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4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10주 만에 상승세를 ‘반납’했다. 주요 단지들의 사업 진척으로 가격 상승세를 보이던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들이 최근 몇 주간 추격매수가 뒤따르지 않자 마침내 집값이 하락세도 돌아선 것.
찾는 사람이 없자 단지별로 1000만~2000만원 가량 호가를 낮춘 매물들이 속속 출현 중이지만 이마저도 거래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반아파트 시장 역시 설 연휴를 앞두고 전반적으로 거래소강상태가 이어졌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0.03% 올랐다.
서울은 전주보다 오름폭을 0.03%p 줄이며 0.02% 소폭 상승했고, 인천은 0.01%가 상승했다. 하지만 신도시 지역은 중동을 제외한 일산, 평촌, 분당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0.03% 뒷걸음질쳤고, 경기지역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역시 -0.03%로 마이너스변동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 권역별로는 강남권과 비강남권이 모두 미미한 변동률을 보였다.
강남권이 0.02%, 비강남권이 0.01% 소폭 상승했다.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와 주상복합단지가 각각 0.04%씩 상승한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번주 -0.08%로 지난해 12월 이후 첫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를 이끈 것은 단연 강남4구 재건축 단지들이다.
이번주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값(-0.09%)은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이후 10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최고점을 갱신했던 강남구 일대 재건축 단지와 조합설립인가확정으로 손바뀜이 분주했던 강동구가 각각 가격부담으로 인한 매수세 부족으로 -0.24%, -0.26% 약세를 보였다.
강남구는 개포동 일대 주공3, 4단지 소형면적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주공4단지 36㎡(11평형)가 7억2000만원에서 6억95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됐고, 3단지 42㎡(13평형)가 9억7000만원에서 9억6000만원으로 가격이 낮아졌다.
이와 관련 k공인중개사 대표는 “지난달 중순까지 일부 면적들이 역대 최고가를 갱신하는 등 가격이 꼭지점이 다다르면서 투자자들이 선뜻 다가오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서울시에서 지구단위계획안에 인근 무허가 마을들에 대한 정비사업계획까지 넣겠다고 이야기 하면서 기대감이 수그러든 상태”라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1~2주 사이 매도시기를 미루던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매도호가가 면적별로 1000만~2000만원 정도 내려온 상황이다.
3단지 36㎡(11평형)의 경우 지난달 중순 7억4000만~5000만 원 했던 가격이 현재 7억 2000만원 선까지 매물이 나와 있다.
강동구에서는 상일동과 둔촌동 일대 단지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고덕주공3단지는 면적별로 1000만원씩 가격이 하락하면서 36㎡(11평형)가 4억7500만원, 52㎡(16평형)가 6억750만원으로 매매가가 조정됐다. 강동구 역시 최근 들어 매수세가 일제히 사라지면서 지난달 대비 2000만원 정도 가격이 빠진 상태다.
이번주 서초구는 0.23% 오름세를 유지했고, 송파구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한편, 서울 일반아파트 구별로는 광진구(0.28%), 서초구(0.18%), 마포구(0.15%), 종로구(0.13%)등의 순으로 소폭 오름세를 띤 반면, 은평구(-0.95%), 강동구(-0.17%), 강남구(-0.07%), 중구(-0.06%) 등은 이번주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신도시는 지난주 약세를 보인 일산과 분당에 이어 평촌까지 집값 하락세에 동참하면서 이번주 약세장을 이었다.
대형에 이어 중소형 단지 하락세까지 겹친 일산이 -0.15%로 가장 크게 빠졌고, 평촌(-0.06%), 분당(-0.02%) 순으로 하락세를 이었다. 한 두건씩 거래가 이뤄진 산본은 이번주 0.19%의 오름세를 보였고, 중동은 이번주 변동이 없었다.
2주 연속 거래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경기도는 고양시(-0.31%)를 비롯한 성남시(-0.13%), 파주시(-0.08%), 이천시(-0.07%)가 집값 하락세를 주도했고, 인천은 서구(-0.03%), 남동구(-0.01%)가 하락했지만 부평구(0.05%), 연수구(0.03%), 계양구(0.03%)가 소폭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다.
류세나 기자 crean53@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