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스트셀러’ 속 별장의 모습은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에 지어진 서양인 선교사 사택’이었기 때문에 제작진은 무려 1000여 종 가량의 사택 모델을 검토하는 등의 대대적인 자료조사를 통해 별장을 설계했다. 당시의 시대상황을 고려해 콘크리트 등의 현대식 자재가 아닌 목재를 사용한 덕분에 고풍스러운 느낌을 한껏 살리면서도 사람이 움직일 때 마다 나무로 된 마루바닥이 삐걱거려 섬뜩한 느낌을 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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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층에서 올려다보면 마치 미로 같은 모습의 계단과 기다란 복도 등 내부구조는 ‘베스트셀러’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극대화시킬 뿐만 아니라, 창작욕에 시달리는 베스트셀러 작가 백희수(엄정화)의 섬세한 감정을 더욱 예민하게 변화시키기에 충분한 공간이었다.
특히 굳게 잠겨있는 문, 안을 들여다보면 누군가의 섬뜩한 그림자가 스쳐 지나가곤 하는 2층 구석방은 미스터리한 사건의 키워드가 되는 공간으로 항상 음침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이 때문에 방 안을 촬영할 때는 배우뿐만 아니라 스탭들도 왠지 조심스레 움직이곤 했다는 후문.
별장의 제작을 담당한 장석진 미술감독에 의하면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은 상태여야 했기 때문에 오래 되고 낡은 느낌의 세팅을 기본으로 해 버려진 듯한 낡은 가구와 비만 오면 새는 천장, 방 여기저기 피어있는 곰팡이 등의 작업을 통해 더욱 섬뜩한 분위기를 풍기도록 세팅했다”고 밝혔다.
일명 ‘밀실공포’를 유발하는 이런 공간들의 특징이 집약된 공간 중 하나인 ‘외딴 별장’은 ‘장화, 홍련’에서 극대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2003년 개봉한 ‘장화, 홍련’은 당시 한국 영화에선 드물게 전문 프로덕션 디자이너와 아트디렉터를 투입하여 미술 쪽에 많은 비중을 두었던 영화. ‘귀신들린 집’이라 불렸던 전남 보성의 시골집 세트 설계도만 1천장이 넘고, 세트를 완성하기까지 무려 5개월이란 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진다.
미스터리 추적극 ‘베스트셀러’ 역시 주인공의 작업공간이자 영화 속 미스터리한 사건의 중심지로서 ‘장화, 홍련’ 못지 않게 외딴 별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세트를 세울 부지와 저수지를 헌팅 할 당시 “사람이 죽어 나가도 아무도 모를 만한 외진 곳”을 찾는 것이 목표였을 정도로 별장과 저수지를 둘러싼 주변 환경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섬뜩한 분위기를 내뿜는다.
수수께끼 속의 ‘외딴 별장’을 활용해 미스터리한 사건의 스릴과 긴장감을 밀도 있게 보여줄 영화 ‘베스트셀러’는 현재 후반 작업 중이며, 2010년 4월 중순 개봉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팀

























