 2008년 국내 유수의 제과업체들에서 많은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중국산뿐만 아니라 국내산도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을 지닌 게 주부들이다.
이제는 아예 과자류나 분유제품을 거의 먹지 않겠다고 선언할 정도다. 초등학교 아이를 둔 박혜경(38)은 “무엇을 먹여야 할지도 모르겠고, 일일이 따져보기도 어려워 당분간은 간식을 직접 만들거나 떡과 과일 등으로만 대처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곳곳에서 멜라민 오염 유제품이 잇따라 검출되자, 지난 1일부터 특별단속에 나서고 있다. 이미 멜라민이 함유된 유제품을 제조·판매한 상하이의 판다유업이 지난 12월 말 폐쇄 처분을 받고 이 회사 직원 3명이 체포된 데 이어 랴오닝과 허베이, 산둥성에서 제조된 아이스크림과 음료에서도 기준치보다 훨씬 높은 멜라민이 검출됐다. 5.25t의 멜라민 오염 분유를 광시성의 유제품 기업에 판매한 산시유업 직원 3명도 체포됐다.
지난달 상하이의 상하이슝마오(上海熊猫)연유ㆍ산시(陝西)성의 진챠오(金橋)분유ㆍ산둥(山東)성의 뤼싸이얼(綠賽爾)유업ㆍ랴오닝(遼寧)성의 우저우(五州)식품ㆍ허베이(河北)성의 카이다(凱達)냉동 등 5개 유제품 업체의 아이스크림에서 멜라민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특히 상하이슝마오는 멜라민 함유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실을 1년간 은폐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멜라민 모두
수거하지 않아
멜라민 공포가 다시 엄습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전 세계를 뒤흔든 멜라민 파동 당시 적발됐던 오염된 원료가 폐기되지 않은 채 창고에 보관돼 있다가, 신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당시 30만 명의 어린이가 멜라민 분유로 인해 신장결석 등의 질병을 앓고 6명이 숨지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중국 당국은 문제가 된 수백만 톤의 멜라민 오염 분유가 폐기됐는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 기업들은 멜라민 오염 분유를 폐기하지 않고 쌓아뒀다가 파문이 가라앉고 지난해 유제품 수요가 급증하자 다시 사용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 유제품 생산은 전년 대비 32%나 증가했다.
왕딩멘 광둥유제품기업협회 전 회장은 2일 <차이나데일리>에 “2008년 멜라민 파동에 연루된 기업들은 문제가 된 제품을 회수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폐기처분했다고 밝힌 곳은 없다”며 당국의 관리 소홀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식품안전위원회의 천쥔스 연구원도 멜라민 오염 유제품이 현재 시장에서 어느 정도 규모로 유통되고 있는지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시 식품안전국은 판다유업의 멜라민 유제품 문제를 1년 전에 파악하고도 이를 은폐했다가 뒤늦게 발표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의 식품안전 개선 약속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을 중심으로 수입 분유나 외국계 기업의 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도 멜라민 포함
한편 베이징(北京)에서 코카콜라사 스프라이트를 마신 학생이 수은에 중독된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베이징시 중학생 왕천(王晨ㆍ13)군은 최근 학교 인근 슈퍼에서 스프라이트 1캔을 사 마시고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 수은 중독 판정을 받았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1일 보도했다.
왕군은 마실 때 뭔가 씹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x선 검사결과 위장에서 6㎝ 길이의 밝은 줄이 확인됐다.
1년6개월 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중국의 멜라민 분유가 이번엔 멜라민 아이스크림으로 둔갑해 소비자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이 발생해 6명의 아동이 숨지고 30만 명 이상이 신장결석 등 각종 질환을 앓고 있다.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멜라민은 공업용 화학물질로 주방용 플라스틱 식기의 원재료로 많이 쓰인다. 통상적으로 음식물에서는 멜라민이 거의 검출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이 유제품과 동물 사료의 단백질 함량을 높이기 위해 식품에 멜라민을 첨가하면서 문제가 됐다.
멜라민을 유제품, 사료 등에 첨가하면 질소 함량이 높아져 품질 검사를 통과하는 데 수월하다. 검사기관은 단백질 함량을 측정할 때 단백질 농도를 직접 재는 대신 단백질의 주성분인 질소 함량을 재는데 우유에 멜라민을 첨가하면 질소 함량을 높일 수 있다.
멜라민은 오랫동안 다량 먹을 경우 신장계통 질환인 요로결석과 급성신부전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